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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하는 디지털 치료제 시장, 한국이 선도해야”
“성장하는 디지털 치료제 시장, 한국이 선도해야”
웰트 강성지 대표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0.02.13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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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스타트업투데이
출처: 스타트업투데이

약이란 무엇일까. 백과사전에는 ‘질병이나 상처를 치료하는 데 쓰는 물품을 모두 가리키는 말’이라고 정의돼 있다. 알약, 주사약, 바르는 약이 아닌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새로운 약, 이른바 디지털 치료제(Digital Therapeutics·DTx)에 대한 이야기를 웰트 강성지 대표와 나눴다. 

 

웰트, 디지털 치료제 시장에 출사표 던진다 

강 대표는 “최근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의 IT산업과 제약산업 간 융합의 움직임이 전 세계적으로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디지털 치료제이며, 현재 웰트가 개발하고 있는 디지털 치료제 파이프 라인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계획승인을 연내에 제출할 예정입니다”라며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는 지난 10월 디지털 치료제 관련 미국 시장 규모가 2017년 8.9억 달러에서 2023년에는 44.2억 달러로 성장(연평균성장률(CAGR) 30.7%)할 전망이라고 보고했다. 전 세계가 주목할만한 차세대 먹거리하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강 대표는 “의사가 처방하고 환자가 사용할 수 있는 ‘치료 효과가 검증된 소프트웨어’가 바로 디지털 치료제”라고 설명했다. 기존의 알약 또는 주사와 같이 인체에 직접 투여하는 것은 아니지만, 약처럼 사용하는 새로운 차원의 소프트웨어인 셈이다. 때문에 치료 효과 검증을 위한 임상 시험과 규제 당국의 인허가 과정도 요구된다.

치료제의 유형은 다양하다. 하지만 행동 교정, 복약 관리, 증상 관리 등 환자 치료를 위해 의학적으로 검증된 영역을 벗어나진 않는다. 스마트폰을 통해 자신의 질병에 맞는 최적화된 치료 계획을 제공받고 치료를 위한 구체적인 도움을 받게 되는 것이다. 

디지털 치료제의 장점은 복용에 따른 부작용의 위험이 없다는 점이다.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적기에, 통상 10년 안팎으로 걸리는 신약 개발보다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에 임상 검증 및 출시가 가능하다고 한다. 강 대표는 “고전적인 약물과 달리 소프트웨어는 출시 이후에 지속적으로 보완할 수 있다는 점도 규제 완화의 근거가 됐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강 대표와의 일문일답. 

 

IT 기술 접목한 증거 기반의 치료, 임상시험 통과는 필수

디지털 치료제의 시작을 설명해달라. 

시작은 2017년 중독 치료 목적의 리셋(reSET)이 미국 식품의약국 허가를 받은 순간이다. 그전에도 특정 질병을 대상으로 검증된 소프트웨어들은 존재했었지만, 미국 식품의약국이 먼저 나서서 전향적으로 제도를 설계하고 첫 번째 사례를 배출하며 ‘의미 있는 선례’가 만들어졌다. 

그 후 다른 치료제들이 이 선례를 근거로 진입할 수 있다고 봤고, 실제로 그렇게 됐다. 약물 중독이 미국 사회에 끼치는 악영향을 어떻게든 통제하려고 하는 미국 정부의 의지와 시장에 축적돼 있던 디지털 헬스케어 업계의 경험이 절묘하게 만나 이러한 시작이 가능했다고 본다. 

 

기존의 약이 수행하지 못하는 부분을 디지털 치료제가 보조할 수도 있나?

질환에 따라 다르다. 근감소증의 경우 많은 제약회사가 치료제 개발을 위해 노력 중이지만 실패를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디지털 치료제 작용 기전을 활용한다면 환자에게 맞춤 운동 처방을 통해 질병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습관을 형성시켜 주고, 이로써 환자의 근력을 향상시켜 근감소증 치료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는 무작위대조시험을 통해 과학적으로 검증돼야 한다. 

 

의사의 관점에서 보는 편익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관리와 예방의 가치를 강조하는 정부와 의료계가 마주하고 있는 현실의 벽을 극복할 대안이라고 생각한다. 의사가 제공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감당하기 힘든 상담, 교육, 지도의 영역을 소프트웨어로 표준화시키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의사가 처방한 기간 환자는 일상생활에서도 프로그램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되며 이것이 질병의 경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다. 처방한 기간이 끝나면 의사의 판단에 따라 약처럼 재처방이 필요하기에, 원격의료나 인공지능과 달리 환자 안전에 대한 걱정에서도 비교적 자유롭다. 

강성지 웰트 대표가 해외 외신들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출처: 웰트)
강성지 웰트 대표가 해외 외신들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출처: 웰트)

기술은 목적이 아니라 미충족 수요(unmet needs)를 해결하는 수단

디지털 치료제의 근간인 환자를 위한 ‘최적화’와 ‘구체화’의 의미를 설명한다면. 

최근 프랑스 제약회사 사노피가 ‘다발성경화증 환자를 위한 우울증 디지털 치료제’를 협력해 개발하기 시작했다. 다발성경화증은 온몸의 통증을 수반하는 질병이기에 통증 탓인 정신적인 고통까지 감내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사노피에서 개발된 다발성경화증 제재가 존재함에도 환자의 정신적 상태까지 살펴, 맞춤형으로 치료 및 관리를 해준다는 점에 ‘최적화’, ‘구체화’의 가치가 있다고 말하고 싶다.

 

디지털 치료제 관련 시장을 전망한다면.

미국과 유럽에선 디지털 치료제를 개발하는 스타트업과 이에 협력 및 투자하는 제약회사들이 등장했고, 이를 보험사, 투자사, 관련 규제기관 등이 주목하며 신생산업으로서 시장에서 골격을 갖춰나가고 있다. 

훌륭한 IT 인프라와 좋은 임상 환경을 갖춘 우리나라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분야이기에, 세계화를 목표로 두고 진입한다면 경쟁력 있는 국산 디지털 제약회사들이 어느 날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강 대표는 ‘기술은 목적이 아니라 미충족 수요를 해결하는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의 미충족 니즈를 발굴하고, 이를 과학적으로 정직하게 해결해내며, 개발한 제품을 가치 있게 소비자(환자)에게 전달한다는 측면에서 제약산업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많습니다. 양적으로만 성장하는 것에 익숙했던 우리의 IT 산업과 디지털 헬스케어가 이 교훈을 진지하게 생각하며 배울 필요가 있다고 느낍니다. 앞으로도 IT와 헬스케어 사이에서 시장을 바라보며 꾸준히 노력하고 도전하는 기업가가 되겠습니다.”

 


웰트 강성지 대표

민족사관고등학교,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의사로 보건복지부에서 원격건강관리서비스 관련 정책 업무를 담당했다. 헬스케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기 위해 첫 창업에 도전했고, 세브란스 병원을 거쳐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헬스서비스그룹에 특채 입사했다. 삼성전자 사내벤처 프로그램을 통해 웰트의 수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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