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투데이] 증권형 토큰이 허용되고 관련 시장이 활성화된다면 어떤 영향을 미칠까. 우선 예술품 분야의 대체불가토큰(NFT)의 상당수가 증권형 토큰으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는 증권형 토큰과 유사한 조각투자에서 현재 부동산과 예술품 두 분야가 활성화돼 있어 연계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사실 예술품 분야의 파생상품으로 NFT, 조각투자, 증권형 토큰까지 세 가지나 나오게 되면 너무 많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향후 하나로 정리되거나 혹은 각각의 특색을 살리는 틈새시장의 발전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증권형 토큰 시장을 두고 수탁 업체나 유통 플랫폼을 둘러싼 회사들의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형 토큰은 연동된 자산이 있기 때문에 해당 자산을 안전하게 수탁 관리 및 보관이 필요하다. 

이외에도 증권형 토큰은 「자본시장법」을 따르므로 현행 가상자산거래소가 거래를 직접 지원할 수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증권형 토큰 거래를 위한 또 다른 유통 플랫폼이 등장할 가능성이 크고 증권사와 같은 기존 금융회사나 핀테크 스타트업들의 활발한 진출을 예상하고 있다. 

금융당국에서는 증권형 토큰을 ‘토큰 증권’이라는 단어로 표현한다. 앞으로 토큰 증권의 규율 체계는 「전자증권법」을 통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전자증권법」상 계좌부 기재방식으로 분산원장을 인정함으로써 법적 효력을 부여하고, 단독 발행도 전자증권법상 발행인 계좌관리기관을 도입함으로써 가능하게 한다는 방침이다. 이외 장외 유통 플랫폼의 제도화는 「자본시장법」상 투자계약증권, 신탁수익증권 장외거래중개업을 신설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블록체인 개발 및 컨설팅 기업 굿블록(대표 고경민)은 국내 규제 맞춤형 ‘증권형 토큰∙NFT 거래’ 솔루션 시장 선점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굿불록은 일본 유명 프로덕션 회사와 NFT 프로젝트(사쿠라NFT, SOD NFT 마켓플레이스)를 진행한 이후, 블록체인 시장의 주요 사업 중 하나인 ‘증권형 토큰’ 솔루션 시장 선점을 위해 토큰증권(STO) 및 NFT 거래소 개발∙컨설팅 전문 선두기업 입지 다지기에 나섰다. 

현재 굿블록은 향후 STO 거래소 시장 환경으로의 필수불가결한 움직임에 맞춰 국내 STO 규제와 법률, 기존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클라이언트에게 필요한 다양한 솔루션 시스템을 구비 중인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굿블록은 코빗 거래소, 블로코, SK텔레콤 등 국내 굴지의 IT 기술기업 출신과 HSBC은행 등 대형 금융기관 출신의 임원들을 중심으로 웹3.0 블록체인 생태계에 맞춘 올인원 개발 및 컨설팅 서비스 기업으로 유명하다. 특히 굿블록은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다변화하는 변수에도 관련 규제를 바탕으로 가장 안정적이고 위험요소를 최소화하는 솔루션을 클라이언트 및 파트너사들에게 지원 중이다. 

미국, 유럽과 중국을 중심으로 불분명한 규제 속 유틸리티 및 메인넷 토큰 중심의 실체가 없는 가상자산 거래소의 위험성이 꾸준히 경고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예측가능한 법률안의 STO 거래소 안정성을 강조하는 시장으로의 변화가 서서히 일어나고 있다.  

한국 역시 지난해부터 STO 거래소의 필요성과 투자안전성을 강조하며, 본격적인 증권형 토큰 거래소의 등장을 예고했다. 그러나 사실 국내에는 실질적인 역량을 가지고 있는 블록체인 개발 및 컨설팅 회사가 많지 않다. 이에 따라 향후 변화하는 증권형 토큰의 등장과 NFT 마켓 시장의 성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국내 일부 블록체인 기업들의 행보가 더욱 돋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는 기존 금융권과 핀테크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STO 사업분야의 활발한 진출이 예상된다. 

최근 농협은행을 주축으로 결성된 ‘은행권 증권형 토큰 컨소시엄’에 기업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과 조각투자 사업자 등이 추가로 참여하기로 결정됐다. 해당 컨소시엄 참여은행은 토큰증권 법제화에 따른 은행권 STO 시장참여 방안을 협의하고, 조각투자사업자 등의 토큰증권 발행에 필요한 플랫폼 구축방안도 함께 검토해 나갈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독일 지멘스 사례처럼 기업의 채권을 직접 토큰증권으로 발행하거나, 유통시장을 구축하는 등 토큰증권 생태계가 활성화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참고로 지멘스는 올초 6,000만 유로(약 840억 원)의 1년짜리 채권을 블록체인 기반으로 발행한 바 있다. 

이어 하나증권은 토큰증권 비즈니스에 속도를 낸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하나증권은 이달 중 증권형 토큰 플랫폼 마련을 위한 외부 업체 선정을 완료하고, 내달부터 본격적인 플랫폼 구축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연말까지 혁신금융서비스 신청을 완료하고, 다양한 디지털 자산 관련 업체들과 협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그동안 하나증권은 프린트베이커리, 아이티센, 다날엔터테인먼트 등 주요 업체들과 업무협약을 체결하여 예술품, 금∙은, 모바일 컨텐츠 등 다양한 기초자산 및 조각 투자 플랫폼과 증권형 토큰 비즈니스를 진행해왔다. 

향후 하나증권은 매출채권, 소상공인 부동산 펀딩, 디지털 컨텐츠 유통 등 신규 자산 플랫폼 업체들과 협업 모델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도 증권형 토큰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블록체인 전문기업 슈퍼블록(대표 김재윤)과 기술협력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슈퍼블록은 블록체인의 생태계라고 할 수 있는 자체 메인넷을 비롯해 지갑, 스캐너, 브릿지 등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업체다. 본 협약을 기반으로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블록체인, STO를 포함한 디지털 자산과 상품 개발에 대한 포괄적 기술 자문과 기술 지원을 제공받을 예정이다. 

[스타트업투데이=권아영 기자] news@startuptoda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