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행사, 제6회 업비트 D 컨퍼런스(UDC) ‘눈길’
경제·문화·사회 등 전반적으로 블록체인 영향력 ‘확장’
장부 투명성·국경 간 자금 용이한 가상자산, 국내·외 활용↑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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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투데이] 지난 13일 ‘제6회 업비트 D 컨퍼런스(UDC)’가 개막했다. 두나무(대표 이석우)가 2018년 이후 매년 개최하고 있는 UDC는 국내 블록체인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동시에 대중화에 기여하고자 진행되는 행사다. 

지난해까지까지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라는 명칭으로 열렸던 행사는 올해부터 이름을 새롭게 바꾸고 종합 컨퍼런스로 탈바꿈했다. 블록체인이 산업을 넘어 일상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만큼, 기술에만 초점을 두지 않고 정치∙금융∙문화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며 블록체인에 관심을 가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장으로 확장하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인공지능(AI)이 향후 블록체인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전문가의 의견들이 다각도로 공유됐다. 

 

정치∙금융∙문화 등 주제 다루며 저변 확장한 ‘블록체인 행사’ 

(사진=UDC)
사진=UDC

제6회 UDC는 ‘블록체인의 모든 것’(All That Blockchain)을 주제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29개국 블록체인 전문가 39명이 발표자로 참여했으며, 이들은 개발자(Developer)를 포함해 디지털 자산(Digital Asset), 탈중앙화(Decentralized)까지 블록체인을 다각도로 살펴보고 인사이트를 공유했다. 

우선 블록체인의 핵심 개념인 ‘탈중앙화’ 관련 부문에서 업계 전문가들은 탈중앙화 된 금융을 의미하는 디파이(DeFi) 시장을 집중 조명했다. 디파이는 전통적인 금융 서비스의 중앙집권화와 불투명성 등의 문제를 해결하며 웹3.0 산업의 혁신을 불러온 핵심 분야다. 최근 빠른 변화 속에 새로운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어 전문가들은 전 세계를 뒤흔든 AI가 블록체인 산업에 미친 영향에 대해 분석했다. 서로 다른 분야의 두 가지 기술을 결합한다면 그동안 보지 못했던 혁신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가운데, 비트코인의 대중화를 이끈 비트코인닷컴 로저 버(Roger Ver) 설립자 겸 전 CEO는 ‘블록체인의 산업 방향과 현황’을 주제로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그는 연초 비트코인에 데이터를 저장하는 프로토콜 ‘오디널스’의 등장으로 생긴 비트코인 대체불가능토큰(NFT) 등 비트코인 블록체인을 활용한 새로운 사례를 소개했다. 또 디지털 자산의 활용처 확장이 블록체인 산업의 성장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사회적 화두인 ‘디지털 자산 규제’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실제로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을 비롯해, 하워드 피셔(Howard Fisher) 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수석재판 변호사, 니잠 이스마일 전 싱가포르 통화청 시장행위정책 부서장 등 금융 정책 전문가들이 함께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국내∙외 활용도 높은 ‘가산자산’∙∙∙블록체인 기술 장점 ‘극대화’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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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장부의 투명성을 갖추고, 국경 간 자금조달이 용이한 가상자산의 활용성이 커지면서 향후 블록체인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미국의 블록체인 기반 모금 플랫폼 ‘기빙블록'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가상화폐 기부액은 1억 2,500만 달러(약 1,637억 원)를 넘어섰다. 가상화폐 시장이 격동의 시기를 보냈음에도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기부액이 모인 셈이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2021년부터 사랑의열매 사회복지 공동모금회는 가상자산을 기부 받고 있다. 또 기부 참여자에게 기부증서로 NFT를 주는 ‘그린 열매 NFT 나눔 캠페인’을 진행해 주목받은 바 있다. 

지난 3월에는 유니세프한국위원회가 개인과 법인이 함께 디지털 자산을 튀르키예 지진 피해 복구에 기부하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이용자가 기부한 금액에 두나무가 추가로 기부금을 더하는 방식으로, 총 14비트코인(당시 기준 약  4억 4,000만 원)의 기부금이 모여 화제였다. 

월드비전은 지난해 9월 이더리움으로 후원금을 모금했다. 사내벤처로 키운 소셜 액션 플랫폼 ‘베이크’도 소개해 스스로 캠페인을 만들고 참여하는 능동적인 기부자를 양성하는데 영향력을 끼쳤다. 

이와 같이 블록체인은 모금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기부자들에게 사용처를 투명하게 공유한다는 점에서 강점을 지닌다. 블록체인에 저장된 정보는 변경할 수 없고, 열람이 가능한 장부에 사용 내역이 기록돼 기부금의 모든 이동 및 사용 경로를 추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경 간 자금 이체 속도 증진과 수수료 절감도 가상자산 기부의 장점으로 꼽힌다. 전자지갑으로 직접 전송되는 블록체인 이전 방식은 기존 해외 송금보다 빠르며, 비싼 수수료에 대한 부담도 덜어주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금융 시스템이 불안정한 전시 상황이나 자연재해시 재난 지원을 신속하게 제공해 구호 활동을 촉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블록체인은 모든 기여자가 동일한 정보를 볼 수 있어 민주적이고 공익적인 철학을 지니고 있다”는 점도 주목하고 있다. 또 가상자산 기부가 비영리 단체의 수익원을 다각화해 기존 모금 수단에 대한 의존도를 낮춘다는 의견도 모아지고 있다. 

[스타트업투데이=권아영 기자] news@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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