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보조인력 업무 과중 따른 휴직∙이직 심각
치과 내 단순업무 대체할 장비 개발 필요성↑
치과용 석션 보조 장비 ‘석션프리’ 등 개발∙∙∙치과의료진∙환자 편의성 집중
“세계 시장으로 확장∙∙∙모든 치과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도록 노력”

덴탈럽 송정화 대표(사진=덴탈럽)
덴탈럽 송정화 대표(사진=덴탈럽)

[스타트업투데이] 예로부터 치아(齒牙)는 ‘오복’(五福) 중 하나로 언급될 만큼, 건강의 매우 중요한 요소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치아치료를 전담하는 치과의원에서는 보조인력 의존도가 높은 점, 그에 반해 보조인력의 구인난, 이에 따른 치과의사와 치과위생사 등 치과 의료인의 업무부담 과중 등이 치과진료 시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어시스트 프리(Assist Free), 1인치과, 치과의원 원장의 단독진료 등이 새로운 화두로 등장했다. 

덴탈럽은 보조인력의 업무부담을 줄여 치과의사도 단독진료가 가능하도록 새로운 치과의료기기 개발에 집중했다. 송정화 대표는 10여 년간 치과 경영임원으로 근무하면서 치과 현장의 고질적인 어려움을 해결하려면 치과의사와 치과위생사, 치과 직원을 위한 새로운 장비가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한다. 

송정화 대표는 “대한민국 치과 장비 수준은 가히 세계적”이라며 “실제로 우수한 기술력과 품질을 인정받아 해외 수출 실적 역시 놀랍게 성장해 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대규모의 회사 모두가 첨단진료를 위한 디지털 장비나 치과의원의 수익성과 관련된 아이템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점을 아쉬운 부분으로 꼽았다. 송정화 대표는 “그동안 소외됐던 치과 내 진료인의 피로도를 낮추고 근무환경의 편의성을 높여주는 장비도 필요하다”며 “치과위생사 등 치과 보조인력의 업무 과중에 따른 휴직과 이직이 심각한 상황에서 치과 내 단순업무를 대체할 장비를 개발하고 사업화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송정화 대표로부터 더 많은 이야기를 들어 봤다. 

 

치과용 석션 보조 장비로 치과의료진∙환자 만족도↑ 

석션프리로 편안히 진료하는 모습(사진=덴탈럽)
석션프리로 편안히 진료하는 모습(사진=덴탈럽)

‘덴탈럽’(Dentaluv)은 치과원장의 단독진료가 가능하도록 보조인력의 업무부담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치과의료기기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2019년 창업진흥원의 예비창업패키지 사업에 선정되며 개인사업자로 출발했다. 이후 2021년 롯데벤처스로부터 시드(Seed) 투자를 유치하며 법인으로 전환됐다. 

덴탈럽은 치과친료에서 ‘석션’(Suction)에 집중했다. 석션은 치과는 물론 일반 의원에서 수술 등을 할 때 가래나 혈액 등을 흡입해주는 기계다. 치과진료에서는 구강 내 침 등 액체가 많이 나오는데 이런 액체를 빨아들여 환자의 불편감을 줄여준다. 또 치과의사 등 의료진의 시야도 확보하며 진료가 수월해지도록 돕는다. 

덴탈럽은 치과용 석션 보조 장비 ‘석션프리’(Suction Free), 치과 체어 결착형 석션 보조 장비 ‘디메이트’(D.Mate), 일회용 멀티기능 석션팁 ‘트랜스포팁’(Trans4-tip) 등을 선보이며 치과의료진과 환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덴탈럽이 제일 먼저 선보인 제품은 ‘석션프리’다. 2020년 6월 출시와 동시에 참가한 첫 전시회에서 완판을 기록하며 치과 보조 업무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단순 석션 업무를 대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3년이 지난 지금은 국내 700개 이상의 치과에서 덴탈럽의 석션프리를 사용 중이다. 지난해에는 일본 CI메디컬(CI-medical)과 수출계약을 체결하며 일본 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 

 

디메이트로 진료 중인 모습(사진=덴탈럽)
디메이트로 진료 중인 모습(사진=덴탈럽)

지난해 론칭한 ‘디메이트’는 기존 석션프리를 스탠드형에서 체어 결착형으로 보완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인 프리미엄 모델이다. 대부분 유니트체어에 설치가 가능한 만큼, 활용도가 높다. 

마지막으로 ‘트랜스포팁’은 일회용 멀티기능 석션팁이다. 진료중 사용되는 많은 종류의 석션팁의 기능을 하나의 일회용 석션팁에 담았다. 진료중 필요에 따라 석션팁을 교체하면서 사용하던 번거로움을 없앤 장비다. 송 대표는 “기존 일회용 플라스틱 팁의 유연성의 장점을 살리면서도 메탈석션의 집중흡입기능을 겸비해 신경치료 사용 시의 편의성을 높였다”며 “보조인력의 단순 보조활동을 줄여줘 의료진의 단독진료도 가능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GNYDM 참가∙∙∙“덴탈럽 제품 우수성∙성장가능성 알릴 것” 

덴탈럽 송정화 대표가 롯데벤처스 데모데이에서 IR피칭 중인 모습(사진=덴탈럽)
덴탈럽 송정화 대표가 롯데벤처스 데모데이에서 IR피칭 중인 모습(사진=덴탈럽)

송 대표는 치과 병∙의원 내 문제를 파악하고 출발한 점, 진료실 내 불필요한 노동을 줄이는 제품의 라인업을 구축한 점, 제품 기획이나 생산단계에서 꼭 필요한 사용자 편의성을 위한 세밀한 기능 설계와 검증이 가능하다는 점 등을 덴탈럽의 강점으로 꼽았다. 뿐만 아니라 덴탈럽의 모든 구성원이 치과원장, 치과위생사 등 치과계 종사자로서 생산제품의 피드백이 직접 가능한 데다 충분한 업계 인프라를 가졌다는 점 역시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고객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일부 치과에서는 “석션은 사람을 보조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날수 있다는 점이 놀랍다” “지금껏 단순하게 고안됐던 소품과는 차원이 다르다” “석션프리 사용 후 진료실이 즐거워졌다” 등의 피드팩이 이어지고 있다. 

이밖에도 내달 있을 대한소아치과학회에서는 ‘덴탈럽의 석션 보조 장비’가 주제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편 덴탈럽은 기존 제품을 고도화하기 위한 연구개발(R&D)을 지속하면서 치과의사의 단독진료를 위한 다양한 아이템을 준비 중이다. 이달 말에는 미국 뉴욕치과전시회(GNYDM)에 참가해 덴탈럽 제품의 우수성과 성장 가능성을 알릴 계획이다. 

송 대표는 “GNYDM 참가는 일본 진출 경험을 살려 미국 시장의 진출을 모색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지난 3년간 한국 시장에서의 검증받은 것을 기반으로 덴탈럽 제품을 세계 시장으로 확장해 모든 치과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스타트업투데이=염현주 기자] yhj@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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