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 한국 화장품 추천 및 올바른 사용법 안내
데이터 바탕으로 맞춤 스킨케어 솔루션 제안
뷰티 인플루언서 영상 활용한 AI 제품 추천 서비스 개발 예정

케이스타일허브 박윤정 대표(사진=케이스타일허브)
케이스타일허브 박윤정 대표(사진=케이스타일허브)

[스타트업투데이] 인도네시아는 전 세계에서 인구가 네 번째로 많은 나라다. 그만큼 소비 시장을 이끌 젊은 세대가 많은 국가로 꼽힌다. 인도네시아 통계청에 의하면 인도네시아 인구의 약 53.8%는 MZ세대가 차지하고 있다. 

젊은 세대가 많은 만큼 온라인 쇼핑에 대한 수요 역시 높다. 특히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인도네시아의 이커머스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했다. 구글이 테마섹, 베인과 함께 발간한 보고서에 의하면 인도네시아의 디지털 경제 규모는 동남아시아 국가 1위이며, 이는 대부분 이커머스 산업이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인구적 특징과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성으로 인해 인도네시아는 뷰티 산업의 주요 타깃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유로모니터는 인도네시아의 뷰티 산업 시장 규모가 2016년부터 연평균 11%로 성장해 2025년에는 114억 달러(약 15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케이스타일허브는 인도네시아에 K-뷰티 정보를 공유하고 제품을 추천하기 위해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언니스’를 운영 중이다. 사명에는 ‘한국의 스타일을 세계에 알리는 중심 역할을 하겠다’는 박윤정 대표의 포부가 담겨있다. 

박윤정 대표로부터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인도네시아 소비자와 한국 화장품 브랜드사 연결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박윤정 대표는 고려대 경영학과 재학시절, 학과에서 매년 실시하는 해외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처음으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가게 됐다. 이때를 계기로 박 대표는 인도네시아에서 직장 생활을 하게 됐다. 

박윤정 대표는 “현지 여러 기업에서 기획, 재무∙회계, 마케팅∙영업 등의 업무를 수행했으며, 인도네시아 대학(University of Indonesia)에서 인도네시아어를 공부해 9개월 만에 졸업하기도 했다”며 “다양한 산업군, 각기 다른 부서에서 근무한 경험이 추후 케이스타일허브 운영에 있어서 중요한 밑거름이 됐다”고 전했다. 

그는 직장 생활을 하면서 함께 근무하는 현지 직원들로부터 한국인들이 쓰는 화장품에 대한 여러 질문을 자주 받았다. 이들은 한국인들의 피부 비결이 무엇인지, 어떤 화장품이 좋은지, 실제로 한국 화장품을 구매할 수 있는 사이트 주소는 무엇인지 등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인도네시아 마케팅 팀원들(사진=케이스타일허브)
인도네시아 마케팅 팀원들(사진=케이스타일허브)

당시에는 일반 사람들이 한국에서 화장품을 바로 구매해서 현지로 가져오는 것이 쉽지 않았다. 역직구의 개념이 거의 없는 데다 한국 사이트는 주로 주민등록번호나 전화번호로 가입해야 했기에 외국인의 접근이 어려웠다. 통관 절차, 세금, 가짜 제품 유통 등의 이슈도 존재했다. 

박 대표는 “같은 시기에 한국에 있는 브랜드사로부터 여러 루트를 통해 좋은 화장품 제품을 소개받았고, 인도네시아에 수출이 가능하냐는 문의를 많이 받았다”며 “공급과 수요가 존재하는데 서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이들을 잇는 중간 다리 역할을 하기 위해 코이카(KOICA) 인도네시아 부소장을 지냈던 학교 선배와 함께 케이스타일허브를 창업했다. 2020년 예비창업패키지를 통해 아이디어를 사업화하고 여러 지원을 받아 같은 해 8월 법인을 설립했다. 이후 청년창업사관학교 11기, 글로벌창업사관학교 3기, 디딤돌 연구∙개발(R&D) 사업 등을 거치면서 비즈니스를 성장시키고 있다. 

