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웹3.0 시대 가상경제 앞당기나
초거대 AI, 메타버스 공간 접목...가상경제 생태계 ‘조성’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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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투데이] 인공지능(AI) 챗GPT(ChatGPT)가 출시 두 달 만에 월간 활성 사용자 수 1억 명을 돌파할 정도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VC)이 챗GPT 등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생성형 AI가 시대의 흐름을 바꾸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게임 체인저란,  시장의 흐름을 통째로 바꾸거나 판도를 뒤집어 놓을 만한 결정적 역할을 한 사람, 사건, 서비스, 제품 등을 가리키는 용어다. 

사실 VC들이 생성형 AI를 스마트폰 이후 15년 만에 등장한 게임 체인저로 인식하기 시작한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챗GPT를 개발한 오픈AI가 100억 달러(약 13조 100억 원)를 투자받고, 스태빌리티 AI(Stability AI)와 같은 스타트업이 설립 1~2년 만에 기업가치 1억 달러(약 1,301억 원) 이상인 유니콘 반열에 단숨에 오른 것을 보아 생성형 AI인공지능이 곧 웹3.0이라는 투자자의 확신성이 가중되고 있는 추세다. 

 

게임 체인저 ‘챗GPT’, 웹3.0 시대 앞당기는 촉진제 되나 

사진=오픈AI 
사진=오픈AI 

아날로그 데이터를 PC 홈페이지에 그대로 옮긴 웹1.0 시대가 저물고, 플랫폼을 중심으로 양방향으로 소통하고 판매하는 웹2.0 시대가 도래하기까지, 2007년에 등장한 아이폰 즉, 스마트폰이 산업의 판도를 바꾼 게임 체인저였다.  

스마트폰 등장 이후 2008년 숙박 공유 에어비앤비와 2009년 차량 호출 서비스 우버에 이어 2010년 간편결제 스트라이프, 2012년 식료품 배송 인스타카트, 2013년 배달 서비스 도어대시 등 ‘데카콘’(decacorn, 기업가치 100억 달러 이사인 스타트업)이 탄생했다. 

웹2.0 시대는 공유와 개방을 추구하지만, 해당 과정에서 빅테크, 플랫폼 기업의 ‘독점’이라는 한계에 부딪혔다. 또 독점 데이터를 활용해 돈을 벌 수 있는 수단이 늘어났으며, 인터넷이 모두에게 공정할 수 없다는 문제점이 제기되면서 웹3.0 시대의 발단을 이끌었다. 

실제로 지난 2월에 개최된 ‘IT 메가비전 2023’에서는 “인터넷 시대의 독점과 독식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불공정을 극복하기 위해 웹 3.0이라는 가치철학이 대두됐다”면서 “현재 준비하는 사업과 서비스에 웹3.0이 강조하는 공정과 분배라는 가치를 어떻게 실현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라는 메시지가 강조됐다. 

이 가운데, 대화형 인터페이스(Interface, 사용자가 기기를 쉽게 동작시키는데 도움을 주는 시스템)를 갖춘 초거대 AI가 웹3.0 시대를 앞당길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챗GPT는 범용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웹 3.0 가치철학인 공정과 분배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미래의 웹인 ‘웹3,0’은 분산 소유를 구현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일 것’이라는 믿음이 깔려 있다. 광고 추적을 차단하고, 만약 광고를 보면 가상화폐를 지급하는 검색엔진 브레이브(Brave)가 웹3.0의 서막을 여는 듯 했으나, 미래는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챗GPT를 두고, 월드 와이드 웹(World Wide Web, WWW) 창시자 팀 버너스 리(Tim Berners-Lee)는 “그동안 모두들 페이스북을 했지만 이를 소유한 것은 마크 저커버그였다”면서, “앞으로는 피트니스 정보에서 쇼핑 패턴까지 모든 데이터를 나만을 위한 스토리지인 팟(Pod)에 저장하고, 나만의 인공지능을 활용해 나만을 위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예언하기도 했다. 

 

인공지능, 메타버스와 접목...웹3.0 가상경제 구현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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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들은 오픈AI가 선보인 AI 챗봇 ‘챗GPT’를 공정과 분배의 웹3.0 시대에 적합한 기술이자 핵심 서비스로 꼽고 있다. 챗GPT가 특정 문제나 한정적 산업을 위해서만 활용되는 것이 아니라, 법률·의료부터 개발 및 데이터 분석, 예술까지 인류의 지적 능력에 해당하는 다양한 부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웹3.0 시대에서 가상경제가 구현될 핵심 공간인 메타버스(Metavers)에 초거대 AI가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메타버스라는 공간적 특성에는 과거와 같이 컴퓨터에 단순 명령을 입력하는 방식보다 챗GPT 같은 대화형 인터페이스가 적합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메타버스에서 초거대 AI를 호출해 이용자가 원하는 것을 요구하면 AI가 이에 응답해 이용자에게 적합한 맞춤형 서비스를 자동화해서 제공하는 것이다. 

이어 메타버스가 웹3.0 시대에 가장 적합한 플랫폼으로 각광받고 있다. 가상경제는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여함과 동시에 탈중앙화된 자율기구(DAO)에 의해 운영된다. 비즈니스 모델 또한 단순 수수료가 아닌 협의에 기반을 둔 공유를 통해 토큰, 대체불가토큰(NFT) 등으로 다양화된다. 이러한 가상경제 생태계가 메타버스에서 원활하게 구현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웹3.0 시대라는 막이 오르면서 국내·외 수많은 기업이 뛰기 시작했다.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라는 말처럼, 앞으로 어떠한 미래가 펼쳐질지 그 누구도 단정지을 수 없다. 

[스타트업투데이=권아영 기자] news@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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