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공기계 활용∙∙∙AI 행동 감지 녹화
월간 활성사용자 수 약 1만 명 달성∙∙∙반려인 부재 문제 해결
아시아 태평양 지역 중심으로 해외시장 진출 계획

펫페오톡 권륜환 대표(사진=펫페오톡)
펫페오톡 권륜환 대표(사진=펫페오톡)

[스타트업투데이] 1~2인 가구가 늘고 자녀 대신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가 증가하면서 펫테크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펫테크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로보틱스 등 첨단 기술을 이용한 혁신적인 반려동물 제품∙서비스를 일컫는다. 

그랜드 뷰 리서치(Grand View Research)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펫테크 시장 규모는 65억 달러(약 8조 6,222억 원)로, 연평균 19.9%씩 성장해 2028년 175억 7,000만 달러(약 23조 3,066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반려동물의 웰빙과 건강에 대한 반려인의 관심이 높아진 만큼, 반려동물이 홀로 집에 남아있을 때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펫CCTV’ 시장과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펫페오톡(Petpeotalk)은 영상 분석 기술을 기반으로 반려동물 행동 인식 기술을 개발하는 펫테크 스타트업이다. 현재 해당 기술이 적용된 AI 펫CCTV 서비스 ‘도기보기’를 운영 중이다. 

사람은 음성언어인 말로 의사를 표현하고 소통하지만, 반려동물은 행동언어로 의사표현을 하고 소통한다. 펫페오톡 권륜환 대표는 반려동물의 행동을 더욱 잘 알아낼수록 반려동물과 소통하는 세상이 가까워진다고 믿는다. 사명은 반려동물(Pet)과 인간(People), 대화(Talk)의 합성어로 ‘반려동물과 인간이 소통하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권륜환 대표의 뜻이 담겨있다. 

권륜환 대표로부터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실시간 스트리밍부터 행동 분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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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펫페오톡

펫페오톡은 2019년 초 설립됐다. 권륜환 대표는 소프트웨어(SW) 개발자 출신으로 창업 전 미국 퍼듀대학교에서 IoT 관련 연구개발(R&D)에 참여한 경험을 갖고 있다. 펫페오톡은 권 대표가 반려인으로서 반려조 ‘앵환이’과 함께 살면서 직접 느낀 니즈에서 시작됐다. 

권 대표는 “집을 비웠을 때 펫CCTV 인지 시야각 안에 앵환이가 인식되면 메시지를 보내주는 제품을 만들었다”며 “대학생 때 해당 아이템으로 공모전에 나갔고,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 실제로 상품화하기 위해 창업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펫페오톡은 2020년 펫CCTV 서비스 도기보기를 출시했다. 도기보기는 기본적으로 일반적인 홈캠∙펫캠과 같이 실시간 스트리밍과 실시간 소통 기능을 제공한다. 더 나아가 AI 행동인식 기술을 통해 반려동물의 특정 행동이 있을 때 알림을 주거나, 반려동물이 하루에 가장 많이 머물렀던 곳을 표시한다. 일일 활동량∙짖음량 등을 분석해 리포트로 제공하는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이용자는 기기를 별도로 구매할 필요 없이 사용하지 않는 스마트폰 공기계를 도기보기 펫CCTV로 활용하면 된다. 집에 남는 스마트폰 공기계가 화질과 성능이 좋은 펫CCTV가 되는 것이다. 펫페오톡은 추후 펫 행동인식 기술을 B2B 솔루션화해 스마트폰 공기계뿐만 아니라 여느 CCTV에서도 도기보기의 분석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사진=펫페오톡
사진=펫페오톡

펫페오톡이 도기보기를 출시한 당시, 국내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재택근무가 활성화되고 외부 활동이 줄어 펫CCTV에 대한 니즈가 급격히 감소한 시기였다. 이에 권 대표는 중고거래로 저렴한 스마트폰 공기계를 사고, 직장인∙학생 등 메인 타깃에 직접 연락하는 등 적극적인 홍보 활동에 나섰다.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 플랫폼에 글을 올려 공기계, 거치대, 충전기를 제공하는 이벤트 등을 진행하고, 이용자 니즈에 맞춰 기술과 서비스를 발전시켜 왔다. 

현재 도기보기의 월간 활성사용자 수는 약 1만 명이며 일간 활성사용자 수는 2,000명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반려동물과 피치 못하는 사정으로 떨어져 지내야 하는 직장인 반려인들이 서비스 주 이용자다. 

권 대표는 “외출 시 반려동물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어 안심이 된다는 이용자 평가가 많다”며 “일간 활성사용자는 평균 6회 이상 앱에 방문하는 등 하루에도 몇 번씩 반려동물을 지켜보기 위해 앱을 사용 중”이라고 말했다. 

 

“반려동물에 집중한 서비스∙∙∙AI로 차별화” 

권 대표는 AI 기술 도입을 펫페오톡의 경쟁력으로 꼽았다(사진=펫페오톡)
권 대표는 AI 기술 도입을 펫페오톡의 경쟁력으로 꼽았다(사진=펫페오톡)

펫페오톡은 네이버D2SF, 더인벤션랩, 디지털헬스케어파트너스, 한국벤처투자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올해 의미 있는 매출을 발생시켜 하반기 내로 후속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권 대표는 “도기보기는 다른 국내∙외 펫CCTV 서비스와 달리 AI를 도입해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사람은 거르고 반려동물만 녹화를 한다든지, 반려동물의 행동을 분석하는 등의 기능은  AI 도입 없이는 제공할 수 없는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반적으로 AI 기술의 발전은 보통 휴먼 베이스(Human-based) 영역에서 먼저 발전하고 다른 도메인으로 넘어왔다”며 “펫페오톡은 애초에 펫에 집중하고 관련 데이터를 모으고 있다는 것이 차별성이자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사진=펫페오톡
사진=펫페오톡

펫페오톡은 지난해 12월 도기보기 유료 서비스인 ‘도기보기 플러스’(Plus+)를 출시해 구독자를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내로는 싱가포르, 일본 등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권 대표는 이미 선진화된 북미나 유럽 국가보다 국내를 포함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의 시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권 대표는 “펫페오톡의 궁극적인 목표는 말을 하지 못하는 반려동물에 일어나는 여러 문제를 행동을 분석해 해결하는 것”이라며 “질병을 조기에 발견해 반려동물이 건강하게 오래 사는 세상을 만드는 등 반려동물의 행동을 잘 인식하면 반려인과의 소통을 실현할 수 있을 것”고 말했다. 

[스타트업투데이=신서경 기자] sk@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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