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영양학, DB, IT 융합∙∙∙128가지 영양소 맞춤으로 제공
운동량, 식이 알러지, 보유 질환 등 반려동물별 상세 정보 반영
반려인 직접 조리 가능한 밀키트 ‘퍼센트잇지’ 출시

뉴잇 정은경 대표(사진=뉴잇)
뉴잇 정은경 대표(사진=뉴잇)

[스타트업투데이] 반려동물도 사람처럼 고령화∙가족화 되면서 노령 반려동물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의하면 국내 반려견 중 약 45.6%가 노령기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일본 펫푸드협회 조사에 따르면 일본의 전체 반려견 58.8%, 고양이 44.7%가 노령기에 접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렇게 반려동물의 수명이 늘어나고 고령화가 진행될수록 반려동물을 위한 식사와 영양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지난 2월 포르투갈에 사는 반려견 ‘보비’가 만 30살의 나이로 기네스 세계기록(GWR)에 역대 최고령 강아지로 등재됐다. 보비의 보호자는 보비의 장수 비결로 평화로운 환경과 더불어 ‘사료 대신 급여한 자연 식재료로 만들어진 음식’을 꼽았다. 

뉴잇은 자연 식재료로 만들어진 최적화된 반려동물 영양 밸런스 식사를 연구하는 펫 바이오테크(Pet Bio-Tech) 전문 기업이다. 

뉴잇은 수의영양학 전문 연구∙개발(R&D) 분야와 데이터베이스(DB) 알고리즘의 정보기술(IT)을 융합했다. 이를 통해 어떤 반려동물이든 건강한 맞춤 식사를 할 수 있는 ‘1:1 맞춤 영양건강관리 솔루션’을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정은경 대표로부터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반려동물, 건강한 식사와 영양 밸런스 케어 중요” 

자연식 재료(사진=뉴잇)
자연식 재료(사진=뉴잇)

뉴잇은 2019년 7월 설립됐다. 정은경 대표는 창업에 앞서 카이스트(KAIST) 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 출신으로 국내∙외에서 경영 관련 일을 해왔다. 

정 대표는 20대 중후반에 건강을 크게 잃고 회복한 후, 말(Horse)로 사람의 신체적∙정신적 장애를 치료하는 ‘재활 승마 치료’(Therapeutic Riding) 국제인증 전문가로 미국에서 활동한 바 있다. 

정 대표는 “자연스럽게 동물과 사람이 함께 행복할 방법에 대해 고민하던 차에 반려견 ‘늉이’를 입양하게 됐다”며 “당시 늉이는 매우 건강했지만, 간 수치가 들쑥날쑥한 데다 아무리 좋은 사료를 먹어도 설사가 잦았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집에서 영양 밸런스를 공부하고 계산해 직접 만드는 식사는 신선했지만, 현실적으로 이를 매일 만들기가 어려웠다”며 “또 반려동물의 영양은 사람의 영양학과 비슷하면서도 개체별로 다른 부분이 많으므로 식재료를 잘못 급여할 경우 매우 위험할 수 있다는 문제도 있었다”고 전했다. 

 

정은경 대표의 반려견 늉이(사진=뉴잇)
정은경 대표의 반려견 늉이(사진=뉴잇)

이에 정 대표는 아시아 식재료 기반의 연구가 집중적으로 이뤄지는 일본 수의생명과학대를 통해 수의영양학을 약 2년간 공부하고 수의영양학 국제인증 자격을 획득했다. 이를 토대로 늉이를 포함한 전 세계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건강식을 제공하고자 뉴잇을 설립했다. 

현재 뉴잇에는 식품, 생명공학, DB 사이언티스트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 인재들이 건강한 반려동물 식사 솔루션을 만들기 위해 함께하고 있다. 이들은 뉴잇 설립 전부터 모여 반려동물의 전 생애 주기 맞춤 정보 DB 솔루션을 만들어왔던 팀이다. 

