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명 내외 스타트업 창립자와 실리콘밸리 방문 전해져
올 회계연도 흑자전환 가능성 기대∙∙∙투자 확대 전망 나와
소프트뱅크 측, “AI 흐름 천천히 따른다면 좋은 결과 얻을 것”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스타트업투데이] 소프트뱅크그룹(SoftBank Group)이 포트폴리오 기업이 신기술을 도입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미국 <블룸버그(Bloomberg)>는 28일(현지시각) 소프트뱅크가 인도 스타트업 창업자와 함께 실리콘 밸리(Silicon Valley) 내 인공지능(AI) 투어를 진행한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소프트뱅크 비전펀드(SoftBank Vision Fund) 수메르 주네자(Sumer Juneja) 파트너는 “소프트뱅크는 포트폴리오 기업이 AI를 채택하도록 돕고 있다”며 “그동안 포트폴리오 기업이 AI 분야 주요 기업과의 만남을 주선해왔다”고 밝혔다. 

소프트뱅크는 실리콘밸리에 함께 갈 인도 스타트업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밝히지 않았다. 다만, 인도 다국적 호텔 체인 ‘오요호텔’(Oyo Hotels)을 비롯해 차량호출 서비스 ‘올라’(Ola), 배달 플랫폼 ‘스위기’(Swiggy) 등 20명 내외 스타트업 창립자가 실리콘밸리에 방문할 것으로 전해진다. 

 

사진=소프트뱅크 공식 페이스북
사진=소프트뱅크 공식 페이스북

 

소프트뱅크의 스타트업 투자, 본격 확대될까? 

일각에서는 이번 인도 스타트업과 실리콘밸리 방문을 계기로 스타트업에 대한 소프트뱅크의 투자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지난 7일 미국 투자업계에 따르면 소프트뱅크가 올해 2분기 펀드에서 평균 730억 엔(약 6,706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와 함께 손정의 소프트뱅크 설립자 겸 회장이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재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다만, 이 같은 손 회장의 공격적인 투자는 영국 팹리스 기업 암(ARM)의 기업공개(IPO)에 달려있다는 주장도 있다. 

당시 <블룸버그>는 “암의 평균 기업가치는 600~700억 달러(약 78~91조 원)”라고 평가하며 “이르면 9월 상장해 100억 달러(약 13조 원)의 자금을 조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암이 목표한 자금을 모을 경우 알리바바그룹홀딩스(Alibaba Group Holding)와 메타플랫폼(Meta Platforms) 이후 가장 큰 규모의 기술 데뷔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수메르 주네자 파트너는 “AI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해 3년 후 어떤 소득도 보지 못하는 회사에는 투자하고 싶지 않다”고 밝히며 “기술팀을 정교하게 구성하고 AI를 사용해 비즈니스 모델(BM)을 더욱 효율적으로 만드는 올바른 산업에 있어야 새로운 수표를 작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챗GPT(ChatGPT)가 등장하면서 전 세계 투자자는 AI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AI 사용 사례를 신속하게 채택하지 않을 경우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포함한 많은 분야의 기업이 각각 선보이는 기술이 중복될 수도 있다는 게 수메르 주네자의 설명이다. 이런 상황에서 그는 AI의 가장 큰 과제는 AI를 어떻게 잘 사용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수메르 주네자 파트너는 “스타트업이 AI 흐름을 천천히 따른다면 축배를 들겠지만, 너무 이르면 중복된 기술 때문에 수익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소프트뱅크는 AI를 통한 디지털 전환을 꿈꾸는 스타트업이 개발한 기술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소프트뱅크 흑자전환 가능성↑∙∙∙“추후 지켜봐야 한다” 목소리도 

한편 지난 5분기동안 손실을 이어온 소프트뱅크가 이번 회계연도에서 흑자 전환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추후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아스트리스 어드바이저리(Astris Advisory) 커크 부드리(Kirk Boodry) 애널리스트는 지난 6월 기준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의 공개 보유액이 약 11억 달러(약 1조 4,340억 원)라고 추정했다. 특히 소프트뱅크가 투자한 도어대시(DoorDash)와 그랩홀딩스(Grab Holdings), 쿠팡(Coupang)은 각각 20%, 14%, 9%씩 상승, 소프트뱅크의 주가는 31년 만에 급등하며 3년 만에 최고 실적을 올렸다. 

이런 상승률을 고려한다면 남은 분기에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는 2021년 1분기 이후 가장 큰 성과를 낼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커크 부드리 애널리스트는 7월 주가 상승이 일시적이라는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기술은 ‘완성’을 위해 가격이 책정된 것처럼 보인다”면서 “7월 수익이 일시적일 수도 있기 때문에 아직 숲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확신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스타트업투데이=염현주 기자] yhj@startuptoday.kr

저작권자 © 스타트업투데이(STARTUP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