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글로벌 클린에너지 지수 상승률 140% 넘어
ESG 중시하는 투자 흐름 맞닿아
새로운 청정기술 환호∙∙∙주식 시장에서 신재생에너지 가격 높게 형성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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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투데이] 최근 1~2년 새 신재생에너지 관련 자산가격이 맹렬히 올랐다. 리튬이나 코발트 같은 배터리 관련 희토류 가격은 물론 유럽에서 탄소가격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재생에너지 관련 주가 흐름도 드세다. 30개 친환경∙신재생 에너지 기업의 주가를 따르는 S&P 글로벌 클린에너지 지수 상승률은 지난 한 해 140%를 넘어섰다. 

이는 무엇보다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중시하는 투자 흐름과 맞닿아 있다. 지난해 1분기 460억 달러(약 511조 원)에 그쳤던 ESG펀드로의 자금유입이 올 1분기에는 1,800억 달러(약 200조 원)를 넘어섰다. 

2018년 전체 펀드의 11%를 차지하던 ESG펀드가 올해 들어 24%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신재생에너지 기업의 자생력이 높아졌다는 점도 들 수 있다. 기술 발전에 따라 화석연료 대비 신재생에너지의 경쟁력이 상당히 개선됐다. 일례로 전기차에 쓰이는 리튬이온 배터리 가격은 최근 1년간 약 20% 하락했다. 여기에 세계 주요국의 탄소중립선언이 잇따르고 바이든 대통령이 친환경 에너지에 수조달러를 투자하기로 하는 등 정책적 뒷받침이 더해진다. 

마지막으로, 금융시장의 유행을 들 수 있다. 각국에서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청정기술에 환호하고 있다. 미국의 개인투자자 앱 로빈후드나 온라인주식포럼 월스트리트벳에서 테슬라와 수소연료전지 기업인 플러그 파워 등은 가장 핫한 종목이다. 

이쯤 되면 당연히 버블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있을 법도 하다. 친환경에너지 기업의 30%가량이 적자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특히 그러하다. 프랑스 에너지기업 토탈의 CEO 푸야네 같은 이는 한 인터뷰에서 “신재생에너지 관련 자산이 미친 듯 과대평가됐다”고 말한 바 있다. 주가수익비율 PER이나 주가순자산비율 PBR 관점에서 봐도 신재생에너지의 가격수준이 상대적으로 높게 형성돼 있다. 

투자 열기를 사그라뜨릴 요인도 있다. 인플레이션이 심화되고 금리가 크게 오르면 투기성 강한 기업이나 기술의 미래수익가치가 감소하게 된다. 전기트럭회사 니콜라의 예에서 보이듯이 사기에 가까운 기업들도 있으며 기술개발이 성공적이라 해도 청정에너지 가격의 지속적 하락으로 인해 높은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장기적 성장한계를 겪는 주요국의 정책지원 감축 가능성도 있다.

이러한 사실들은 신재생에너지의 앞날이 순탄치만은 아닐 것을 말해준다. 많은 이들이 현재의 신재생에너지 기업이 2000년대 초 인터넷기업의 운명을 따를지 모른다고 우려한다. 2000년 닷컴버블이 붕괴한 후 3년간 수많은 기술기업이 부도난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렇지만 전통적인 화석에너지에서 친환경에너지로의 전환이라는 거대한 흐름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우여곡절을 겪는다고 해도 21세기 초반 인터넷처럼 친환경에너지가 자원을 계속 빨아들이고 세계 경제의 구조변화를 이끌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닷컴버블 붕괴로 대규모 부도 사태를 겪었던 인터넷 관련 기술기업들이 20년 후에는 S&P 시가총액의 38%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여기에 있다. 

 

신민영 한국M&A협회 부회장
신민영 한국M&A협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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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영 부회장은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과 기획재정부, 금융감독원,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의 자문위원을 역임했다. 현재 한국M&A협회 학술부문 부회장과 숭실대 글로벌통상학과 겸임교수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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