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대체 소재 ‘CXP’ 주목∙∙∙환경 문제 해결 방안 제시
탄소창고, CXP로 만들어진 제품 판매∙∙∙친환경 인식 증가로 판매량도↑
CXP 제품의 대중화 선도 목표∙∙∙친환경 생산∙소비 기대

동남리얼라이즈 현지원 대표(사진=동남리얼라이즈)
동남리얼라이즈 현지원 대표(사진=동남리얼라이즈)

[스타트업투데이] 나무가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을까. 셀룰로오스(cellulose)는 포도당으로 된 단순 다당류 중 하나로 주성분이 나무인 만큼 다양한 식물에 분포돼 있다. 

셀룰로오스끼리 자가 결합해 만들어진 고분자가 ‘CXP’(Cellulose Cross-linked Polymer)다. 나무 분말의 계면을 활성화하고 결합수를 메틸렌(CH2)으로 치환한다. 

나무가 지닌 천연 그대로의 성질을 가지면서도 가공∙관리가 간편하고 임업부산물을 이용하기 때문에 탄소 저장에 효과적이다. CXP로 하나의 제품을 만든다면 단가 역시 낮출 수 있다. 

카페나 식당에서 일회용품 사용 제한, 대형매장에서의 비닐봉투 사용금지 등 실생활에서 플라스틱 사용이 규제되고 있다. 하지만 ‘친환경’이라는 대의만으로는 지금껏 인류가 누려온 수많은 편의성을 포기하기는 어렵다. 

이런 이유로 동남리얼라이즈는 플라스틱을 대체할 소재로 CXP에 주목했다. 단순히 단순히 제품을 팔아 이익을 남기는 게 아닌 현재의 플라스틱 문제의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 기업의 ESG경영을 통해 선한 비즈니스를 실천해 상생하는 문화를 만드는 게 목표다. 

현지원 대표는 “CXP는 생산자도, 소비자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소재”라며 “즉, 누구도 불편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친환경 생산과 소비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국 150개 이상 매장에 CXP 제품 공급 

탄소창고(사진=동남리얼라이즈)
탄소창고(사진=동남리얼라이즈)

동남리얼라이즈가 다루고 있는 CXP 소재는 수많은 전문가로부터 ‘이것으로 제품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언급돼 왔다. 그러나 CXP는 특성상 산소를 공기 중으로 배출하지 않은 데다 오랫동안 제품으로 활용할 수 있어 합리적인 제로웨이스트 라이프 실현이 가능하다는 게 현지원 대표의 설명이다. 

현지원 대표는 “CXP제품은 오래 쓸수록 탄소가 대기 중으로 돌아가는 것을 막는 효과가 있다”며 “즉, 제품 자체에 대기 중의 탄소를 저장하고 있기 때문에 이산화탄소의 절대량을 낮출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남리얼라이즈가 운영하는 ‘탄소창고’는 CXP 소재로 만들어진 제품을 파는 제로웨이스트(Zero Waste) 브랜드다. 전국 150개 이상의 제로웨이스트숍, 백화점 편집숍, 각종 관공서 및 지자체, 공공기관 등에 CXP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그동안 친환경 제품을 사용하려면 가격이 비싸고 불편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친환경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고 인지하면서도 실천하기 어려웠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탄소창고의 CXP 제품은 기존 제품의 물성에 뒤처지지 않고 가격도 큰 차이가 없다는 게 현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가장 큰 장점은 유해물질 제한지침(RoHS) 26종 불검출, 환경호르몬, 중금속 등 유해물질 시험에서 전(全) 항목 불검출 성적서를 받은 무독성 제품”이라고 강조하며 “탄소창고 자체가 ‘친환경’이라는 인식이 늘면서 매달 판매량도 증가세를 보인다”고 밝혔다. 

 

CXP로 만들어진 탄소창고 제품들(사진=동남리얼라이즈)
CXP로 만들어진 탄소창고 제품들(사진=동남리얼라이즈)

 

소비자 반응도 긍정적∙∙∙재구매율∙지인소개 등 증가 

현 대표는 탄소창고가 친환경에 초점을 맞춘 만큼,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자 사이에서는 “탄소창고 제품을 사용하면서 기존 나무제품 대비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다” “플라스틱 제품을 사용하면서 느끼던 불편한 감정을 해소할 수 있었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무독성’이라는 점에서 재구매율이 상당히 높고 이미 탄소창고 제품을 경험해 본 소비자가 지인에서 소개하는 일도 종종 있다고 덧붙였다. 

공공기관이나 지자체에서도 탄소창고 제품의 사용 사례가 늘고 있다. 한국동서발전은 최근 장애인체육대회에 CXP텀블러 1만 개를 기증했다. 대전 대덕구청, 대전사회혁신센터와는 플라스틱 칫솔 대신 탄소창고의 나무칫솔을 사용하고 수거하는 프로젝트를, 충북 괴산군과는 지속가능한 산림경영을 위한 ‘괴산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밖에도 소재 부분에서 국내∙외 대기업과의 기밀유지협약(NDA), 업무협약(MOU) 등으로 연구개발 및 비즈니스를 진행 중이다. 

꾸준히 협업 사례를 늘리고 있는 동남리얼라이즈는 지난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글로벌 복합소재 전시회’(JEC WORLD)에서 세계최초로 열가소성 무독성 CXP 소재를 소개했다. 이 자리에서 아시아 최초 지속가능성부문 수상자로 이름을 올리며 제품에 대한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또 산림경영인증(PEFC) 취득, UN 주최 세계산림총회 참석, ESG경영공헌 국회의원 표창 등 국내∙외로 다양한 성과를 내기도 했다. 

최근에는 CES 2023에서 ‘난연소재 멀티탭’을 선보이며 현재 관람객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현 대표는 “CES 2023에서 소개한 난연소재 멀티탭은 기존 제품의 난연시험 성적을 무난하게 통과했고 기능성과 디자인적인 아름다움, 무독성 제품이라는 점을 높이 평가 받았다”며 “사출 가능한 CXP목재가 실제 제품에 적용할 수 있는 소재라는 점에서 대기업과 투자자로부터 공격적인 협업 및 투자 제안도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사진=동남리얼라이즈
사진=동남리얼라이즈

한편 동남리얼라이즈는 지난해 8월부터 3개월가량 기술보증기금의 탄소가치보증을 통해 전문평가단의 기술평가를 진행했고 시설 자금에 대한 보증서를 발급받았다. 이를 통해 현재 논산 제1공장을 준비 중이다. 논산 제1공장은 오는 3월 시험가동이 목표다. 

현 대표는 “공장이 가동되면 안정된 생산과 매출을 기반으로 탄소창고가 더 크게 성장할 발판이 마련될 것”이라고 예상함 “빨대, 부표, 데크 등 자체 개발 중인 프로젝트도 이른 시일 내 마무리해 CXP 제품의 대중화를 선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스타트업투데이=염현주 기자] yhj@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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