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디바이스에 다운받아 사용∙∙∙어디서나 자유로운 주문∙결제 가능
배달, 마케팅, 고객 관리 등 흩어진 서비스를 하나로 연결
업종별 특성에 맞게 포스 최적화∙∙∙사용자 편의성↑

페이히어 박준기 대표(사진=페이히어)
페이히어 박준기 대표(사진=페이히어)

[스타트업투데이] 2010년대 초반부터 많은 기업에서 포스(POS)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때 ‘포스=결제’라는 오래된 생각을 바탕으로 새로운 결제 단말기, 하드웨어를 제작하는 시도가 대부분이었다. 

페이히어는 포스를 재정의해 매장 운영자의 실질적 고민을 해결하고, 소비자의 경험을 개선해 ‘매장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고자 하는 핀테크 스타트업이다. 

페이히어는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포스 소프트웨어를 연구해 클라우드 기반 모바일 포스를 출시했다. 여기서 나아가 운영자가 ‘매장 운영’이라는 본질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통합 매장 관리 플랫폼’으로 발전해가고 있다. 

박준기 대표로부터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클라우드 기반 포스 서비스로 출발∙∙∙매장 운영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 제공 

페이히어 모바일 포스(사진=페이히어)
페이히어 모바일 포스(사진=페이히어)

앞서 박준기 대표는 모바일 결제 회사와 에듀테크 스타트업에서 개발자로 근무한 바 있다. 이때 박 대표는 포스 소프트웨어를 접했고, 해당 분야가 낙후됐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박 대표는 2019년 페이히어를 설립했다. 사명은 ‘결제’(Pay)와 ‘여기’(Here)의 합성어로, 어디서든 휴대하며 결제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후 이듬해 2월 첫 서비스로 ‘페이히어 셀러(포스)’ 앱을 출시했다. 

박 대표는 “2019년 제로페이가 처음 등장한 시기에 방문했던 매장에서 사장님이 포스기나 스캐너 대신 별도 앱을 켜서 제로페이 결제를 받았다”며 “세상이 빠르게 변하면서 간편 결제, 배달, 예약, 포인트 적립 등 매장을 위한 서비스는 늘어났지만, 모두 파편화돼 있어서 오히려 매장 운영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매장을 운영하는 사장님이 편해지면 더 좋은 고객 서비스로 이어진다고 생각했다”며 “이는 결국 소비자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포스부터 새롭게 만들게 됐다”고 전했다. 

 

페이히어 카드 단말기(사진=페이히어)
페이히어 카드 단말기(사진=페이히어)

페이히어 포스는 크고 무거워 카운터에 고정해야 했던 기존의 포스기와 달리 휴대폰, 태블릿, 노트북 등 원하는 기기에 자유롭게 다운받을 수 있다. 별도의 스캐너 없이 QR이나 바코드를 스캔하면 결제가 가능하다. 배달 주문, 온라인 예약 등 모든 결제 내역을 통합해서 관리할 수 있다. 

페이히어는 복잡한 계약이나 설치 과정을 생략했다. 매장 운영자는 페이히어 단말기를 한 번만 구입하고, 이미 보유한 기기에 페이히어 포스 앱이나 프로그램을 다운받으면 된다. 

또 페이히어는 매장에서 카드 결제를 받을 때 필요한 카드사와의 가맹 계약 절차를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자영업자가 매장에서 카드 결제를 받기 위해서는 9개 카드사와의 가맹점 계약이 필요하다. 페이히어는 가맹점 모집인으로서 해당 절차를 돕고 있다. 금융규제 샌드박스 특례를 적용받아 비대면으로 신용카드 가맹점을 모집하고 있으며, 지난해 7월에는 업계 최초로 비대면 카드사 가맹점 가입 서비스를 출시했다. 

 

페이히어 테이블 오더(사진=페이히어)
페이히어 테이블 오더(사진=페이히어)

나아가 페이히어는 배달, 마케팅, 고객 관리 , 무인 주문 등 흩어진 서비스를 하나로 연결했다. 현재 키오스크, 태블릿 메뉴판, 웨이팅, 프랜차이즈 대시보드 등 매장 운영 전반에 필요한 서비스를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매장 운영자는 매장에서 발생하는 모든 주문, 결제, 재고, 고객 데이터를 페이히어 하나로 관리할 수 있다. 이때 반드시 필요한 기능만 선택해 구독 가능하다. 

박 대표는 “카페, 와인숍, 학원, 헬스장, 미용실 등 상세 업종마다 고객 동선과 매장 운영 방식이 다 다르다”며 “하지만 이전에는 테이블이 있는 식당용으로 만들어진 포스 프로그램을 모두가 사용해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페이히어는 포스 소프트웨어를 개별 업종에 맞게 최적화하고 분리했다”며 “이를 통해 가맹점 업종이 다양해졌고 기존에 포스를 사용하지 않던 매장으로까지 시장을 확대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누적 350억 원 투자 유치∙∙∙“고객 중심 사고로 서비스 고도화” 

페이히어는 서비스 출시 초기 ‘사전 신청’ 참여 매장 23곳에서 시작해 출시 1년 만에 모바일 포스 업계 최다 가맹점 수를 돌파했다. 이후 2022년에 윈도우용, 올해 애플 맥(Mac)용 PC 포스 프로그램을 출시하면서 더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현재 태극당, 롸버트치킨, 위드피아노, 노량진형제상회 등 프랜차이즈를 포함해 전국 4만 개가 넘는 매장에서 페이히어 서비스를 사용 중이다. 

페이히어는 굿워터캐피탈,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소프트뱅크벤처스, 해시드벤처스, 미래에셋캐피탈, 포스텍홀딩스, 김기사랩 등 국내∙외 투자사로부터 누적 350억 원의 투자를 받았다. 

박 대표는 페이히어의 강점으로 ‘이용자 중심의 프로덕트’를 꼽았다. 이용자의 시점에서 어떤 기능이 왜 필요한지, 어떤 버튼이 어디에 필요한지 등을 생각하며 이용자의 문제 상황을 이해하고 해결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처음 투자를 받으러 다닐 때는 ‘단순히 포스를 모바일로 옮긴 것에 불과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정작 실제 사용자들은 페이히어 서비스를 ‘혁신’이라고 평가했다”며 “페이히어는 이용자의 불편함을 어떻게 정의하고 풀어갈 것인지 항상 최우선으로 고민하면서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페이히어 애플페이 결제(사진=페이히어)
페이히어 애플페이 결제(사진=페이히어)

한편 페이히어의 단기적인 계획은 매장을 방문한 소비자의 동선에 자리한 모든 서비스와 기능을 통합 제공해 매장 운영자가 매장을 더 쉽게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후 점점 커지는 무인화 트렌드에 맞춰 소비자의 경험을 개선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다른 형태의 결제∙판매 방식을 만든다는 전략이다. 

박 대표는 “궁극적인 목표는 기술을 활용해 다른 사람들이 바라보지 않았던 판매자, 즉 매장을 운영하는 사장님들의 문제를 푸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판매자와 소비자 모두가 편리하게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스타트업투데이=신서경 기자] sk@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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