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전 세계 주요국, 파리기후변화협약 체결∙∙∙온실가스 배출량↓
네이앤컴퍼니, MaaS ‘본질’에 집중∙∙∙탄소배출 승용차↓, 지속가능성↑
‘네이버스’로 목적지까지 편리한 이동 가능∙∙∙ESG 등 연결하는 ‘수퍼앱’ 목표

네이앤컴퍼니 심성보 대표(사진=네이앤컴퍼니)
네이앤컴퍼니 심성보 대표(사진=네이앤컴퍼니)

[스타트업투데이] 모빌리티(Mobility) 시장이 ‘친환경’으로 패러다임 변화를 맞았다. 승용차를 비롯해 버스, 택시 등 공공수단도 전기∙수소차로의 전환에 속도가 붙었다. 앞으로는 이를 수용할 친환경 모빌리티 플랫폼의 역할도 중요해질 전망이다. 

2015년 전 세계 주요국이 파리기후변화협약(Paris Climate Change Accord)을 채택하면서 지구의 평균 온도를 산업화 이전 수준 대비 2℃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온실가스 배출량을 단계적으로 감축하기로 했다. 

이를 기반으로 국내∙외 자동차 업계는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글로벌 기업 포드(Ford)는 자동차 업계 최초로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제너럴 모터스(GM)는 2040년까지 넷제로(Net Zero)를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현대자동차 역시 지난해 9월 2035년까지 유럽 시장에서, 2045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탄소중립를 실현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스타트업 업계는 친환경 중심의 플랫폼 구축에 나서고 있다. 핀란드 모빌리티 스타트업 마스글로벌(MaaS Globa)은 2016년 대중교통 공유 솔루션 ‘윔’(Whim)을 선보이며 기차, 버스, 택시와 공유자전거, 렌터카, 도보 등 다양한 이동수단을 하나의 앱으로 연계했고 ESG 경영 미션을 수립해 실천하고 있다. 

네이앤컴퍼니는 모빌리티 플랫폼(MaaS)의 ‘본질’에 집중했다. 심성보 대표는 “MaaS의 핵심 키워드는 ‘통합’과 ‘지속가능성’”이라며 “한국에서는 택시, 렌터카, 주차장 등 MaaS가 여전히 내연기관차 중심으로 태동하고 있어 ‘통합’에만 집중할 뿐 지속가능성에는 관심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모빌리티 통합으로 승용차를 대체하는 편리한 이동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연간 2.04톤의 탄소를 배출하는 승용차 이용을 억제함으로써 탄소배출 최소화라는 사회적 미션까지 충족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심성보 대표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네이버스로 대중교통 등 이동수단 통합∙∙∙편리하면서도 친환경적 

사진=네이앤컴퍼니
사진=네이앤컴퍼니

네이앤컴퍼니(Nei & Company)는 지난 2019년 심성보 대표가 공동설립자 1인과 더 나은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시작한 친환경 모빌리티 스타트업이다. 

심성보 대표는 “평소 대중교통 타는 것을 좋아했는데, 이용 과정에서 불편한 점이 많다는 것을 몸소 체험했다”면서도 “교통 정보뿐만 아니라 커뮤니케이션, 결제, 환승 등의 개선이 더뎌 보였다”고 설립 당시를 회상했다. 

특히 모빌리티 플레이어의 분산적이면서도 폐쇄적으로 운영되는 시스템이 대중교통 이용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봤다는 게 심성보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생기는 문제점을 해결할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느꼈고, 승용차 없이 대중교통만으로도 목적지까지 편리하게 이동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창업 준비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사진=네이앤컴퍼니
사진=네이앤컴퍼니