정 대표는 “사람의 식사 영양 연구 기간은 20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발전해왔다”며 “이에 반해 반려동물을 위한 식사 영양 전문 연구 기간은 100년이 채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 “반려동물의 식사 역시 사람의 식사 연구 분야처럼 발전할 수밖에 없다”며 “관련된 여러 서비스가 생기고 있지만, 원천적인 영양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결국 시장은 도태된다”고 말했다. 

 

1:1 영양 맞춤 식사 레시피 도출∙∙∙즉시 조리 시스템 구축 

사진=뉴잇
사진=뉴잇

뉴잇은 브랜드 ‘퍼센트잇’(%eat)을 통해 반려동물 1:1 맞춤 식사를 화식으로 제공하고 있다. 단순히 반려동물이 먹지 못하는 재료를 빼는 개념이 아닌 128가지의 영양소를 각각의 반려동물에 맞게 제공하는 기술을 적용했다. 이는 뉴잇이 직접 연구∙개발한 국내∙외 원천기술이다. 뉴잇은 해당 기술력을 국내∙외 특허뿐만 아니라 ISO 인증, 2022 대한민국 우수특허대상 수상 등으로 인정받았다. 

퍼센트잇의 1:1 맞춤 식사는 반려동물의 기본 정보부터 운동량, 식이 알러지, 영양 및 혈액 검사 수치, 보유 질환, 견종별 유전 질환 등 평균 35가지 이상의 상세 정보를 반영한다. 정보 입력 즉시 해당 반려동물의 1:1 레시피가 생성된다. 공장에서 대량 생산하는 기존의 사료나 화식 공장 형태가 아닌, 개체별 필요 영양 밸런스를 갖춘 레시피다. 조리되는 화식은 한 끼 기준으로 포장된다. 사람의 아기 이유식이나 집밥과 같은 형태로, 냉동이 아닌 냉장 상태로 보관∙급여하면 된다. 

뉴잇은 나아가 최근 ‘퍼센트잇지’(%eat G)를 새롭게 선보였다. 퍼센트잇지는 1:1 맞춤 식사를 완제품이 아닌 밀키트 형태로 제공한다. 레시피 산출 등의 기술은 퍼센트잇과 동일하지만 가열∙조리하지 않은 상태의 식재료를 한 끼 기준으로 포장하는 것이다. 보호자는 동봉되는 레시피 외에도 다른 조리법으로 다양한 요리와 텍스처로 변형할 수 있다. 

 

맞춤 밀키트(사진=뉴잇)
맞춤 밀키트(사진=뉴잇)

정 대표는 “뉴잇은 현재 여러 반려동물 중 강아지를 위한 맞춤 식사를 주로 제공 중이고, 특히, 식이 알러지가 있거나 나이가 많은 노견 등이 식사 정기 구독을 주로 이용한다”며 “혈액이나 질병 관련 수치가 개선되지 않던 반려견들도 뉴잇 제품 급여로 정상 수치로 호전되거나 건강 체질로 변화하는 등의 모습을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마케팅 등에 비용을 투자하지 않고 오로지 건강한 식사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에만 집중했다”면서 “그럼에도 동물병원 수의사, 반려동물 건강에 진심인 반려인 등의 입소문만으로 꾸준히 성장해왔다”고 전했다. 

한편 뉴잇은 지난 2월 중소벤처기업부 팁스(TIPS) 사업에 선정되는 성과를 달성했다. 현재 프리A 라운드 1차 클럽딜(Club Deal)을 완료했으며, 프리A 라운드 추가 오픈 중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시리즈A 라운드 오픈을 계획하고 있다. 

뉴잇은 추후 반려동물 식사 문제에 어려움을 겪는 반려인 외에도 동물병원 및 관련 업체 등이 언제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최종적으로는 1:1 맞춤 식사 영양 건강 관리 솔루션을 고도화해 한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스타트업투데이=신서경 기자] sk@startuptoday.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타트업투데이(STARTUP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