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굿즈, 화장품, 식품, 학용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 제품 취급
전 세계 60개국 13만 명 이용자에 서비스 제공
대박박스 참여 업체 입점한 온라인 브랜드관 개설
해외 인턴십 프로그램 진행∙∙∙각 나라별 온라인 커뮤니티에 홍보

더대박컴퍼니 조현우 대표(사진=더대박컴퍼니)
더대박컴퍼니 조현우 대표(사진=더대박컴퍼니)

[스타트업투데이] K-팝, K-드라마가 글로벌 시장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의하면 지난 10일 파트 2를 공개한 <더글로리>가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전 세계 1위를 차지했다. BTS 소속사 하이브의 지난해 매출은 1조 7,780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42% 증가했다. 

실제로 지난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음향∙영상 및 관련 서비스 수지는 12억 3,500만 달러(약 1조 6,200억 원) 흑자로, 2006년 통계가 작성된 이래 최대 수치를 기록했다. 

이제 한류에 대한 관심은 콘텐츠를 넘어 뷰티, 음식, 패션 등 다양한 분야로 번지고 있다. 유튜브, 틱톡, 인스타그램 등 각종 SNS에서는 한국 제품을 사용하고 리뷰하는 콘텐츠, 숏폼을 활용한 챌린지 등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더대박컴퍼니는 한국을 좋아하는 외국인들로 구성된 커뮤니티를 만들어 그들에게 한국의 제품, 콘텐츠, 로컬 경험 등을 제공하는 글로벌 스타트업이다. 전 세계 한류 팬을 한국 브랜드와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구독 중심 이커머스를 운영하고 있다. 

조현우 대표로부터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랜덤박스 구독 형식으로 한국 소개 

대박박스(사진=더대박컴퍼니)
대박박스(사진=더대박컴퍼니)

더대박컴퍼니의 비즈니스 모델은 2015년, 미국에 한국 과자 정기 구독 박스 ‘스낵피버’(Snack Fever)를 출시한 것에서 시작했다. 조현우 대표는 미국 유학 시절 중국과 일본에 비해 한국문화에 대해 잘 모르는 외국인들을 보면서 한국이 세계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고 한다.  

조현우 대표는 “지금과 달리 스낵피버를 운영할 당시에는 한류의 인기가 크지 않았지만, 미국인들은 한국 과자를 매달 수천 명씩 구독했다”며 “이때 한류는 일시적인 것이 아닌 지속적인 문화 현상임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이에 조 대표는 과자뿐만 아니라 다양한 한국 제품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2017년 법인을 설립했다. 2명의 공동창업자와 함께 사업을 시작해 현재는 혼자 대표를 맡고 있다. 

 

대박박스 글로벌 이용자들(사진=더대박컴퍼니)
대박박스 글로벌 이용자들(사진=더대박컴퍼니)

일반적으로 글로벌 소비자는 한국 제품에 대한 정보력이 부족하다. 이런 이유로 유명 제품이 아닐 경우 구매를 망설이곤 한다. 복잡하고 제한적인 한국 이커머스의 사용자경험∙환경(UX∙UI), 글로벌 결제∙배송 옵션 제한, 브라우저∙디바이스 호환성 문제 등의 문제도 겪게 된다. 

글로벌 진출을 꿈꾸는 한국 브랜드 역시 해외 고객 성향에 맞춘 영문 사이트 제작, 영어 CS 제공 등 인프라를 구축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각 나라별로 개인정보, 통관, 세금 등의 규제 이슈도 다르며 글로벌 고객 커뮤니티가 부재해 효과적인 마케팅 진행에도 어려움이 있다. 

더대박컴퍼니는 전 세계 고객과 한국을 이어주는 징검다리로서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한다. 

현재 한국의 제품을 랜덤박스 형태로 제공하는 정기 구독 서비스 ‘대박박스’(Daebak Box)를 운영하고 있다. K팝 굿즈, 화장품, 식품, 학용품, 패션 용품 등 다양한 제품을 담아 전 세계 60개국에 판매하고 있다.

