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차 산업, 농촌에 새로운 가치∙일자리 창출
리브랜딩을 통한 韓 농촌융복합산업 주목∙∙∙6차 산업 코디네이터로서 농업분야 ‘앞장’
“기획부터 상품 서비스 운영까지, 현지 시장조사 통한 성공률↑”

오젬코리아 지은성 대표(사진=오젬코리아)
오젬코리아 지은성 대표(사진=오젬코리아)

[스타트업투데이] 올해 농림축산식품부는 기존 ‘6차 산업’으로 불렀던 명칭을 ‘농촌융복합산업’으로 변경했다. 

‘6차 산업’은 일본과 중국에서 사용하는 용어로 1차 농업산업, 2차 가공산업, 3차 서비스산업과 융합하여 농촌에 새로운 가치와 일자리를 창출하는 산업이다. 1차 산업의 부가가치를 더해 준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변경된 ‘농촌융복합산업’은 농업인 또는 농촌지역 거주자가 농촌지역의 농산물∙자연∙문화 등 유형 및 무형의 자원을 이용하여 식품가공 등 제조업, 유통∙관광 등 서비스업 및 이와 관련된 재화∙용역을 복합적으로 결합하여 제공함으로써 부가가치를 창출하거나 높이는 산업을 말한다. 

이런 가운데 일본 6차 산업의 경험을 토대로 한국 농촌융복합산업에 주목하여 6차산업 코디네이터 역할에 힘쓰고 있는 오젬코리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지은성 대표로부터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오젬코리아, 6차 산업 ‘코디네이터’∙∙∙본질에 ‘집중’ 

6차 산업인 농촌융복합산업의 꽃은 3차 산업인 관광, 서비스에 있다. 해당 부분이 활성화되어야 농가뿐만 아니라 시골 마을 전체가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부분 청년 활동가와 관광객이 모이는 곳은 정해져 있다. 

이로 인해 관광객이 도시를 점령하고 지역주민의 삶과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오버 투어리즘(Overtourism) 형태로 몸살을 앓고 있는 지역이 많다. 

이를 고려한 오젬코리아 지은성 대표는 제주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마을인 ‘토산리’와 바닷가 세화리가 아닌 서귀포시 중산강 ‘세화1리’를 선택해 시골 마을 활성화에 집중하고 있다. 

같은 이유에서 강원도의 경우에도 바닷가 중심으로 활성화된 마을이 아닌, 육지인 강원도 홍천군 서석면 ‘풍암마을’을 선택했다. 오젬코리아는 해당 지역에서 관광객들과 청년들과 함께하길 바라며 내년 축제 기획부터 마을 활성화 방안에 힘쓰고 있다. 

지은성 대표는 “일본에서 6차 산업 관련 일을 해오던 중 일본으로 선진지 견학을 왔던 전라남도 농업기술원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한국의 6차 산업의 현황을 듣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 한국에서 사업을 진행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오젬코리아의 모토는 ‘본질에 충실하자’다. 지은성 대표는 히브리어로 ‘강하고 담대한’ 뜻을 지닌 ‘오젬’을 사명으로 정해 2017년 11월 오젬코리아를 설립했다. “1차 생산자들의 원물들과 지역 등의 본질에 집중하여 최고의 가치를 만드는 일을 하는 게 목표다. 

지 대표는 ”오젬코리아의 경쟁력은 대부분 임원진이 캐나다, 일본, 필리핀, 싱가포르, 중국 등 해외에서 거주 중이고 리모트 워크(효율적인 비대면 업무방식, Romote Work)를 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기획부터 상품, 서비스 운영 등 현지 시장조사를 통해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사진=오젬코리아
사진=오젬코리아

 

오젬코리아, “韓 농촌융복합산업 가치 높여 나아갈 것” 

현재 오젬코리아는 6차 산업 코디네이터로서 1차 생산 원물 연구개발(R&D)부터 체험관광, 유통 및 수출까지 원스톱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브랜딩 및 마케팅의 무형의 상품과 3대째 양봉 제품을 리브랜딩해 유통 중이다. 

오젬코리아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FGI 조사(표적집단면접, Focus Group Interview)다. 해당 과정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 만큼 결과가 긍정적이라는 게 지 대표의 설명이다. 

실제로 오젬코리아에서 리브랜딩을 했던 많은 상품 중 하나는 현재 마트들이 벤치마킹해 꿀 1.5kg을 판매하는 계기를 제공했다. 또 패키지 디자인과 브랜드 스토리만 바꿔서 수출된 사례도 있다. 이외에도 지방 업체에서 그동안 시도하지 못했던 육지 기업과 협업을 통해 OEM을 생산하여 유통할 정도로 농가, 기업, 소비자 모두가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었다. 

지 대표는 “우리나라는 농업이 발달할 수밖에 없는 조건을 가졌다”며 “원물들의 품질도 다른 나라보다 좋을 뿐만 아니라 가장 중요한 맛도 보장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국내∙외 시장에서 거래할 때 저평가를 받는 것이 안타까워 본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촌스럽다 여겨지는 것을 핫(HOT)하고, 세련된 상품이라고 인정받게 하고 싶다”고 전했다. 오젬코리아가 이런 마음으로 사업해온 결과, 기관과 마을 체험 프로그램 통합 브랜딩을 하고 디즈니 소속 달라스튜디오와 영상을 제작∙배포해 제주 관광공사에서 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특히 제주 벌꿀은 기존 B2B만 거래를 통한 1년 수익이 수천만 원에 그쳤지만, 오젬코리아와 리브랜딩한 후 2~4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 

지 대표는 “현재 제주 6차 산업에 참가하는 농업 기업 대부분이 6차 산업 전체를 기획하고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라며 “정부에서는 현장 코칭 제도를 통해 전무위원을 지원해 주며 기업을 돕게 하지만 이 또한 한계가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제도는 이미 일본에서 수년 전 시행하다 실패한 제도이기 때문에 1차 생산하는 농민은 품질 좋은 원물 생산에만 집중하고, 나머지는 정부와 전문가가 운영하는 것이 성공 확률이 높다”고 밝히며 정부 지원제도의 하드웨이 및 소프트웨어가 모두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지 대표는 “대부분 모든 사업과 직원에 양면성이 존재하지만, 우리가 하는 일 대부분은 고령층을 설득하면서 끊임없이 대화해야 하는 일”이라며 “흔히 말하는 ‘라떼’를 수도 없이 듣지만, ‘라떼’가 없이는 현재도 미래는 없기 때문에 이들의 과거를 존중하며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이 일이 너무 행복하고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이 마음을 간직하며 국내 농촌융복합산업의 가치를 높이는데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트업투데이=권아영 기자] news@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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