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환 콘진원 정책본부장, '콘텐츠산업에서 디지털 전환 의미와 과제' 기조발제 나서
콘텐츠산업의 디지털 전환이 당면한 과제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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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투데이] 8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이 개최한 '2021 콘텐츠산업포럼'의 '정책포럼' 무대에 선 이양환 콘진원 정책본부장은 기조발제를 통해 디지털 전환으로 인한 창작·유통·비즈니스 모델 측면의 변화를 짚고, 대응전략을 제시했다.

이 본부장에 따르면, 디지털 전환(Digital Trnasformation)이 가속 페달을 밟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쇼핑·배달 서비스가 오프라인 소비를 대체하게 됐다. 

디지털 전환에 성공한 기업은 1.8배 높은 수익을 창출하고 있으며, 주식 가치를 2배 이상 높였다. 이 본부장은 디지털 경제 전환의 속도가 국가산업과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가 됐다고 얘기한다.

세대와 인구구조의 변화, 기술의 발전, 코로나19로 일상이 디지털 라이프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자율주행 자동차, 스마트워크, 원격의료, 스마트홈, 온라인 교육, 스마트 공장이 디지털 라이프로의 변화를 앞당기고 있다.

 

디지털 전환의 핵심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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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본부장은 디지털 전환의 핵심 키워드는 MZ세대라고 말한다. MZ세대란 10대에서 20대 중반의 Z세대와 20대 중반에서 30대 후반의 밀레니얼 세대를 함께 일컫는 말이다. 이들은 디지털 개척자 혹은 디지털·모바일 네이티브로 불린다. 다양성, 포용성, 투명성, 환경 등의 가치를 중시하며, 개인의 개성 표현에 익숙하다. 이 본부장은 “MZ세대가 향후 사회를 이끌어갈 주도세력이자 전 상품의 주 소비층으로 꼽히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5월 기준, 우리나라 인구에서 MZ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35.4%에 이른다.

디지털 전환의 또 다른 해심 키워드로는 메타버스가 있다. 메타버스란 엔터테인먼트, 업무, 교육, 비즈니스를 위한 새로운 공간을 뜻한다. 미국 유명 래퍼 트레비스 스콧이 '포트나이트' 온라인 가상공연으로 번 하루 수익은 216억 원에 달한다. 마크제이콥스, 발렌티노 등의 패션 브랜드는 '모여라 동물의 숲' 게임을 통해 패션쇼를 개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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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입학식. (사진=SKT)

세 번째 디지털 전환 핵심 키워드는 대체불가토큰(NFT)으로 예술, 패션, 게임 분야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디지털 아티스트 마이크 윈켈만의 작품이 6,930만 달러에 낙찰됐으며, 구글 트렌드에서 NFT의 검색량이 전년 대비 300% 이상 급증했다.

손쉬운 무단복제 방지로 소유권과 저작권을 증명하며 희소가치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원본 개념 논란과 과대광고, 저작권 문제, 다량의 탄소 에너지 배출 문제 등의 문제점이 있다. 

 

디지털 전환이 시사하는 건

이 본부장은 이러한 디지털 전환은 콘텐츠 스타트업 등 관련 기업에게 많은 뜻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우선, 디지털 전환으로 인해 소비자가 콘텐츠를 선별하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고객경험 데이터 확보가 사업의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고객경험을 적극 반영한 기업의 경영성과가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고객경험 데이터에는 클라우드 시스템, 고객관계관리(CRM) 관리를 위한 시스템, 내부 인적자원 관리 시스템 등이 포함된다.

콘텐츠 사업을 영위하는 스타트업 등 기업은 가치 사슬의 전환에 대해서도 유의해야 한다. 일하는 방식의 변화가 일어나면서 제작 방식이 변화하고 있다. 무관객 녹화, 랜선 프로그램 진행과 함께 원격제작 시스템이 구축되고 있다. 

소비의 변화가 일어나면서 유통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영화관을 통하지 않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 직행하는 <사냥의 시간>, <승리호> 같은 작품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온라인 공연의 저변도 확대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와 네이버는 '비욘드 라이브' 공연을 개최한 바 있다. 

시장 확대로 비즈니스 모델도 전환되고 있다. 이 본부장은 “'소유'보단 '경험'을 중시하는 MZ세대가 소비의 주축이 되면서 소비자 행태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경기침체 장기화로 인해 가구소득이 감소하면서 소비도 위축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온라인 쇼핑·배달, 드라이브 스루는 일상화가 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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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해야 할 과제는

이러한 변화는 MZ세대가 중심이 되는 온라인 가상세계 기반의 라이프스타이리 산업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고 이 본부장은 강조한다. 콘텐츠 산업 이용자에 맞춰 본격적으로 변하는 최초의 시기가 도래했으며, 콘텐츠 향유에 있어 공간 개념의 변화가 핵심이라는 것. 또한, 콘텐츠 산업의 무게중심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완전히 이동한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

이 본부장은 이러한 변화로 인해 기업과 정부가 해결해야 할 과제 역시 존재한다고 밝혔다. 기업의 경우, 소비자 중심으로의 산업 재편 과정에서 어떻게 소비자들을 붙잡아둘 것인지 또 디지털 전환에 소요되는 재원과 인력은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본부장은 “정부의 경우, 당장 필요한 디지털 규제 혁신의 우선순위와 방향, 실행 방안은 무엇인지, 영세 콘텐츠 기업의 디지털 전환 지원 로드맵은 어떻게 그릴 것인지 등을 계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타트업투데이=임효정 기자] hj@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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