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팜, 정보통신+로봇과학 기술로 최적의 생육환경 조성
기후변화∙인력부족 따른 농촌∙농업문제 해결 방안 중 하나로 언급
어반팜, 자동화 공정 중 ‘노즐’에 주목∙∙∙자동미세분무시스템으로 최적의 노즐 시스템 제공
사이폰 방식 접목∙∙∙막힘∙동파 문제 해결

어반팜 이주열 대표(사진=어반팜)
어반팜 이주열 대표(사진=어반팜)

[스타트업투데이] 미래 농업 중 하나인 ‘스마트팜’(Smart Farm)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정보통신기술(ICT)과 로봇과학기술을 농업분야에 융∙복합한 농업 시스템이다. 작물 생육과 환경에 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의 생육환경을 조성한다. PC와 스마트폰으로 원격제어도 가능하다. 

최근에는 농가 경제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6차산업으로써 기후변화와 인력부족에 따른 농촌∙농업문제를 해결하는 방안 중 하나로 언급된다. 

어반팜은 자동화 공정 중 ‘노즐’에 주목했다. 스마트함에 사용할 수 있는 자동미세분무시스템을 개발하며 최적의 노즐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이주열 대표는 “농업용 노즐 시스템 전문회사로서 미래 농업 중 하나인 스마트팜에 사용할 수 있는 미세분무시스템을 개발∙상용화했다”며 “농민이 제대로 된 노즐 시스템을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적화된 제품을 사용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이주열 대표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안개분무시스템에서 ‘노즐’이 중요한 이유 

사진=어반팜
사진=어반팜

‘노즐’(nozzle)은 기체나 액체 같은 유체의 흐름 방향을 결정하기 위해 사용되는 파이프 모양의 기계 부품이다. 흐르는 물질의 유량 및 유속, 방향, 압력 등 유체가 지닌 특성을 제어하기 위해 사용된다. 

일반적으로 농가는 원예작물을 키우기 위한 비닐하우스나 닭, 말, 소 등을 가축을 키우는 축사에 안개분무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런 안개분무시스템은 주로 비닐하우스나 축사 등 내부에 해충이나 병원균을 없애기 위해 약제를 살포하거나 온∙습도 조절을 위해 물을 뿌린다. 

그동안 안개분무시설은 이를 설치하는 업체 대부분이 노즐 전문 회사가 아니어서 노즐에 대한 전문 지식이 부족한 데다 시스템을 제대로 구성하지 못한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목돼 왔다. 이주열 대표는 “기존 업체 중 일부는 노즐 스펙에 관한 노즐 데이터가 없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런 상황에서 영업이 이뤄지다 보니 그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농가에 돌아갔다”고 말했다. 

얼핏 단순해 보이는 노즐은 그 종류만 해도 10만 가지가 넘을 정도로 용도에 따라 다양하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사람마다 생김새와 개성이 다르듯이 노즐도 노즐마다 스펙과 데이터가 다르다”며 “안개분무시스템에 사용하는 노즐의 경우 이런 노즐 스펙을 기반으로 배관과 장비를 골라야 초미세입자 생성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더욱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포그젯시스템, 이류체 저압방식 통한 초미세 입자 생성 

축사에서 포그젯시스템을 이용 중인 모습(사진=어반팜)
축사에서 포그젯시스템을 이용 중인 모습(사진=어반팜)

‘어반팜’(Urban Farm)은 ‘농업의 현대화’를 목표로 스마트팜에 사용할 수 있는 안개분무시스템 ‘포그젯시스템’(Fogjet System)을 개발했고 특허등록을 완료했다. 포그젯시스템은 특허받은 노즐을 사용한 안개분무시스템이다. 미세입자를 핵심기술로 온∙습도 조절, 공간소독, 악취제거 등에 사용된다. 

이 대표는 “기존 안개분무시스템은 액체를 고압에서 분무하는 일류체 고압방식으로 미세한 입자를 생성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사용 후 배관에 있는 잔여물은 노즐이 막히거나 동파되지 안도록 에어로 불어줘야 했다”고 설명했다. 

어반팜의 포그젯시스템의 경우 이류체 저압방식을 통해 용액을 에어로 쪼개주기 때문에 초미세 입자를 생성한다. 여기에 사이폰(증기압을 이용한 추출, Syphon) 방식을 접목해 배관에 잔여 용액을 빨아들여 끝까지 분무한다. 그러면 배관에 잔여물이 남지 않아 막힘이나 동파 문제를 해결한다. 

무엇보다 이 대표는 노즐에 대한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최적화된 노즐 시스템을 제공한다는 점에 어반팜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앞서 이 대표는 미국 노즐 시스템회사 티젯(Teejet)에서 5년여간 근무하며 국내 농업용 드론에 사용되는 노즐을 표준화시켰다고 전했다. 또 스마트팜과 관련한 새로운 프로젝트를 준비하던 중 국내 미세분무시스템의 문제점을 파악했고 이를 해결하고자 했다. 

그는 “당시 다니던 회사가 해외업체이다 보니 국내 업체가 아무리 좋은 성능을 갖춘 제품을 내놓아도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밀리는 경우가 많았다”며 “2019년 퇴사 후 성능도 우수하면서 가격 경쟁력도 갖춘 제품을 만들고자 어반팜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완성된 표준 스펙의 노즐 시스템 보편화 목표” 

스마트팜 원예농가(사진=어반팜)
스마트팜 원예농가(사진=어반팜)

어반팜은 초미세입자로 오랫동안 공기 중에 부유한다는 점, 그로 인한 효과가 우수하다는 점, 사이폰 방식으로 노즐 막힘이나 동파 문제가 없다는 점 등의 이유로 실제 소비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 2019년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주관하는 예비창업패키지에 이어 이듬해 청년창업사관학교 졸업하며 정부기관으로부터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이 대표는 “아직 본격적으로 홍보 및 영업활동을 한 것은 아니”라면서도 “정부사업에 참여하면서 개인농가에 시제품에 대한 문의가 들어오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밖에도 이 대표가 과거 몸담았던 티젯과도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협업도 진행 중이다. 

한편 이 대표는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국내 스마트팜과 관련된 전체 시공 및 컨설팅을 청년농업인과 예비농업인에게 제공해 스마트팜 전문기업으로 성장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시제품 테스트를 거쳐 완성된 표준 스펙의 노즐 시스템을 보편화시키는 게 목표”라며 “전용 노즐을 국내 독자적인 기술로 자체 생산하고 동시에 전국에 지사를 설립해 설치부터 사후서비스(A/S)까지 관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반팜 전용 특허 기술을 지금보다 발전시켜 아시아 시장을 필두로 해외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스타트업투데이=염현주 기자] yhj@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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