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환경∙시장 변화 따라 ‘세법’ 복잡해져∙∙∙스타트업 업계, ‘택스테크’에 주목
B2C 서비스 ‘삼쩜삼’ 개발∙∙∙세무 서비스 본질 강화에 집중
“韓 택스테크 시장, 시작 단계∙∙∙올해∙내년, 시장의 변곡점 될 것”

자비스앤빌런즈 정용수 각자대표(사진=자비스앤빌런즈)
자비스앤빌런즈 정용수 각자대표(사진=자비스앤빌런즈)

[스타트업투데이] 수많은 법령이 해마다 바뀐다. 그중 세금과 관련된 법인 ‘세법’은 노동환경이나 시장 변화에 따라 복잡해지면서 ‘세무’를 어렵게 느끼는 사람도 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스타트업 업계는 ‘택스테크’(세무와 기술의 조합, Tex tech) 시장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한 모습을 보인다. 세무업무가 개인사업자에게는 어려울 뿐만 아니라 노동 시장이 긱 이코노미(기업이 필요에 따라 계약직 혹은 임시직으로 사람을 고용하는 경향이 커지는 경제, Gig Economy)로 변하면서 택스테크 시장 역시 점점 커질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일찌감치 택스테크 시장에 뛰어든 자비스앤빌런즈는 복잡하고 어려운 세무 업무에 기술력을 더해 세무 사각지대 없는, 누구나 쉽고 편한 세무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2015년 설립 초기에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2020년부터는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서비스 ‘삼쩜삼’을 내놓으며 세무 서비스의 본질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정용수 CPO를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 김범섭∙정용수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하며 전문인력 채용을 통한 조직 강화, 서비스 고도화, 신규 시장 개척 등 사업 및 서비스 성장 기반 마련에 나섰다. 

정용수 대표는 “국내에서는 세무 관련 시장이 있었지만, 세무사나 기업이 아닌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기술이 접목된 시장은 ‘삼쩜삼’이 처음”이라며 “국내 택스테크 시장은 이제 막 시작 단계인 만큼, 올해와 내년이 시장 성장의 변곡점이 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라고 밝혔다. 

새로운 공동대표로 선임된 정용수 대표가 이끌 자비앤빌런즈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나도 몰랐던 환급금 찾아준다’ 종합소득세 신고 간편하게 

사진=자비스앤빌런즈
사진=자비스앤빌런즈

정용수 각자대표는 경희대 전파공학과 졸업 후 삼성전자, LG전자, 쿠팡 등에서 기획∙개발 역량을 꾸준히 쌓아 올린 개발자다. 자비스앤빌런즈에는 2019년 합류했으며 2021년부터 최고제품책임자(CPO, Chief Product Officer)로서 소비자 대상의 B2C 모델인 ‘삼쩜삼’을 기획∙개발부터 서비스 운영까지 진두지휘했다. 이를 통해 자비스앤빌런즈의 기술 역량을 높이고 시스템 안정화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용수 대표가 합류했던 2019년은 자비스앤빌런즈가 회사의 존속을 위해 마지막 피봇(pivot)에 집중했던 시기다. 자비스앤빌런즈는 첫 B2C 서비스인 ‘삼쩜삼’을 시범 운영했지만, ‘세무가 어렵고 복잡하다’는 이유로 고객이 접속 만하고 그냥 나가버리는 상황이 반복됐다. 

