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자재 거래의 온라인화’ 통한 외식 시장 디지털 전환 집중
모아담, 온∙오프라인 장점 모은 식자재 전문 ERP 플랫폼
“식자재 비교 유통의 새로운 기준 제시했다” 평가
AI 기반 자동발주시스템 기업으로 한 단계 진화 목표

골든브릿지 이기영 대표(사진=골든브릿지)
골든브릿지 이기영 대표(사진=골든브릿지)

[스타트업투데이] 전(全) 산업계가 디지털화로 이동하는 가운데 외식산업 역시 디지털 전환(DX)의 움직임이 보인다. 그동안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위주로 이뤄졌던 외식업계에 서빙로봇, 태블릿 오더 등이 도입되면서 기업 간 거래(B2B) 시장으로 영역이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식자재 유통 시장의 경우 거래 시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식자재 가격을 예측할 수 있으며 편리한 수∙발주로 특정 식재료가 우리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과정과 시간 단축도 기대된다. 

골든브릿지는 식자재 유통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식자재 거래의 온라인화’를 통한 외식 시장의 디지털 전환에 집중했다. 지금까지 B2B 식자재 거래는 90년대와 다를 바 없는 발주 방식 등으로 매입원가 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는 데다 결국 폐업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기영 대표는 “2만여 개의 식자재 공급사와 60만여 개의 외식업체가 현존하지만, 각 업체에 맞는 정확한 정보를 어디에서도 얻을 수 없다”며 “플랫폼 시장이 침체되고 투자 역시 어렵지만, 가격과 이에 대한 업체 정보가 공개되지 않은 식자재 시장만큼은 플랫폼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질 것으로 확신했다”고 전했다. 이어 “구매자와 공급자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온라인 채널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빅데이터를 이용한 비즈니스를 발굴∙실현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이기영 대표를 만나 더 많은 이야기를 들어봤다. 

 

AI 기반 지역별 최적 식자재 업체 추천∙∙∙이윤 극대화 기대 

모아담 홍보영상 화면 갈무리(사진=골든브릿지)
모아담 홍보영상 화면 갈무리(사진=골든브릿지)

국내 외식 시장은 낮은 진입장벽으로 인한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특히 외식업계는 주먹구구식 운영으로 5년 생존율이 19%밖에 되지 않은 경영 난이도가 매우 높은 사업 중 하나로 꼽는다. 

이기영 대표는 “지금의 외식산업 종사자는 대부분 비효율적이면서도 비합리적인 구매 활동을 하고 있다”며 “환경적 한계로 비싼 식자재를 구매하거나, 시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저렴하면서도 질 좋은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발품을 팔아야 하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기영 대표는 이런 낙후된 외식업계의 디지털 전환을 꿈꾸며 2019년 ‘골든브릿지’(Golden Bridge)를 설립했다. 골든브릿지를 통해 식자재 공급사와의 거래 시 가격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외식사업주와 공급자의 체계화를 도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해 외식사업과 관련된 모든 공급자의 성공을 돕는 시스템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 

 

모아담(사진=골든브릿지)
모아담(사진=골든브릿지)

골든브릿지가 운영 중인 ‘모아담’(MOADAM)은 기존 오프라인 외식 시장에서 할 수 있는 활동을 고스란히 온라인에 담아낸 플랫폼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구매의 장점만을 모아 구축된 식자재 전문 ERP(전사적자원관리, Enterprise Resource Planning) 플랫폼인 만큼, 식자재 비교 유통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무엇보다 식자재를 저렴하면서도 쉽게 구매할 수 있다는 게 모아담의 가장 큰 장점이다.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구매자의 환경에 맞춰 지역별 최저∙최적∙최고의 식자재 업체를 추천한다. 

이 대표는 “업체 간 가격비교뿐만 아니라 레시피 발주 기능은 레시피에 따른 정확한 발주량을 계산해 정산, 재고, 원가 관리 등으로 업장의 수익 구조 개선도 가능하다”며 “이를 통해 메뉴 발주 및 ERP 서비스로 이윤 극대화도 기대해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모아담은 식자재 공급업체에 가격과 품질경쟁력이 있는 상품의 자연스러운 노출을 통한 홍보 효과로 새로운 판로를 개척할 기회도 제공한다. 구매자와 공급자 모두에 필요한 플랫폼으로 이익과 가치를 공유하면서도 구매자와 공급자 모두가 상생하는 생태계 구축이 가능한 셈이다. 

이 대표는 “서비스 주체인 구매자를 위한 커스터마이징으로 락인효과(한 번 구매한 제품을 계속 구매하게 만드는 것, Lock-in Effect)를 기대할 수 있다”며 “공급자 역시 수∙발주 기능은 물론 정산, 제고, 창고, 입∙출고, 상∙하차 관리까지 두 세 가지의 프로그램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포스 판매-레시피 정보 연동, AI 기반 재고 파악 서비스로 기능↑”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이 대표는 모아담의 간편한 시스템은 모아담을 이용 중인 고객사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모아담을 사용 중인 공급사의 일일업무량은 1시간 이상 줄어들었고 구매자 역시 업장을 체계화할 수 있는 다양한 시스템으로 정확한 손익분석이 가능해졌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실제로 테마전시장에 근무 중인 A 씨는 “모아담 앱으로 각 주방장이 간편하게 발주하고 담당자가 플랫폼에서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각 매입처로 발주가 넘어간다”며 “정산 관리까지 한 번에 이뤄져 업무효율성이 높아지고 빠른 시간에 업무마감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 요양병원 영양사 B 씨는 “하나의 발주시스템으로 여러 곳의 발주를 한꺼번에 할 수 있어 발주는 물론 정산 매입처 관리까지 편리하게 할 수 있어 업무를 대폭 줄여줬다”고 말했으며 위탁급식업 종사자 C 씨는 “수∙발주관리에 소요됐던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해 타업무 지원을 할 수 있어 회사 운영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투자업계도 골든브릿지의 성장 가능성을 내다봤다. 골든브릿지는 설립 후 4년간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를 비롯해 세종∙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의 보육기업으로 선정돼 지원받고 있다. 올해 3월에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이 개최한 ‘재창업기업 대스타 해결사 플랫폼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았고, 이보다 앞선 지난해 9월에는 비젼벤처파트너스로부터 시드투자를 받으며 민∙관으로부터 기술력과 아이디어를 인정받았다. 

 

골든브릿지는 올해 3월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이 개최한 ‘재창업기업 대스타 해결사 플랫폼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사진=골든브릿지)
골든브릿지는 올해 3월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이 개최한 ‘재창업기업 대스타 해결사 플랫폼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사진=골든브릿지)

한편 앞으로 골든브릿지는 AI를 도입한 자동발주시스템 기업으로 한 발짝 더 나아갈 계획이다. AI가 외식사업체의 상품 및 거래 정보 등을 분석해 가장 적합한 상품을 지속해서 추천해주는 시스템을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이 대표는 “추후 선보일 서비스는 계절∙날씨∙판매 정보를 분석해 익일 식자재 필요량과 발주량을 추천해주는 시스템”이라며 “포스의 판매정보와 레시피 정보를 연동해 자동으로 재고를 파악하는 기능으로 더 나은 서비스를 개발할 것”이라고 전했다. 

[스타트업투데이=염현주 기자] yhj@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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