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농수산물 활용한 펫푸드, 펫스킨케어 제품 개발∙생산
지난 7월 예비사회적기업 지정∙∙∙소셜벤처로서 역할 수행
반려인 인식 제고 및 가치소비 선순환 형성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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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아벨팜 문현아 대표(사진=벨아벨팜)

[스타트업투데이] 전 세계적으로 반려동물 산업이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 발표에 따르면 2020년 글로벌 펫케어 시장은 전년 대비 6.9% 성장한 1,421억 달러(약 196조 원)를 기록했다. 이는 꾸준히 증가해 2026년에는 2,177억 달러(약 301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반려동물 개체 수 역시 증가해 2020년 18억 7,000마리에서 2026년 19억 7,000마리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상황도 비슷하다.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2020 인구주택총조사’에 의하면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는 312만 9,000가구로 전체 인구의 15%를 차지했다. 여기에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저출산∙고령화 시대가 되면서 반려인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런 트렌드에 맞춰 동물권에 대한 인지도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반려인들은 반려동물의 건강을 체계적으로, 생애 주기에 맞춰 관리하기 시작했다. 관련 시장 역시 세분화되고 고도화되면서 성장하고 있다. 

벨아벨팜은 반려동물 헬스케어 브랜드 ‘프롬한라’(From Halla)를 운영 중이다. 현재 제주에 본사를 두고 제주에서 나는 여러 농수산물을 활용해 펫푸드와 펫스킨케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문현아 대표로부터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믿을 수 있는 제품으로 반려동물 건강 증진 목표

구조 당시 봉봉이(사진=벨아벨팜)
구조 당시 봉봉이(사진=벨아벨팜)

문 대표는 창업 전 비정부기구(NGO)에서 근무하면서 사회적 약자나 소외계층 등 어려운 존재를 돕는 일을 했다. 이는 자연스럽게 보살핌이 필요한 동물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그는 오랜 기간 동물 구조∙보호 활동가로 활동하면서 아픈 동물을 구조하고 돌보고 입양 보냈다. 

그러던 중 문 대표는 유기묘이자 현재 그의 반려묘인 ‘봉봉이’를 구조했다. 당시 봉봉이는 교통사고, 곰팡이, 습진 등으로 횡경막이 터지고 신부전증과 피부염을 앓고 있었다. 제주도에는 수술 가능한 병원이 없었고, 수술을 해도 생존을 장담할 수 없는 상태였다. 

문 대표는 “이때 아프고 병든 동물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가 많지 않다는 사실도 깨달았다”며 “국내 유통 사료의 70%는 수입산인 데다 유통 과정의 편리함을 위해 다양한 화학적 요소를 첨가해 자극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표는 병원에서는 할 수 없는 동물 내면을 치료∙치유하고, 화학적 요소를 최소화해 아픈 반려동물도 믿고 먹을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자 창업을 결심했다. 2020년부터 연구∙개발을 통해 제품을 출시하고 지난 3월 농업회사법인으로 법인을 설립했다. 

벨아벨팜은 동물이 아픈 이후에 화학적 개입을 하는 것이 아닌, 아프기 전에 자연 원료로 건강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자연에서 오는 원료를 바탕으로 부작용 없는 순한 제품을 만들어 반려동물 스스로 힘을 키우게 하는 것이다. 

 

한라산 약초 ‘조릿대’ 활용∙∙∙평상시 건강관리 중요성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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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롬한라 습식사료 ‘프롬한라스틱’(사진=벨아벨팜)

문 대표는 “사람은 면역력과 신체의 힘에 따라 질병을 이겨내고 견디는 정도가 다르다”며 “동물도 마찬가지로 평소에 어떻게 먹고 관리하는지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한라산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약초 ‘조릿대’에 주목했다. 조릿대는 AMPK 효소 활성을 증가시켜 지방 분해, 암, 당뇨 예방에 도움을 준다. 항염, 진정 등의 효과로 동물의 피부 질환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이에 벨아벨팜은 반려동물을 위한 조릿대 활용과 관련한 여러 특허를 출원했다. 

현재 프롬한라는 일상생활에서 밀접히 사용하는 펫제품 10여 종을 선보이고 있다. 크게 습식사료, 비건 쿠키 등의 펫푸드와 미스트, 샴푸바와 같은 펫스킨케어 제품으로 나뉜다. 모든 제품에는 한라산 약초가 들어가 동물의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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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롬한라 펫미스트와 펫샴푸바(사진=벨아벨팜)

벨아벨팜은 제주 지역 어가∙농가와의 상생을 추구한다. 습식사료 ‘프롬한라스틱’에는 제주의 광어와 닭가슴살이 사용된다. 스킨케어 제품에는 감귤, 백년초, 녹차, 브로콜리, 청보리, 캣그라스 등 다양한 제주 식물성 원료가 활용되고 있다.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사회공헌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 7월 제주형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벨아벨팜은 동시에 소셜벤처로서 수익금 일부를 유기동물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 개 농장 철폐 운동, 사설 보호소 후원, 길고양이 구조, 급식소 운영, 사료 기부 등 다방면으로 활동 중이다. 

 

제주 수산물 활용한 신제품 출시 예정

길고양이 중성화 봉사활동(사진=벨아벨팜)
길고양이 중성화 봉사활동(사진=벨아벨팜)

문 대표는 “창업 초기에 어떤 방향성을 잡고 사업을 전개해야 하는지, 소셜벤처로서 돈을 벌면서 소셜미션과 가치를 실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며 “이때 예비창업패키지, 초기창업패키지에 연이어 선정되면서 체계적인 교육으로 도움을 얻었다”고 전했다. 

벨아벨팜은 액셀러레이터(AC) 브릿지스퀘어의 보육기업으로 선정돼 맞춤형 보육과 멘토링을 받기도 했다. 지난 7월에는 브릿지스퀘어가 만든 투자조합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문 대표는 “반려동물 산업은 아직 산업군의 분류가 애매한 경우가 많다”며 “정부 지원사업에서도 때에 따라 농축산, 음식, 공산품 등으로 분류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이어 “시대의 변화와 흐름에 맞는 정부 부처 개편 및 전담부서 설립, 지원사업 체계 정리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벨아벨팜은 2023년 습식사료 2종을 추가로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제주산 수산물을 활용한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문 대표는 제주 최초의 해녀학교 ‘한수풀해녀학교’ 졸업생으로 해녀 물질을 직접 배운 적이 있다. 이를 통해 쌓은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제주산 수산물을 활용한 사료를 출시할 계획이다. 

최종적으로는 반려인의 인식을 올바르게 제고하는 것이 목표다. 나아가 반려동물이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유기동물을 구하는 가치소비 선순환을 만들고자 한다. 

[스타트업투데이=신서경 기자] sk@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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