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토큰증권 시가총액, 2030년 367조 원 ‘예상’
토큰증권 시장 열리며 주목받는 ‘아트테크’
증권사 사장단, 새 먹거리로 떠오른 ‘토큰증권’ 본격 ‘논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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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투데이] 지난해 금융감독원 증권선물위원회는 ‘아트테크’(Art-Tech )기업 테사 등 5개 한우∙미술품 조각투자업체를 두고 ‘투자계약증권’에 해당한다며 증권성을 인정한 바 있다. 

‘조각투자’로 칭해지는 증권의 성격은 투자계약증권과 신탁수익증권으로 분류한다. 투자계약증권은 미술품, 한우 등 자산을 기초로 삼은 공동사업에 투자하고, 사업 결과에 따른 손익을 귀속 받는 권리다. 증권성 판정을 받은 조각투자는 투자계약증권으로 취급되며, 현행법상 발행만 가능하다. 

특히 미술품 같은 경우 내재가치나 시세를 파악하기 어렵고 정보 비대칭성이 커 투자자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로 유통시장 폐쇄 등의 사업 재편이 있어야 허용되는 입장이었다. 

대표적으로 테사(대표 김형준)는 지난 7월 12일 금융당국으로부터 제재조치 면제 결정을 받은 후 투자계약증권 증권신고서 ‘제 1호 수리’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는 최초 발행인만큼 관련 업계는 물론 감독당국도 실제 발행까지 얼마나 시일이 소요될지 가늠하기 어렵다. 

이 가운데, 업계에서는 이르면 9월 초 투자계약증권이 발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술품 ‘조각투자’, 토큰증권 시장 만나 ‘아트테크’로 급부상

금융감독원 여의도 본사 전경(사진=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 여의도 본사 전경(사진=금융감독원)

최근 미술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MZ세대들을 중심으로 소위 ‘조각투자’라 불리는 미술품 공동구매가 몇 년간 주요 재테크 수단으로 급부상했다. 지난해부터 글로벌 긴축기조와 함께 자산시장 부진에 미술경매의 인기도 한풀 꺾인 상황이지만, 미술품 조각투자는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왔다.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은 조각투자업체들이 활용할 투자계약증권신고서 서식을 새롭게 개정했다. 해당 서식에 투자결정 시 유의사항, 발행인의 공모 첨부서류, 발행 후 공시체계, 반기감사보고서, 투자계약에 따른 공동사업 참여자 간 법률관계, 기초자산 정보 등을 포함해야 한다. 투자자가 상품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발행인이 발행 주요사항 요약표와 관련 FAQ(자주 묻는 질문)를 작성해야 한다.

이에 따라 투게더아트 등 조각투자업체들은 투자자 보호조항이 더해진 새로운 투자계약증권 신고서를 금융당국에 제출했다.

지난달 11일 금감원에 투자계약증권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미술품중개업체 투게더아트(대표 김항주)는 해당 상품이 금융당국 심사를 통과할 경우 이르면 9월 초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투게더아트는 투자자로부터 7억 9,000만 원을 조달해 미국 작가 스탠리 휘트니의 회화 ‘스테이송 61’(Stay Song 61)을 취득∙관리한 뒤 해당 기초자산을 최대 10년 이내 처분해 투자자에게 청산 손익을 지급할 예정이다. 

증권업계에서는 “국내 1호라는 상징성을 무시할 수 없어 업계 간 속도경쟁을 할 가능성이 크다”며 “아트테크 업체들이 여러 증권사들과 협업하고 있는 만큼, 증권사들의 눈치싸움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형 증권사, 토큰증권 투자↑∙∙∙금투협 STO 본격 ‘논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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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금융위원회는 토근증권발행(STO)과 같은 토큰 형태의 증권 발행 및 유통을 허용하는 골자의 「토큰증권 발행·유통 규율체계 정비방안」을 공개한 바 있다. 

 지난 7월 열린 공청회에서는 증권 발행인도 분산원장 기술을 활용해 증권을 등록할 수 있는 ‘발행인 계좌관리기관’을 신설하기로 했다. 여기에는 자기자본 등 몇 가지 요건이 달려 있어, 현재로서는 증권사가 주로 계좌관리기관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 29일 금융투자협회(이하 금투협)는 NH투자증권과 키움증권 등 대형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하는 정기 회의를 개최해 증권사들의 STO 사업 방향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대형 증권사 사장단을 소집해 금융시장의 새 먹거리로 떠오른 ‘토큰증권’ 사업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 셈이다. 

금투협이 이번 회의에서 STO 사업을 주요 안건으로 다룬 이유는 STO가 금융 혁신을 이끌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면서 대형 증권사들이 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미술품 같은 경우 만기가 짧고 유통에 큰 부담이 없어 2차 시장을 형성할 필요성이 크지 않아 발행 중심으로 사업이 진행될 것”이라며 “부동산과 같은 규모가 큰 자산에 비해 딜의 다양성도 보장될 수 있어 관심이 높다”고 밝혔다.

이와 같이 조각투자가 제도권 안으로 들어오자 국내 양대 미술 경매업체인 서울옥션, 케이옥션도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다. 

서울옥션은 자회사 서울옥션블루가 운영하는 미술품 공동구매 플랫폼 ‘소투’를 통해 신흥 조각투자 전쟁에 참전한다. 케이옥션의 경우, 자회사 ‘아트폼스’를 통해 토큰증권 플랫폼 ‘아트 애그리게이터’(aggregator)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그 밖에 다른 미술품 조각투자업체들 역시 변화에 발맞춰 은행·증권사와의 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편 증권업계의 STO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은 시장의 성장성 때문이다. 보스턴컨설팅그룹에 따르면 글로벌 STO 시장은 2030년까지 16조 1,000억 달러(약 2경 1,385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는 370조 원대로 예상된다. 

실제로 미국의 주요 STO 플랫폼 중 하나인 INX의 경우 올해 2분기 중개 수수료 등으로 거둬들인 총 수익이 160만 달러(약 21억 원)로 전년동기 대비 16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유하고 있는 고객 자금도 같은 기간 61% 오른 것으로 예측된다. 

[스타트업투데이=권아영 기자] news@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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