 

인도네시아 식약청 허가부터 유통, 마케팅, 판매까지 

언니스 앱 서비스(사진=케이스타일허브 홈페이지 갈무리)
언니스 앱 서비스(사진=케이스타일허브 홈페이지 갈무리)

케이스타일허브가 운영 중인 앱 ‘언니스’는 ‘언니들이 모여서 커뮤니티를 형성한다’는 의미를 가진다. 커머스 ‘언니스픽’은 ‘언니들이 픽(Pick)한 제품만 판매한다’는 뜻으로 제품 유통∙판매가 중심이다. 현재 언니스와 언니스픽 모두 한국과 인도네시아에 상표권 등록을 완료한 상태다. 

박 대표는 “한국에서는 화장품을 바르는 순서가 세대에 맞춰 부모에서 자녀에게 자연스럽게 전해져왔고, 화장품 라인도 그 순서에 맞게 발전해왔다”며 “하지만 인도네시아 같은 경우 세수 후 메이크업을 바로 한다든가, 제대로 된 세안을 하지 않아 피부 트러블이 더 심해지는 등의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뷰티 시장이 커지고 저렴한 화장품이 무분별하게 들어오면서 소비자의 혼란을 더 가중시켰다고 생각한다”며 “대한민국이 뷰티 강대국인 만큼, 한국에서 생산된 제품과 올바른 사용법을 인도네시아 소비자에게 알리기 위해 지난해 9월 언니스 앱2.0을 론칭했다”고 설명했다. 

 

언니스 오프라인 쇼케이스 행사(사진=케이스타일허브)
언니스 오프라인 쇼케이스 행사(사진=케이스타일허브)

인도네시아 뷰티 큐레이션 서비스 언니스는 이용자의 성향, 피부 진단 결과, 피부 상태 등 데이터를 바탕으로 적합한 제품을 추천하고 맞춤 스킨케어 솔루션을 제안한다. 정기 구독 서비스를 통해서는 한 달에 한 번씩 피부에 맞는 제품도 배송하고 있다. 

나아가 언니스는 원하는 곳에서 간편하게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편리한 구매 링크도 제공한다. 이용자는 다양한 뷰티 제품을 한눈에 비교한 후 언니스픽, 쇼피(Shopee), 토코피디아(Tokopedia) 등 원하는 플랫폼을 선택해 구매하면 된다. 본인에게 추천된 제품을 본인이 주로 쇼핑하는 온라인 커머스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이용자들로부터 긍정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케이스타일허브는 현재 서울경제진흥원(SBA)과 코트라(KOTRA) 자카르타 무역관의 마케팅 파트너로도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인도네시아에서 독점으로 유통하는 브랜드사는 40개에 달한다. 

박 대표는 “케이스타일허브는 인도네시아 식약청(BPOM) 허가부터 유통, SNS∙언니스를 활용한 마케팅 등 인도네시아 소비자에게 한국 브랜드사가 전달되기까지의 전 과정을 서비스하고 있다”며 “언니스는 특히 수출입 부서나 해외 마케팅 부서를 둘 수 없는 중소기업, 스타트업 등에 적합한 서비스”라고 소개했다. 

 

AI를 적용해 앱을 고도화할 예정이다(사진=케이스타일허브)
AI를 적용해 앱을 고도화할 예정이다(사진=케이스타일허브)

한편 케이스타일허브는 한국벤처투자와 더인벤션랩으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금은 언니스 개발에 필요한 인건비로 활용됐다. 올해는 더 고도화된 시스템 개발과 마케팅을 위해 프리 시리즈 A 유치 및 팁스(TIPS) 선정을 목표로 삼고 있다. 

현재는 뷰티 인플루언서 영상을 활용한 AI 제품 추천 서비스 개발을 집중적으로 진행 중이다. 해당 서비스 론칭 시 더 많은 브랜드사의 제품을 소싱하고, 인도네시아를 넘어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도록 채용을 활발하게 진행할 예정이다. 

[스타트업투데이=신서경 기자] sk@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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