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암호화폐 사용의 ‘촉매제’
블록체인 시스템·챗GPT, 일상 생활 속 ‘침투’
AI와 융합된 블록체인, ‘초현실 미래’ 만들어 갈 것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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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투데이] 최근 인공지능(AI)이 점점 고도화되고 인터넷에서 사람들의 신원을 조작하는 능력이 향상됨에 따라, 블록체인 기술이 디지털 신원 인증 솔루션으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힘입어 싱귤래리티넷(AGIX), 코르텍스(CTXC), 페치닷에이아이(FET) 등 AI 관련 암호화폐 종목이 시장의 주목을 받으며 5%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참고로 AI 암호화폐는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폐에 다양한 형태의 AI 프로젝트가 추가된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코르텍스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상에서 AI와 AI 기반 디앱을 실행할 수 있는 탈중앙화 월드 컴퓨터를 목표로 한다. 또 페치닷에이아이는 공급망, 금융, 여행 등의 분야에서 스마트 자율 서비스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AI가 블록체인 기술의 혜택을 받는 동시에 잠재적으로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비춰지고 있다. 

 

서로’를 위해 만들어진 AI와 블록체인 

사진=솔라나 재단
사진=솔라나 재단

최근 스테이블 코인 USDC 발행사 서클(Circle)의 제레미 알레어(Jeremy Allaire) CEO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AI와 블록체인은 서로를 위해 만들어졌다”며 “우리는 이미 AI 봇이 온체인(on-chain) 지갑을 활용해 USDC 스테이블 코인에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온체인은 블록체인 거래를 기록하는 방식 중 하나로 네트워크에서 발생하는 모든 전송 내역을 블록체인에 저장하는 방식이다. 

그는 자세히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AI와 블록체인이 서로 어떻게 상호 작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광범위한 예를 제공했다. 비트와이즈(Bitwise)헌터 호슬리(Hunter Horsley) 공동 창립자 겸 CEO의 논평을 언급하며, “AI가 기계 생성 및 강제 계약 그리고 기계 대 기계의 가치 교환에 사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블록체인 기술이 데이터 출처에 사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는데, 이는 블록체인이 정보의 출처와 소유권을 추적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뜻한다. 특히 호슬리 CEO는 “생성 AI가 방대한 양의 콘텐츠를 생성한다”며 “콘텐츠의 진위 여부는 블록체인 및 암호화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실제로 이미 AI를 사용하고 있는 일부 암호화폐 프로젝트들이 있다. 레이어1 블록체인 프로젝트 솔라나(SOL)의 경우, 사용자와 개발자가 온체인 데이터를 검색할 수 있는 챗GPT 기반 도구를 만들었다. 이를 기반으로 솔라나는 ‘챗GPT 플러그인’을 깃허브(GitHub)를 통해 배포하고, 자체 네트워크에 AI 기술을 접목하기 위한 방향성을 제시했다. 또 솔라나 생태계에 접목할 AI 도구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위해 1,000만 달러(약 132억 원) 규모의 지원금을 조성했다. 

향후 솔라나는 챗GPT 플러그인을 통해 ▲NFT 구매 ▲최적 NFT 컬렉션 검색 ▲토큰 전송 ▲트랜잭션 확인 ▲데이터 해석 등 사용자가 솔라나 네트워크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메이커DAO(MakerDAO)의 경우, AI 기반 커뮤니티 거버넌스 시스템을 계획하고 있으며, 바이낸스 및 크립토닷컴과 같은 거래소는 AI 챗봇을 도입한 상태다. 

 

AI 융합된 블록체인, 초현실 미래 그린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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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새 블록체인 기술은 IT업계에서 유망한 미래기술로 주목받았지만, 이렇다할 실생활 서비스가 나오지 않아 사람들의 관심속에서 멀어져 갔다. 그러나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비대면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AI 전문기업 사이에서 위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의 기술 특성을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급증하며 AI와 블록체인이 융합된 응용 서비스가 잇달아 출시됐다. 

사실 블록체인 기술과 생성형 AI 기술은 굉장히 닮아 있다. 두 기술 모두 ‘탈중앙화’를 지향하기 때문에 각자의 독보적인 기술적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한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자체 기술 개발보다는 서로 다른 영역과의 융합을 꾀하는 시도가 지속되고 있다. 이는 디지털 전환을 위한 블록체인 도입에 속도를 산업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으로 비춰진다

그 결과, 현재 블록체인 시스템과 챗GPT로 대표되는 AI는 일상과 경제 환경에 깊숙이 들어와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현재 AI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탐색하는 시작 단계”라며 “AI는 개발 모델의 문서화, 스마트 컨트랙트 코드 생성 및 버그 수정, 취약점 분석을 비롯해 검증자를 위한 모니터링 도구로 사용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오픈AI는 “현재 상황을 고려할 때 초인간적 AI 나타날 수 있다”며 “향후 10년 이내에 AI 시스템은 대부분의 영역에서 전문가의 기술 수준을 뛰어넘어 오늘날의 대기업만큼이나 생산적인 활동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AI 시스템이 인간 수준에 도달하거나, 오픈AI가 경고한 것처럼 전문가 수준의 인간 능력까지 뛰어넘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많은 논쟁이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기계가 인간의 인지 능력을 따라잡거나 능가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한다. 

특히 일각에서는 여전히 블록체인과 AI 기술은 아직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섣부른 기술적 낙관론과 과도한 투자는 금물이라고 조언한다. 

[스타트업투데이=권아영 기자] news@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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