한국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사계절 특징에 맞게 디자인과 제품을 구성해 3개월에 한 번씩 배송을 진행한다. 제품 외에도 더대박컴퍼니가 자체적으로 제작한 ‘대박매거진’(Daebak Magazine)도 함께 제공된다. 대박매거진에는 한국 브랜드 소개, 명소, 문화 팁, 트렌드 등이 소개돼 있다. 

현재 대박박스의 글로벌 이용자는 약 13만 명이며 이중 75%는 미국인이다. 나머지는 호주, 캐나다, 영국, 독일, 프랑스 순으로 이용자가 많다. 

조 대표는 “일부 대박박스 구독자는 제품을 써본 후 특정 제품의 추가 구매를 원했다”며 “이에 브랜드관 ‘대박숍’(Daebak  Shop)을 론칭해 대박박스 낱개 제품, 한국에서만 구할 수 있는 한정판 제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더대박컴퍼니
사진=더대박컴퍼니

커뮤니티 중심의 비즈니스 강조∙∙∙“한국 최고의 정기 구독 서비스 목표”

더대박컴퍼니는 2022년 창업진흥원의 해외창업 지원사업, 2023년 중소기업진흥공단의 ‘KSC 파리’ 사업에 각각 선정됐다. 두 기관과 공동으로 협약을 맺은 프랑스 인큐베이터 ‘HEC파리’를 통해 지난해 8월부터 현재까지 유럽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프랑스인 인턴 8명을 채용하고 유럽 최대 규모 스타트업 센터 ‘프랑스 스테이션 에프(Station F)’에 입주하는 등 유럽 시장 확장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조 대표는 더대박컴퍼니의 강점으로 매 시즌 운영하는 글로벌 인턴십 프로그램을 꼽았다. 현재 더대박컴퍼니에는 재무, 마케팅, 로지스틱스(Logistics) 등을 담당하는 한국 팀원들과 홍보(PR), SNS, 커뮤니티, 프로젝트 매니저(PM) 등을 담당하는 해외 팀원들이 함께하고 있다. 미국, 영국, 프랑스, 인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네덜란드, 독일 등 다양한 국가에서 뽑은 인턴 20명 이상이 원격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각 나라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더대박컴퍼니 한국 팀원들(사진=더대박컴퍼니)
더대박컴퍼니 한국 팀원들(사진=더대박컴퍼니)

조 대표는 “더대박컴퍼니는 한국을 좋아하는 외국인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SNS와 커뮤니티를 활발하게 이용하고 있다”며 “직접 모델이 돼 콘텐츠에 출연하는 등 한국에 있는 편한 친구와 같은 느낌을 전달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고객들도 이런 모습에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으며, 페이스북 비밀 그룹 ‘대박패밀리’(Daebak Family)의 경우 충성고객 5,300명이 가입해 함께하고 있다”며 “일상생활 공개부터 한국에 대한 자신의 생각 공유까지 자발적인 포스팅으로 커뮤니티가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더대박컴퍼니는 미국에서 1회, 국내에서 2회 벤처캐티팔(VC)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올해는 대박박스 서비스를 성장시키기 위해 시리즈A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이다. 투자금은 대박박스 개인화 과정과 마케팅 집행을 통해 정기 구독자 수 기반을 확장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조 대표는 “이외에도 다양한 한류 콘텐츠∙관광 회사들과 협업해 구독자들에게 관련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라며 “최종 목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한국 최고의 정기 구독 박스 서비스가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더대박컴퍼니 필리핀 팀원들(사진=더대박컴퍼니)
더대박컴퍼니 필리핀 팀원들(사진=더대박컴퍼니)

[스타트업투데이=신서경 기자] sk@startuptoday.kr

저작권자 © 스타트업투데이(STARTUP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