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으로 안전해진 ‘인공지능’
챗GPT 뜨거운 관심 속 ‘AI 토큰’도 상승세
챗GPT 블록체인 버전 ‘크립토GPT’ 눈길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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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투데이] 챗GPT(ChatGPT) 서비스가 출현하면서 인공지능(AI) 기술에 또 한 번의 새로운 전환을 맞고 있다. 대화형 지식의 축적과 활용의 고도화는 수용성 높은 다양한 비즈니스의 출현을 예고한다. 

특히 챗GPT는 앞으로 웹3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웹3는 분산 프로토콜을 지원해 개별 사용자에게 중점을 두는 차세대 인터넷이다. 챗GPT를 활용해 스마트계약 코드에 대한 보안 감사를 즉시 수행함으로써 취약점과 악용 가능성을 식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단, 유용성이 높은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자체에 대한 신뢰성 검증이 선행되어야 한다. 블록체인 기술과 결합하면, 외형적 수준의 데이터 보호 뿐만 아니라, 내용적 수준의 무결성을 담보할 수 있는 안전한 데이터 서비스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록체인과 AI 조화, 안정성과 자율성 모두 잡는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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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전문가들은 블록체인과 챗GPT를 상호 모순 관계의 기술로 볼 것이 아니라, 상호 보완적 관계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챗GPT는 오픈AI에서 개발한 대화형 인공지능 모델로서 대화를 통해 학습된 자료를 기반으로 문장을 생성하거나 답변을 생성하는 등의 작업을 수행한다. 

AI 기술은 데이터 수집과 분석을 통해 스스로 학습하고 판단할 수 있는 역량이 우수하나, AI기술의 기초가 되는 대부분 데이터를 중앙화 된 데이터베이스 형태로 관리하기 때문에 데이터 위조 및 조작의 위험이 존재한다. 또 중앙화 된 AI가 더욱 발전하여 데이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수록 데이터를 생성해 낸 개개인의 권리가 침해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러한 AI기술의 한계는 블록체인을 통해 해결 가능하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면 AI 기술이 필요로 하는 데이터의 생성과 유통 과정을 추적해 권리자가 누구인지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다. 즉, 데이터 주권을 가능하게 하는 블록체인 기술이 권리 침해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한다는 뜻이다. 

한 예로, 챗GPT를 이용한 블록체인 기반의 탈중앙화 된 자율조직(DAO)의 출현이 가능해진다. DAO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모든 참여자들의 동의를 받아 결정을 내리는 탈중앙화 된 조직을 말한다. 

이를 통해 참여자들의 의견을 모으고, 챗GPT의 대화 모델링을 통해 그 의견의 내용을 이해하고, 참여자들의 동의를 받아 결정을 내리는 과정을 거치게 되면 수준 높은 자율성과 투명성을 가진 조직을 구성할 수 있게 된다. 

신뢰 기반의 대화형 탈중앙화 된 자율조직 서비스 환경은 원격진료 서비스와 같은 대화형 서비스의 전문성과 편의성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화형 모델링을 통해 환자들이 의료진과 상호 작용하면서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그 과정에서 생성되거나 수집된 민감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 

이외에도 챗GPT를 이용한 블록체인 기반의 탈중앙화 자율조직은 공급망 관리에도 활용될 수 있다. 이 때 챗GPT는 비용, 납기 시간, 품질 등의 조건들을 기반으로 어떤 공급자와 작업할지 추천해주며,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투명하고 효율적인 분산조직을 만들어 결정을 내릴 수 있다. 

더 나아가, 블록체인 기술에서는 데이터의 무결성을 보장하기 위해 다수가 참여하여 승인된 데이터만 공유되도록 한다. 블록체인의 보안성을 활용해 해킹되지 않는 해시값(hash value)을 꼬리표처럼 추가해 검증된 데이터만 활용되도록 할 수도 있다. 이러한 기술을 활용한다면, 챗GPT나 AI에 의해 오용될 소지가 있는 데이터들이 걸러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챗GPT 관심 속 'AI 토큰'과 ‘크립토GPT’ 화제 

사진=크립토GPT

대화형 AI 챗GPT 흥행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AI 토큰’도 가상자산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 14일 GPT4 출시 이후, AI 관련 블록체인 프로젝트 토큰 시세가 하루 만에 두 자릿수의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싱귤래러티넷(AGIX), 페치에이아이(FET), 오션프로토콜(Ocean), 뉴메레르(NMR) 등이 AI 관련 토큰에 해당된다. 싱귤래러티넷은 AI 마켓플레이스를 지향하며, 여러 AI 연구를 연동하는 표준 프로토콜 기반으로 AGIX를 통해 AI 기술을 사고 팔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특히 싱귤래러티넷의 경우 25% 이상의 강한 시세 상승을 보였다. 

페치에이아이는 AI 기반 분산형 디지털 경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블록체인 플랫폼 프로젝트다. 이어 오션프로토콜은 AI 학습 재료가 되는 데이터를 토큰화해 마켓플레이스에서 거래하게 한다는 취지를 밝혔다. 뉴메레르도는 머신러닝 기반으로 재무 데이터를 쉽게 파악하게 해주는 AI 모델에 보상을 제공하는 마켓플레이스를 구상 중이다. 

AI 관련 토큰과 함께 챗GPT의 블록체인 버전 ‘크립토GPT’도 화제다. 최근 리플 출신의 개발자가 추진하는 프로젝트인 크립토GPT는 비트파이넥스, 팽케이크스왑, 바이비트, 게이트, 유니스왑, MEXC, 비트겟으로 총 7개 거래소에 상장됐다. 

크립토GPT는 영지식 증명(zero-knowledge proof) 기술을 이용해 개인 정보 보호 기능을 높였다. 또 크립토GPT 사용자는 피트니스, 게임 및 교육 전반에 걸쳐 데이터를 수익화해 돈을 벌 수 있다. 

향후 크립토GPT는 토큰 소유자의 활동 데이터를 저장하는 일련의 대체불가능토큰(NFT)도 출시할 예정이며, 모든 기업, 학계, 정부 또는 개인이 크립토GPT에서 수집한 방대한 데이터로 AI 모델을 구축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AI 토큰 및 크립토GPT 열풍에 투자자들이 동조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과대광고에 현혹되지 말고, 의미 있는 AI와 블록체인 연계 사례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스타트업투데이=권아영 기자] news@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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