네이앤컴퍼니는 친환경 MaaS 플랫폼 ‘네이버스’(NEIBUS)를 개발했다. 버스와 지하철, 공유 자전거, 전동 킥보드, 전기자동차(EV) 등 친환경 이동수단을 통합해 최적의 길 찾기와 결제부터 탄소배출저감 촉진을 위한 탄소발자국 모니터링 및 챌린지, 리워드 토큰까지 제공한다. 모빌리티 앱을 각각 설치해 비교하고 관리할 필요 없이 네이버스 앱 하나로 목적지까지 끊김 없이 편리하면서도 친환경적인 이동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심 대표가 강조한 부분은 편리하면서도 재미있다는 점이다. 심 대표는 “친환경 이동 챌린지는 대중교통 등 친환경적인 이동을 촉진하기 위해 구축한 것”이라며 “동기부여를 위해 리워드 토큰 기능도 넣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토큰이 적립되면 앱 마켓에서 모바일 쿠폰으로 교환하거나 교통비 지원 또는 할인 쿠폰 등 이벤트 응모도 가능하다”며 “네이버스를 통해 대중교통을 타고 출∙퇴근하고 자전거나 도보로 이동하는 평범한 습관이 탄소발자국을 줄이는데 얼마나 기여했는지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친환경 모빌리티 간 환승할인과 통합 패스권 서비스도 출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네이버스 v3.0’ 출시 예정∙∙∙친환경 이동∙관광 촉진↑

네이엔컴퍼니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받으며 경쟁력을 인정받았다(사진=네이앤컴퍼니)
네이엔컴퍼니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받으며 경쟁력을 인정받았다(사진=네이앤컴퍼니)

네이버스가 친환경과 모빌리티를 결합해 재미에 의미를 더한 만큼, 국내 투자기관과 이용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네이앤컴퍼니는 그동안 현대차그룹 제로원, 현대차증권, MYSC 등의 투자를 유치하며 모빌리티, 금융, 임팩트섹터 투자사로부터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중소벤처기업부의 팁스(TIPS), 문화체육관광부의 관광플러스 팁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의 마이데이터 실증서비스 지원사업과 스마트관광도시 조성사업 등에도 선정됐다. 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과 디지털이노베이션 대상 수상,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운영하는 Route330 ICT 우수기업 선정 등으로 모빌리티 업계에서의 입지도 굳혔다. 

지자체∙공공기관, 모빌리티, 교통비 결제∙충전, 관광, e-커머스, 핀테크, 애드테크, ESG 영역 대표 사업자와 협업을 진행하면서 파트너십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로카모빌리티, 아우토크립트와 ‘모스트업 얼라이언스’(MOSTUP Alliance)를 설립하며 민간주도형 MaaS 생태계 조성을 위해 매진 중이다. 

심 대표는 “2019년 설립 후 지금까지 별도의 마케팅 없이도 앱 다운로드 15만 건, 회원수 6만 명을 확보했다”며 “투자금과 R&D자금을 포함해 30억 원 이상의 자금을 유치했다”며 “담당 변리사로부터 투자를 유치할 만큼 기술성은 인정받은 셈”이라고 말했다. 

 

사진=네이앤컴퍼니
사진=네이앤컴퍼니

한편 네이앤컴퍼니는 내년 1분기에 ‘네이버스 v3.0’을 출시할 예정이다. 네이버스 v3.0은 아직 친환경 모빌리티 플랫폼을 위한 MVP(Minimum Viable Product) 버전인데도 유저 간 바이럴을 통해 15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는 게 심 대표의 전언이다. 

심 대표는 “추후에는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사용자의 이동 목적, 비용, 교통 상황, 날씨 및 탄소배출까지 고려해 초개인화된 이동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시아 No.1 관광형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도약하고자 한다”며 “육∙해∙공 관광 콘텐츠를 모빌리티, 관광, ESG와 연결하는 수퍼앱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이 과정에서 국민 모두의 친환경 이동 및 관광을 촉진하고 도시 전체를 변화시키는 스마트시티 구축에도 기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스타트업투데이=염현주 기자] yhj@startuptoday.kr

저작권자 © 스타트업투데이(STARTUP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