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케어 시장도 이젠 ‘AI시대’
우리나라 4가구 중 1가구는 반려동물 키워∙∙∙아낌없이 투자
국내 스타트업 및 대기업, 반려동물 시장 공략 위해 ‘AI’ 적극 활용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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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투데이] 지속되는 경기 침체로 모든 분야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반려동물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펫케어 시장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우리나라 4가구 중 1가구는 반려동물과 함께하며, 국내 반려동물 인구 및 관련 시장이 계속 성장하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 3조 4,000억 원이던 국내 반려동물 시장은 2027년 6조 원대까지 커질 전망이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기술이 적극적으로 반려동물 시장에 적용되면서 성장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특히 챗GPT(ChatGPT) 서비스 출현 이후, 뉴욕에서는 수의사도 파악 못한 올바른 진단으로 강아지의 생명을 구한 사례가 발생하면서 인공지능 기술을 펫케어 시장에 적용하려는 기업들의 활발한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향후 AI 발달과 함께 반려동물 시장 성장세는 더욱 가파를 것으로 예상된다. 

 

가파른 성장세 보이는 펫 시장∙∙∙고양이 용품 판매 ‘급증’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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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펫케어 시장이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간한 ‘성장하는 펫케어 산업 최신 트렌드와 우리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펫케어 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1,421억 달러(약 186조 7,194억 원)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6.9% 증가했다. 2026년까지 2,177억 달러(약 286조 578억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펫케어 시장의 성장 속도도 가파르다. 2020년 기준 2조 3,546억 8,800만 원을 기록했다. 2016년 이후 5년간 연평균 8.4%씩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반려동물에 대한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유독 눈에 띄는 부분은 고양이 용품의 매출 성장률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2022년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 조사’에 따르면, 국내 반려견 수는 2010년 461만 마리에서 2022년 544만 마리로 18% 증가한데 반해, 같은 기간 반려묘 수는 63만 마리에서 254만 마리로 303% 증가했다. 

이어 홈 인테리어 플랫폼 ‘오늘의집’이 최근 2년간 반려동물 카테고리와 관련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반려동물 카테고리 거래액은 지난 2년간 88%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반려동물 카테고리 판매순위 TOP 5가 ▲캣타워 ▲강아지매트 ▲쿠션/방석 ▲강아지 급수기/급식기 ▲고양이 화장실 순으로 눈길을 끌었다. 

반려동물 쇼핑몰 ‘펫프렌즈’는 고양이 용품의 판매가 늘어난 이유로 1인 가구의 증가를 꼽았다. 반려묘는 반려견과 다르게 산책을 시킬 필요가 없고 집에 혼자 두어도 상대적으로 외로움을 덜 타기 때문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가족의 일원이 된 반려동물을 위한 펫케어 산업은 앞으로 더욱 고부가가치화 되면서 성장을 거듭할 것”이라며 “기업들이 기존 제품에 글로벌 트렌드를 입히고, 혁신 기술 접목과 서비스 융합 등 연구개발에 힘쓴다면 새로운 수출 유망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반려동물 시장 공략위해 ‘AI’ 적극 활용하는 기업

사진=멍이요

최근 커지는 펫케어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국내∙외 기업들이 인공지능 기술을 적극 도입하는 추세다. 

지난 3월 삼성전자는 펫 케어 기능을 강화한 2023년형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제트 봇 AI’를 출시했다. 2023년형 비스포크 제트 봇 AI는 새로운 브러시 구조를 적용해 강화된 청소 성능을 갖췄다. 

특히 집 구조와 사물 종류까지 정확히 인식해 청소하는 ‘AI 자율주행’ 기능이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가전∙가구∙전선∙강아지 등에 이어 사람과 고양이까지 인식해 더욱 정확하고 스마트한 자율주행을 선보인다. 

글로벌 사료기업 로얄캐닌(Royal Canin)은 AI 기술을 활용해 영양을 고려한 반려동물 사료를 공급한다. 700종이 넘는 펫 푸드를 생산하는 로얄캐닌은 인공지능을 통해 ▲품종 ▲성별 ▲연령 ▲중성화 여부 ▲수의학적 지식 등을 고려해 정교한 맞춤형 영양제품을 추천한다. 

예를 들어, 삼키는 걸 어려워하는 시츄 등 단두종에게는 씹기 편한 계단형 모양의 알갱이 사료를, 래브라도 리트리버 등 대형견은 급하게 먹는 특성을 고려해 원통형 알갱이를 추천해 씹는 속도를 늦춘다. 

비스포크 제트 봇 AI는 스마트싱스(SmartThings)와 연동해 다양한 펫 케어 기능도 지원한다. 제품에 탑재된 카메라로 집에 혼자 남은 반려동물을 실시간으로 살펴볼 수 있고, 반려동물의 일상을 영상으로 녹화해 저장할 수 있다. 반려견이 심하게 짖거나 장시간 움직임이 없는 등 이상행동을 감지해 보호자에게 알림을 전송해주기도 한다. 

반려견 모빌리티 서비스 앱 ‘멍이요’는 특허 출원한 AI 자동배차 시스템을 기반으로 펫택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객의 정보와 반려동물의 정보, 위치 정보를 종합적으로 AI가 분석하는 방식이다. 이후 소비자와 반려동물에게 가장 알맞은 차량과 기사를 배차해준다. 

펫테크 스타트업 ‘펫페오톡은 AI 행동인식 기반의 펫 CCTV ‘도기보기’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도기보기 서비스는 반려동물 문제 상태에 대한 상시 진단 솔루션의 부재를 해결하기 위해 펫 CCTV를 활용한 행동기반 반려동물 상태 진단 방법을 제안한다. 

이는 스마트폰 공기계, 태블릿 등을 활용하는 서비스로, 별도로 기기를 구매하지 않아도 사용이 가능해 고객들은 접근과 가격 측면에서 높은 선호도를 보이고 있다. 최근 펫페오톡은 비디오 AI 기반의 반려동물 상태 진단 모니터링 기술과 토탈 펫케어 솔루션을 인정받아, 중소기업벤처부의 기술 창업 투자 프로그램 팁스(TIP)에 선정되기도 했다. 

한편, 우주라컴퍼니, 뉴잇, 라이노박스, 펫페오톡, 클라우드페이퍼, 빛글림 등 국내 반려동물 스타트업 6곳이 ‘펫케어 얼라이언스’ 구축해 업계 주목을 받고있다. 펫케어 얼라이언스는 다양한 펫케어 스타트업들과 함께 크로스 마케팅, 공동교차 상품∙서비스 판매 등 다양한 사업제휴 및 협력을 목표로 출범했다. 

향후 펫케어 분야에 관심있는 다양한 중견∙대기업들과도 교류하며 반려동물 분야에서 활동하는 스타트업 기업들과 다양한 사업제휴를 꾀할 방침이다. 

[스타트업투데이=권아영 기자] news@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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