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분야 특화 펀드로 투자 생태계 강화, 서울시 예산과 정부∙민간 재원 결합해 투입
미래혁신성장펀드 3조 4,000억 원 조성 성과∙∙∙매출액 1조 2,800억 원∙고용창출 8,236명↑
스케일업, 창업지원 펀드 운용사 선정공고, 문화∙바이오∙디지털 6월 중 진행

사진=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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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투데이]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글로벌 경기둔화와 투자심리 위축으로 우리나라의 벤처투자와 벤처펀드 결성이 작년 하반기부터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올해 1분기 벤처투자액과 펀드 결성액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0.3%, 78.6% 줄어든 상황이다. 

금리상승과 금융권의 위험관리 강화, 벤처투자자(VC)의 투자 축소로 벤처∙스타트업은 본격적인 성장을 위한 자금조달이 곤란해지고 재무구조가 취약한 벤처기업의 경우 한계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서울특별시(시장 오세훈)는 벤처기업이 당면한 위기를 조기 극복하고 혁신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올해부터 4년간 총 5조 원 규모의 ‘서울비전 2030펀드’ 조성을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지방자치단체 최대 규모로 ▲스케일업 ▲창업지원 ▲디지털대전환 ▲첫걸음동행 ▲문화콘텐츠 ▲서울바이오 등 6개 분야에 집중 투자하는 특화펀드로 조성한다. 

앞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진행됐던 ‘서울미래혁신성장펀드’가 초기 창업기업에 대한 투자와 혁신산업 분야별 창업생태계 다지기에 집중됐다. ‘서울비전 2030펀드’는 미래유망 산업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기업이 선점할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후속투자를 지원한다. 

동시에 글로벌 경기 침체와 국내 벤처 투자 시장 위축으로 생존의 한계에 직면한 스타트업을 신속하게 지원해 자금위축으로 혁신기업의 성장세가 꺾이지 않도록 지원한다는 목표다. 

‘서울 비전 2030 펀드’는 4년간 스케일업 펀드 1조 4,000억 원, 첫걸음동행펀드 2,500억 원, 디지털대전환펀드 1조 원, 창업지원 펀드 1조 원, 서울바이오펀드 7,500억 원, 문화콘텐츠펀드 6,000억 원을 조성 목표로 한다. 

시는 4년간 3,500억 원의 자체 예산을 확보하고 정부 모태펀드와 민간 투자 자금을 연계해 총 5조 원의 재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글로벌 창업생태계 ‘Top 5‘ 목표로 ‘스케일업펀드’와 민간투자시장에서 소외된 초기 스타트업 투자를 위해 ‘첫걸음동행펀드’를 신규 조성한다. 기업의 성장주기에서 성장단계에 진입한 스타트업의 후속 성장지원(Scale-up)과 창업초기 단계의 스타트업의 초기투자를 동시에 책임진다. 

가장 먼저 조성이 시작되는 스케일업∙창업지원 펀드는 스케일업(오픈이노베이션 분야)에 100억 원, 창업지원(재도약 분야)에 40억 원을 출자한다. 운용사 선정은 5월 8일 출자 공고를 시작으로 1차 서면심사를 거친 후 6월 말 최종 대면심사를 통해 이뤄진다. 문화콘텐츠, 바이오, 디지털전환 등 분야별 펀드 출자 공고도 6월 중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시는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조성한 ‘서울미래혁신성장펀드’의 투자기업 470개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투자 시점 대비 매출액은 1조 2,800억, 고용창출은 8,236명 상승하는 등 혁신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우크라이나 사태, 글로벌 금융 위기 속에서도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는 자금수혈이 됐다. 

‘서울미래혁신성장펀드’는 지방자치단체 단위에서 조성된 최초의 대규모 펀드다. 시는 지난 4년 동안 총 60개 펀드 조합을 결성해 3조 4,000억 원을 투자∙운용 중이다. 당초 목표했던 1조 2,000억 원의 283%에 달하는 규모다. 

‘서울미래혁신성장펀드’는 창업생태계를 조성하는 시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역할도 했다. 조성된 펀드는 시의 주력산업과 혁신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됐는데 이런 노력은 글로벌 창업생태계 순위에서 서울을 글로벌 세계 10위(Top10) 수준으로 끌어올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또 글로벌 창업생태계 평가기관 ‘스타트업 지놈’(Startup Genome)이 지난해 6월 전 세계 280개 도시를 대상으로 창업생태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시가 10위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특히 ‘미래혁신성장펀드’ 조성 등 적극적인 투자 노력으로 자금조달 분야에서 9점을 받아 아시아 도시 중 1위를 차지했다. 

오세훈 시장은 “속도감 있는 스타트업 투자 지원을 위해 서울시 최초의 스타트업 투자 전문시설인 '서울창업허브 스케일업센터'도 개관했다"며 “벤처∙스타트업계가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투자 보릿고개로 자금 조달이 어려운 상황을 벗어나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는 성장판으로 서울의 미래 먹거리를 만들고, 산업의 경쟁력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스타트업투데이=염현주 기자] yhj@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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