정용수 대표는 “‘휴면 계좌 조회 서비스’가 인터넷 포털에서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오랜 기간 머무른 적이 있었다”며 “군더더기 없이 필요한 것만 있는, 즉, 단순한 UI/UX인데도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이를 토대로 본인인증 절차와 예상환급금 서비스만 남기고 삼쩜삼을 새로 개편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사진=자비스앤빌런즈
사진=자비스앤빌런즈

자비스앤빌런즈(Jobis&Villains)가 2020년 5월에 선보인 ‘삼쩜삼’은 종합소득세 신고를 간편하게 도와주는 온라인 서비스다. ‘나도 몰랐던 환급금을 찾아준다’는 점에서 서비스 초기부터 고객으로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간편인증만으로 종합소득세 예상 환급액을 수분 안에 알려주고, 이를 바탕으로 종합소득세 신고와 환급까지 한 번에 제공한다. 세금 신고부터 환급까지 모든 과정이 온라인으로 이뤄지는 만큼, 소액 세금신고자의 환급을 도와주는 서비스가 없었던 시장에 혁신을 불러일으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 대표는 ▲최초로 일반인을 위한 세무 서비스 ▲프로세스 및 알고리즘 정확도 ▲고객 중심의 실행 등을 삼쩜삼의 강점으로 꼽았다. 그는 “삼쩜삼은 소액 세금신고자의 환급을 도와주는 서비스가 전무했던 시장에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며 “100% 자동화로 기술적 정확도로 0.004%의 오신고율을 보여 높은 고객 신뢰도 쌓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궁극적으로는 오신고율 0%를 목표로 세무 알고리즘을 강화해 고객이 최적화된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삼쩜삼, 세무∙비세무 분야로 강화∙확대∙∙∙‘고객 부의 증진’ 목표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자비스앤빌런즈는 지난 3년간 삼쩜삼 서비스를 꾸준히 개선∙발전시킨 결과, 2023년 6월 기준 누적고객 1,650만 명을 확보했으며 누적 환급액 8,528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전년도 매출의 3분의 2 수준인 390억 원을 달성하며 역대 최대 매출도 기대된다. 영업이익률도 10% 이상 유지 중이다. 

앞으로 자비스앤빌런즈는 삼쩜삼 카테고리를 세무 및 비세무 분야로 강화∙확대할 계획이다. 현재는 환급뿐만 아니라 종합소득세 신고, 개인사업자 서비스 등으로 영역도 확장하고 있다. 세무∙비세무 영역에서 ‘고객 부의 증진’ 목표에 부합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정 대표는 “세금과 관련된 법은 많지만, 정작 세법을 잘 이용해야 하는 일반인은 정확하게, 제대로 모른 경우가 많다”며 세법에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 놓은 다양한 법 중 ‘장애인 공제’를 예로 들었다. 그는 “세법에는 장애인이 아니어도 장애인에 준하는 공제를 해준다는 조항이 있는데 일반적으로 암 환자가 여기에 속한다”며 “병원에서 서류를 뗀 후 연말정산 할 때 제출하면 세법상 장애인으로 인정되지만, 대부분은 이런 내용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 대표는 환급이 세무에 집중돼 있다면, 비세무 영역에서도 놓치고 있는 사각지대가 존재한다고 전했다. 그는 “세법의 빈틈을 찾아내 알고리즘에 적용하고 고객에게 도움을 주는 등 사회적으로 가치를 높이는 서비스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삼쩜삼 등 자비스앤빌런즈의 서비스를 복잡하고 어려운 세무 서비스를 간편하게 해결하도록 개선∙발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자비스앤빌런즈
사진=자비스앤빌런즈

한편 정 대표는 자비스앤빌런즈의 롤 모델로 미국 인튜이트(Intuit)를 언급했다. 인튜이트는 개인, 소상공인, 회계사를 대상으로 재무∙회계∙세금 관련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를 개발∙판매하는 글로벌 최대 택스테크 기업이다. 자비스앤빌런즈는 인튜디트를 롤모델로 삼고 한국의 대표 택스테크 기업이 되는 게 목표다. 

정 대표는 “자비스앤빌런즈와 인튜이트의 공통점은 ‘고객이 쉽고 빠른 툴을 원해서’ ‘사람이 없는 프로세스 개발’로 시장에 내놓은 것”이라며 “최근 론칭한 ‘머니가드’를 시작으로 고객이 다양하고 유용한 정보를 활용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스타트업투데이=염현주 기자] yhj@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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