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BNP파리바 등 프탈리티 투자 라운드 모금∙∙∙1,265억 원 모금
프날리티, “영국 파운드 기반 시스템 운영∙기능 고도화 계획”
골드만삭스, JP모건, 모건스탠리 등 가상자산 사업에 ‘눈길’
“핀테크 기업이 가상자산 시장의 혁신 주도∙∙∙글로벌 금융기업 범위도 확산 기대”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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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투데이] 그동안 가상자산과 관련해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고수해왔던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Group)가 블록체인 기반 핀테크 기업의 투자 라운드를 주도하며 가산자상 시장 진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미국 <블룸버그(Bloomberg)>는 13일(현지시각) 토큰화 현금 핀테크 기업 프날리티인터내셔널(Fnality International, 이하 프날리티)이 골드만삭스와 BNP파리바(BNP Paribas)가 주도한 자금 조달 라운드에서 9,520만 달러(약 1,265억 원)를 모금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투자는 지난 2019년 프날리티가 UBS그룹, 산탄데르그룹(Banco Santander), 바클리즈(Barclays) 등으로부터 6,300만 달러(약 9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이후 4년여 만에 이뤄졌다. 

이번 투자라운드에는 골드만삭스와 BNP파리바 외에도 미국 거래 후 금융 서비스 기업 중앙예탁기관(DTCC, Depository Trust & Clearing Corporation)과 자산관리기업 위즈덤트리(Wisdom Tree), 벨기에 금융 서비스 기업 유로클리어(Euroclear), 일본 투자사 노무라홀딩스(Nomura Holdings) 등이 참여했다. 

프날리티 로마이오스 람(Rhomaios Ram) CEO는 이번 투자를 통해 프날리티가 어떤 평가를 받았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프날리티는 영국 파운드 기반 시스템의 운영 및 기능을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로마이오스 람 CEO는 “이번 투자 라운드는 중앙은행 통화로 담보되는 블록체인 기반 결제 솔루션에 대한 금융 부문의 수요를 보여준다”면서도 “해당 솔루션에 결제 도매 시장에서 트레디파이(전통금융, TradFi)와 디파이(탈중앙화 금융, DeFi)를 연결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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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날리티’는 어떤 회사? 

프날리티는 글로벌 중앙은행과 산업은행이 블록체인 기반 유틸리티 코인() 발행 상용화를 위해 세운 법인이다. 유틸리티 코인은 일련의 사업 또는 서비스에 대한 지불 수단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가상화폐다. 

그동안 프탈리티는 도매 결제 및 디지털 증권 거래에 사용할 주요 통화의 디지털 버전을 구축해 왔다. 다른 스타트업과 마찬가지로 제품을 본격적으로 시장을 내놓는 데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지만, 프날리티 측은 올해 연말에는 스털링 결제 시스템(Sterling Payment System)의 초기 운영을 시작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앞서 프날리티는 지난 2021년 영국 중앙은행(BoE, Bank of England)에 분산원장기술(DLT) 기반의 결제 시스템 계정 운영 관련 신청서를 제출했다. 당시 로메오스 람 CEO는 “(영국 당국이 신청서를 받아들였다는 것은)블록체인 유형 혁신에 익숙해지고 있다는 증거”라며 “(영국 내 블록체인 업계에)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번 투자와 관련해 로메오스 람 CEO는 “이번 투자 라운드를 마무리하는 게 쉽지 않았다”면서도 “무엇보다 투자자가 프날리티에 투자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작은 부분에서 낙관적인 전망이 나온다”며 “이번 투자가 그 첫 시작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 전경ⓒ픽사베이
골드만삭스 전경ⓒ픽사베이

 

전통금융회사의 가상자산 사업 행보 주목 

한편 프날리티의 투자 라운드를 주도한 골드만삭스를 비롯해 JP모건체이스(JPMorgan Chase),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 등 가상자산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던 글로벌 금융회사가 가상자산 사업에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특히 JP모건 제이미 다이먼(Jamie Dimon) 회장의 경우 가상자산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꾸준히 보여왔다. 앞서 제이미 다이먼 회장은 지난 2014년 세계경제포럼(The Davos Forum)에서 “비트코인은 가치저장 수단으로 매우 형편없는 데다 불법적인 수단으로 사용된다”고 비난했으며 2021년 IIF 애뉴얼 멤버십 미팅(IIF Annual Membership Meeting)에서도 “비트코인은 쓸모없다”고 비판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JP모건은 가상자산 관련 기술 투자는 물론 사업 확대, 디지털 자산 전담사업부 신설, JPM코인 자체 발행 등의 행보를 보이며 일각에서는 다소 놀랍다는 반응을 보인다. 

모건스탠리 역시 개인투자자에게는 최소 200만 달러(약 26억 원), 기관투자자에는 최소 500만 달러(약 66억 원)의 자산을 6개월 이상 예치한 때에만 가상자산 펀드에 투자를 허용하는 가상자산 투자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 모건스탠리 외에도 글로벌 대형 은행은 DLT를 사용해 기존 작업을 간소화하는 수많은 새로운 이니셔티브를 시작하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 최순영 선임연구위원은 “가상자산의 높은 가격변동성, 법적 지위에 대한 불확실성 등 여러 리스크에도 가상자산 투자에 대한 수요는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며 “글로벌 금융회사도 그간 취해왔던 보수적 입장을 선회해 가상자산 사업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다만, 아직은 대형 금융회사가 아닌 핀테크 기업이 가상자산 시장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면서도 “점차 글로벌 금융회사의 가상자산 사업 진출은 확대, 가상자산을 둘러싼 명확한 규제체계 등으로 그 범위 역시 비례하면서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스타트업투데이=염현주 기자] yhj@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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