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기르는 반려가구 552만 가구∙∙∙개 71.4%, 고양이 27.1%
반려동물과 생활하는 데 필요한 제도적 장치 필요 목소리↑
금융권, 반려동물 시장 새로운 먹거리로 삼아
신탁부터 세미나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공략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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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투데이] 반려동물 시장이 커지면서 금융권도 움직이는 모습이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지난 4일 발표한 ‘2023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 - 반려동물 맞이 준비와 건강관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한국에서 개, 고양이, 금붕어, 거북이 등 반려동물을 기르는 ‘반려가구’는 552만 가구로 나타났다. 2020년 말 536만 가구 대비 2.8% 증가한 수치다. 특히 개를 기르는 가구는 71.4%로 가장 많았고 고양이를 기르는 가구는 27.1%로 뒤를 이었다. 

반면 반려동물 양육 법과 제도에 대한 사회적∙제도적 인식은 하락했다. 경영연구소가 반려가구를 대상으로 반려동물 양육과 관련된 법과 제도의 인지도를 알아본 결과, ‘내용을 잘 알지 못하거나 전혀 모른다’는 응답이 41.4%, ‘내용을 잘 알고 있다’는 응답이 58.6%를 차지했다. 

의료기술이 발달하고 백신 접종과 건강검진 등으로 반려동물의 수명이 늘고 있으나, 반려동물에 대한 의료비 부담도 덩달아 증가하는 추세다. 일각에서는 반려동물의 병원비는 국가 건강보험이 없는 만큼,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데 필요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보고서는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생각하는 사회적 인식의 확산으로 대한민국의 반려동물 양육 문화도 함께 발전, 성숙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동물 유기 확산 방지를 위해 2030세대를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는 유기동물 입양 문화를 적극 활용하면서도 반려동물의 전문적인 건강관리 지원을 위해 ‘원격의료상담 서비스’ ‘원격진단 서비스’ 실시 등 제도적인 변화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금융권은 반려동물 시장을 새로운 먹거리로 삼고 펫펨족을 사로잡기 위한 금융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반려동물을 위한 신탁이나 수신 상품부터 보험료 할인, 펫 세미나 등 다양한 방식으로 펫펨족을 공략하고 있다. 

 

국민, 금융권 최초 반려동물 신탁 상품 출시 

사진=KB국민은행
사진=KB국민은행

국내 금융권 중 반려동물에 대해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곳은 ‘KB금융그룹’이다. KB국민은행을 중심으로 반려동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KB국민은행(은행장 이재근)은 지난 2017년 금융권 최초로 반려동물을 위한 신탁상품 ‘KB펫코노미신탁’을 출시했다. 고객이 은행에 자금을 맡기고 본인 사후에 반려동물을 돌봐줄 새로운 부양자를 미리 지정하면 은행은 고객 사망 후 반려동물의 보호∙관리에 필요한 자금을 반려동물 부양자에게 일시에 지급하는 상품이다. 

2021년에는 ‘KB반려행복신탁’을 선보이며 반려동물의 양육을 위한 자산관리부터 상속까지 가능하게 했다. KB펫코토미신탁 대비 운용자산 확대를 통한 재산증식 기능을 강화한 셈이다. 

지난해 8월에는 ‘KB월렛’(KB Wallet)을 선보였다. KB월렛은 행정안전부와 연계해 스마트폰으로 주민등록표 등∙초본 등 각종 필수 증명서를 발급하고 비대면으로 해당 금융회사에 제출까지 가능한 원스톱서비스다. 특히 출시한 지 3개월여 만에 이용자 100만 명을 돌파하며 생활밀착형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진=하나은행
사진=하나은행

신한은행(은행장 정상혁) 역시 지난해 ‘쏠 펫’(SOL PET)을 신한 쏠(SOL) 내에 출시했다. 쏠 펫은 반려동물을 위한 생활플랫폼으로 신한 쏠을 통해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이보다 앞서 하나은행(은행장 이승열)은 지난 2020년 ‘펫사랑 적금’을 출시하며 반려가구의 목돈 마련에 나섰다. 펫사랑 적금은 1년 만기 월 10만~50만 원까지 가입이 가능한 목돈마련 금융상품으로 반려동물 치료비를 위해 만기 전 해지해도 기본금리를 제공한다. 기본금리 연 1.0%로 반려동물을 끝까지 키우겠다는 서약 등 우대조건를 충족하면 최대 연 0.5%까지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우리∙NH농협, 이벤트로 반려동물 시장 공략 

사진=우리은행
사진=우리은행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은 이벤트를 통해 반려동물 시장을 공략했다. 

우리은행(은행장 이원덕)은 지난해 말부터 ‘도전! 우리펫모델’ 이벤트를 실시했고 지난 2월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도전! 우리펫모델’ 반려동물 양육인구 1,500만 명 시대를 맞아 우리은행을 대표하는 반려동물 모델을 선발하는 이벤트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1월 반려동물 콘테스트를 진행했으며 예산에 1만여 명이 참가해 40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예선에서 선발된 TOP24를 대상으로 최종 우승 펫모델을 선발하는 대고객 본선 투표 후 반려견 ‘룰루’와 반려묘 ‘문와폴레옹 1세’가 우리은행 펫모델로 최종 선발됐다. 

이밖에도 우리은행은 예선에서 선발된 반려동물 24마리의 특성을 살려 캐릭터 NFT를 발행하기도 했다. 우리은행에서 발행한 TOP24 NFT는 외부 NFT플랫폼을 활용한 만큼, 판매가 안 되는 기념품이다. 경제적 목적보다는 ESG 차원에서 다양하게 활용할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고객이 흥미를 느낄 수 있는 반려동물이라는 이색적인 콘텐츠에 NFT라는 신기술을 접목했다”며 “우리은행만의 독자적인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NH농협은행은 지난달 24일 가정의 달을 맞아 반려견과 함께하는 ‘우리 사랑 견(犬)고하개, 나의 자산도 견고하개’ 펫 세미나를 진행했다(사진=NH농협은행)
NH농협은행은 지난달 24일 가정의 달을 맞아 반려견과 함께하는 ‘우리 사랑 견(犬)고하개, 나의 자산도 견고하개’ 펫 세미나를 진행했다(사진=NH농협은행)

마지막으로 NH농협은행(은행장 이석용)은 지난달 24일 가정의 달을 맞아 반려견과 함께하는 ‘우리 사랑 견(犬)고하개, 나의 자산도 견고하개’ 펫 세미나를 진행하기도 했다. 

세미나에서는 NH All100자문센터 전문위원의 강연과 이벤트, 1:1맞춤형 자산관리 상담 등 종합자산관리 컨설팅, 설채현 행동학 수의사가 ‘애완견이 아닌 반려견, 새로운 가족의 의미’ 특강 등 다양한 주제의 소통이 이뤄졌다. 

NH농협은행 투자상품∙자산관리부문 최미경 부행장은 “자산관리가 더욱 친숙해지길 바라는 취지에서 고객의 가족인 반려견이 함께할 수 있는 펫 세미나를 개최했다”며 “대중적인 자산관리를 선도하기 위해 대면, 비대면 채널에서의 자산관리 컨설팅 지원을 강화하는 등 고객에게 최상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스타트업투데이=염현주 기자] yhj@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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