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라이더가 경험하는 불편함 해결
자전거 등록 서비스로 이용자 확보
자전거 모임, 커뮤니티 등 기능으로 서비스 체류 시간↑
올해 사업자 확보를 통해 수익 모델 발굴 계획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스타트업투데이] 2017년 한국교통연구원은 국내 만 12~69세 인구 중 자전거를 이용하는 인구가 1,340만 명이라고 발표했다. 이중 매일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은 330만 명으로, 전체 10명 중 1명꼴로 나타났다.

지난해 5월 서울시에 의하면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 회원 수는 약 388만 명으로, 서울시민 3명 중 1명꼴이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따릉이 이용이 대폭 증가해 2020년도에는 전년도 대비 24%. 2021년도에는 전년도 대비 35% 증가했다.

자전거는 이제 단순 이동 수단에서 건강을 위한 레저 스포츠로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탄소 중립을 실천하기 위한 방법으로 자전거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엑스그램은 자전거 라이더∙매니아를 위한 서비스 ‘벨루’(VELOO)를 운영하고 있다. 자전거 라이딩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서비스로 안전하고 즐거운 자전거 생활을 실현하고자 한다.

강송규 대표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자전거 모바일 플랫폼 서비스 부재 문제에 집중하다

엑스그램 강송규 대표(사진=엑스그램)
엑스그램 강송규 대표(사진=엑스그램)

강 대표는 홍익대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하고 제일기획에서 광고디자이너로 근무한 이력이 있다. 1996년에는 첫 창업으로 ‘A4’를 설립했다. A4는 광고 제작과 웹 사이트 구축 컨설팅을 제공하는 회사로, 후에 나스닥 상장사인 외국계 회사에 매각됐다. 

2002년 강 대표는 ‘NA4’라는 이름으로 다시 한 번 회사를 설립했다. NA4는 클라우드 기반 동영상∙사진 편집 기술을 최초로 개발한 회사다. 이 기술은 라이코스, 싸이월드, 삼성, KT 등 국내∙외 다양한 회사에서 활용됐다.

하지만 NA4는 큰 실패로 이어져 2011년 문을 닫았고 강 대표는 약 10년 동안 신용불량자로 지냈다. 그는 이 시기에 자전거로 전국을 여행하면서 스스로를 위로하고 극복했다고 회상했다. 이때 자전거 모바일 플랫폼 서비스 부재에 의아함을 느끼면서 관련 시장 조사를 시작했다.

강 대표는 “자전거 카페 활동 인구는 300만 명으로 추산되지만, 라이딩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와 기능을 카페에서 해결하기에는 부족하다”며 “조사 결과 국내 자전거 시장은 생각보다 규모가 크고 성장 잠재력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자전거 시장에는 자전거뿐만 아니라 의류, 용품, 여행, 행사, 정비, 중고거래, 스피닝, 피팅 등 수많은 관련 분야가 포함된다”며 “대략적으로 합산해보니 1조 2,000억 원 규모로 형성돼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강 대표는 이 시장이 2026년에는 2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후 신용이 회복된 그는 5년간의 서비스 기획∙설계 과정을 거쳐 2020년 8월 엑스그램을 재창업했다. 

자전거 라이더를 위한 서비스 출시∙∙∙단계별 시장 진입 전략 수행

사진=엑스그램
사진=엑스그램

벨루는 지난해 6월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엑스그램은 1차적으로 자전거 분실 방지, 자전거 등록 서비스로 이용자를 모았다. 모든 자전거에는 고유의 차대번호가 존재한다. 이용자는 벨루를 통해 자전거 차대번호를 등록하고 장물 거래를 방지할 수 있다. 또 자전거 정보가 등록된 QR스티커를 지급해 이를 분실 시 특징으로 신고할 수 있도록 했다.

이후 엑스그램은 커뮤니티와 라이딩 모임 서비스 등을 추가하면서 서비스 형태를 갖추고 체류 시간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누구나 쉽게 자신이 원하는 자전거 모임을 만들고 라이딩할 수 있게 했다. 이용자는 날짜∙장소 등을 설정해 라이딩 계획을 짜고, 자전거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채팅 기능도 제공되며 라이딩 후기 사진 공유도 가능하다.

올해는 사업자를 위한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자전거 사업자와 자전거 라이더의 연결은 벨루의 주요 사업 목적 중 하나다. 사업자에게는 마케팅 채널을 제공하고 라이어에게는 합리적인 자전거 구입∙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현재 사업자 전국망을 구축해 다양한 사업 확장을 구상 중이다.

강 대표는 “6개월간 약 1만 2,000명의 회원을 확보한 상태”라며 “많은 자전거 마니아, 자전거 덕후들이 벨루 서비스에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3년 경력의 자전거 마니아이자 28년 경력의 1세대 정보기술(IT) 창업가로서 몸소 체험하고 경험한 것들이 큰 도움이 됐다”며 “큰 그림보다는 단계적 실행으로 검증하며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발전시키는 중”이라고 말했다.

“의미 있고 독창적인 시장 창출해 글로벌 진출할 것”

사진=벨루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벨루 홈페이지 갈무리

엑스그램은 창업 직후인 2020년 11월,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재창업 지원금 1억 원을 융자받아 인력을 확보했다. 2021년에는 와이앤아처 ‘스포츠산업 재창업 지원 사업’에 선정되며 도약의 발판을 만들었다. 같은 해 12월에는 와이엔아처 개인투자조합2호로부터 5,000만 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현재는 재창업 팁스-R(TIPS-R) 사업 지원을 받고 있는 상태다.

강 대표는 “성과 없는 기업설명회(IR)는 시간 소모라고 생각해 현재 적극적인 IR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며 “올해 1분기 성과를 만들어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엑스그램은 이를 위해 회원을 지속해서 확보하고 주력 서비스도 계속 추가할 예정이다. 투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인력 확보에 사용해 서비스 발전을 가속한다는 방침이다. 나아가 국내 서비스를 발판으로 삼아 2025년에는 글로벌 시장으로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강 대표는 “서로 단절된 정보를 데이터 기반으로 연결해 자전거 라이더에게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서비스가 되는 것이 목표”라며 “자전거 시장에서 의미 있고 독창적인 시장을 창출해 세계로 뻗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스타트업투데이=신서경 기자] sk@startuptoday.kr

저작권자 © 스타트업투데이(STARTUP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