8가지 설문에 답하면 빅데이터∙알고리즘 통해 본인이 원하는 여행 추천
여다, 장소에 대한 세부 속성 데이터 초점∙∙∙초개인화 큐레이션
“한국→글로벌, 전 세계인 모두 쓰는 앱으로 발전시키고 싶어”

스토리시티 박상욱 대표(사진=스토리시티)
스토리시티 박상욱 대표(사진=스토리시티)

[스타트업투데이] 여행은 언제나 설렌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을 ‘보고 듣는’ 행위 자체만으로도 잠시나마 일상에서의 스트레스를 줄여주기도 한다. 

하지만 여행 일자가 정해지면서 여행 장소를 정하는 것부터 교통편, 가볼 곳을 선별하고 동선을 고려하고 방문할 식당의 영업시간을 알아야 하는 것까지 일정을 짜는 것은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다. 돈과 시간은 제한적인데 가고 싶은 곳과 하고 싶은 일은 무궁무진하기 때문일 것이다. 게다가 ‘완벽한 여행’이란 존재하지 않는 만큼, 모든 지역을 가장 이상적인 때에 방문하지도 못한다. 

스토리시티는 여행일정에 어려움을 겪는 여행객의 고민을 덜어내는 방법을 고안했다. 스토리시티가 개발한 ‘여다’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3분 이내에 누구나 손쉽게 맞춤 여행 일정을 만들 수 있는 서비스다. ‘여행을 열다’라는 뜻을 담아냈다. 

박상욱 대표는 “미국에서 MBA 과정을 밟을 때 ‘전 세계 어느 국가의 국민이라도 먹고 살만해지면 여행을 간다’는 점에 주목했다”며 “일상이 여유로운 사람들이 늘수록 기회가 많아지는 여행산업에 훌륭한 서비스를 더한다면 큰 임팩트를 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박상욱 대표로부터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사진=스토리시티
사진=스토리시티

 

50만 건 이상 장소 속성 DB 구축∙∙∙초개인화 서비스 제공

‘스토리시티’(Storicity)는 ‘기술로 훌륭한 여행경험을 모두에게’를 모토로 2020년 7월 설립된 스타트업이다. 스토리시티가 설립된 당시는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19 때문에 누구든 자유롭게 이동할 수 없었던 때였다.  

박상욱 대표는 스토리시티 설립 전 외국인 여행객용 오디오가이드 앱을 개발했고 맞춤형 여행사를 시작했지만, 10개월여 만에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자 수요가 줄어 결국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이후 그는 여행산업의 저점에서 스토리시티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여행 플랫폼에 눈을 돌렸고 ‘여다’를 내놓았다. 

여다는 여행객이 맞춤형으로 여행을 설계해주는 서비스다. 여행일정을 짜는 시간은 단 1분이면 된다. 여행객이 8가지 설문에 답하면 이를 토대로 본인이 원하는 여행이 어떤지를 알아내고 빅데이터와 80여 개의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최적의 여행 일정을 맞춘다. 최근에는 특허 등록까지 완료했다. 

박상욱 대표는 “50만 건 이상의 국내 장소 속성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했다”며 “여행객은 무엇보다 ‘어디에 갈지’에 주로 중점을 두는 데 여다는 장소에 대한 세부적인 속성 데이터에 초점을 맞춰 초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토리시티가 여다를 내놓은 지 2년여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사용자로부터 긍적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노키즈존(No Kids Zone) 등으로 여행에 어려움을 겪는 영유아 동반 여행객을 중심으로 꾸준히 입소문을 탔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스토리시티에 따르면 여다 출시 후 사용자 트래픽은 월평균 20%씩 증가했으며 1년 만에 누적 제작 여행일정 18만 건을 돌파했다. 

국내∙외 기관으로부터 여행 시장에서의 가능성과 경쟁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스토리시티는 500 글로벌(500 Global)과 BSK인베스트먼트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 7월에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지원하는 ‘2022 관광플러스팁스’에, 이보다 앞선 2월에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팁스(TIPS)에 선정됐다. 

최근에는 애플 앱스토어(AppStore)의 ‘오늘의 앱’에 선정되며 기술력도 입증했다. 

 

스토리시티 직원들(사진=스토리시티)
스토리시티 직원들(사진=스토리시티)

 

“맞춤형 여행, 하나의 트렌드 될 것”

박 대표는 앞으로 ‘맞춤형 여행’이 하나의 트렌드가 될 것으로 보았다. 또 그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차별화된 상품 ▲가격 경쟁력 ▲초개인화 큐레이션 중에서도 하나에만 집중해도 여행 플랫폼으로써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박 대표는 “과거에는 정보가 너무 없었다는 게 문제였다면, 현재는 정보도, 선택지도 너무 많아서 문제”라며 “수많은 정보 속에서 고객의 니즈와 취향에 맞게 구성하는 큐레이션 역량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현재의 커머스처럼 ‘내가 본 상품의 연관상품’ 정도에서 벗어나 고객이 ‘와우’(wow)할 수 있을 정도의 큐레이션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앞으로 그 역할을 스토리시티의 여다가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 대표는 국내 여행을 넘어 해외까지 서비스를 확장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전 세계 누구나 1분 안에 여행계획을 세우는 것은 물론 아낀 시간만큼 양질의 여행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게 목표다. 

박 대표는 “여행은 결국 ‘경험’이고 사람들은 더욱 희소한 ‘경험’을 찾아 나설 것”이라며 “이런 이유로 스테이폴리오의 숙소나 마이리얼트립의 액티비티처럼 규모와 관계없이 ‘남들에게 없는 상품’을 구축한 플랫폼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여행은 좋아하지만 계획을 부담스러워하는 것은 전 세계인이 공통으로 느끼는 페인포인트(Pain Point)라며 “한국에서 시작한 여다를 전 세계인이 모두 쓰는 여행 앱으로 발전시키고 싶다”고 전했다. 

[스타트업투데이=염현주 기자] yhj@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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