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CARM 오픈이노베이션 투자 콘퍼런스’ 개최
강경선 회장 “베이비부머, 미래 산업의 주축∙∙∙삶의 질↑ 위한 요구 많아”
윤건수 회장, “주가 아닌 기술추진도 높여야∙∙∙신기술 접목으로 성과 내는 것 중요”

첨단재생의료산업협회와 범부처재생의료기술개발사업단이 공동주최하는 ‘CARM 오픈이노베이션 투자 콘퍼런스’가 21일 코엑스에서 열렸다
첨단재생의료산업협회와 범부처재생의료기술개발사업단이 공동주최하는 ‘CARM 오픈이노베이션 투자 콘퍼런스’가 21일 코엑스에서 열렸다

[스타트업투데이] 첨단재생의료산업협회(CARM)와 범부처재생의료기술개발사업단(KFRM)이 공동주최하는 ‘CARM 오픈이노베이션 투자 콘퍼런스’가 21일 코엑스에서 열렸다. 

이 행사는 첨단재생의료산업협회가 국내 첨단재생바이오 산업을 활성화하고 유망 기업의 투자 유치를 지원하고자 매년 개최하는 중점 사업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로 2회째를 맞았다. 

강경선 첨산재생의료산업협회장은 개회사에서 “베이비부머는 건강하면서도 오래 사는 데 관심을 가진 세대이자 미래 산업의 주축”이라며 “인구학적 측면에서 볼 때 건강하게 치료를 받으면서도 누구보다 삶의 질을 함께 높이는 요구가 많은 만큼, 앞으로 10년 내 제약∙바이오 산업은 베이비부머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운을 뗐다. 

또 그는 “그동안 협회는 적극적인 투자로 제약∙바이오 시장이 일자리 창출 및 산업 발전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지속해서 노력해 왔다”며 “제약∙바이오 시장의 미래에 관심을 두고 지속적인 투자가 이어진다면 앞으로 10년 안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건수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이 기조강연자로 나섰다
윤건수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이 기조강연자로 나섰다

 

제약∙바이오 시장의 현황 

윤건수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이 기조강연을 했다. 투자는 ‘왜’ 해야할까. 윤건수 회장은 “투자에 있어 ‘왜’라는 답을 명확히 갖는 게 사업의 시작”이라고 운을 떼며 “투자자는 어떤 기업에 투자할 수도, 본인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안 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기업은 ‘특히 이 회사에 왜 해야 하는지’에 나름대로의 답을 구하고 있다”며 “이런 이유로 투자자끼리 거의 비슷한 답을 낼 때 투자가 이뤄지곤 한다고 덧붙였다. 

윤 회장이 보여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투자액이 전년 대비 20% 이상 하락하며 벤처∙스타트업 업계의 우려를 샀다. 이런 현상은 비단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 전체에서 일어나고 있다. 다만, 글로벌 시장에 오픈AI(Open AI)나 스트라이프(Stripe) 등과 같은 큰 회사가 등장하면서 전체 하락 폭이 70%에서 50% 정도로 적게 나왔을 뿐이다. 

윤 회장은 “투자금액이 줄어든다는 것은 사업에 있어서 문제 중 하나”라며 “크게 투자할 수 있는 ‘어떤 것’을 만들어내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특히 윤 회장은 “2021년도는 7월에 모험투자로 93%나 증가한 특이한 해”라면서 “기업가치가 원래보다 훨씬 더 높게 책정됐다”고 말했다. 반면 신규 투자는 거의 없었다. 

윤 회장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빠른 금리 인상으로 미국 시장에서 돈의 가치가 올라갔기 떄문에 금리와 모험투자가 쌍벽을 이뤘다”며 “모험투자 시장이 성장했다고 볼 수 있는데 올해 하반기부터 투자 대기자금이 시장에 나오기 위해서는 주가가 아닌 기술 추진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005년 기술특례상장제도가 도입되면서 20년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 기업의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기술특례상장제도는 ‘수익성은 크지 않으나 무한한 성장성을 가진 회사가 상장할 수 있도록 상장 기준을 완화해 주는 제도’다. 기술 측면에서 경쟁력 있는 바이오 기업의 기존 상장 트랙으로 활용됐다. 

기술특례상장제도 도입으로 매출과 창업기업 수뿐만 아니라 바이오 산업에 대한 신규 투자 금액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는 게 윤 회장의 설명이다. 그러나 2021년 유동성 과잉 공급에 따라 전체 글로벌 시장의 기업공개(IPO)가 활발하게 이뤄졌지만, 유동성이 충분한데도 유독 바이오 시장만은 좋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올 하반기, 제약∙바이오 시장의 위기이자 기회”

윤 회장은 “결과적으로 바이오 시장은 가장 비중이 낮지만, 다른 산업과 비교해보면 나쁘지 않은 성과를 보인다”며 “신약 개발 역시 더디지만 진전되는 모습”이라고 언급했다.

무엇보다 그는 지금의 바이오 산업의 시장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윤 회장은 “지금 이 시기에는 어려움이 끝나는 게 아닌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이런 좋은 성과를 밖에서 이야기하고 새로운 투자와 성장이 일어나도록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올해 하반기 제약∙바이오 시장에서의 위기이자 기회가 되는 것은 무엇일까. 윤 회장은 “올해 하반기 많은 바이오 벤처기업이 투자 시장에 등장할 것”이라며 “벤처기업 입장에서는 낮은 밸류에이션으로 투자를 받으려면 그 과정이 어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부터 복수의결권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바이오 벤처기업이 겪을 어려움은 해결될 것이라고 보았다. 윤 회장은 “과거에는 바이오 분야에서의 성공 확률이 3%, 실패 확률이 압도적으로 높았기 때문에 대부분 투자자는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가지고 있는 시업을 선호했다”며 “지금은 오히려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기 어려운 구조라서 임팩트 있는 선택과 집중을 가지고 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상장에 대한 문턱은 높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뛰어넘을 체력, 즉, 오래 버틸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결국 바이오는 글로벌 시장에서 얼마나 좋은 성과를 내는지, 어떤 영향력을 가지는지가 중요하다”며 “기존 산업의 기술만 고집할 게 아니라 새로운 기술을 접목해 기업가 정신, 싱크빅(Think Big)을 가진 창업가로서의 도전으로 새로운 바이오 산업의 도약이 필요한 때”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콘퍼런스에서는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 ▲하플사이언스 ▲진메디신 ▲클립스비엔씨 ▲파이안바이오테크놀로지 ▲비엘리먼트 ▲스템엑소원 ▲유스바이오글로벌 ▲아크로셀바이오사이언스 ▲마크헬츠 ▲뉴롤메드 ▲펜타메딕스 ▲프리모리스테라퓨틱스 ▲인스템케어 등이 참석해 투자설명회를 진행했다. 

[스타트업투데이=염현주 기자] yhj@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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