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을 조종하거나 로봇이 할 수 없는 일 찾아내야

위드 코로나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위드 코로나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스타트업투데이] 우리나라 백신 접종률이 70%에 이르고 다른 나라들의 사정과 국내 경제 여건 등을 고려해서 위드 코로나(With CORONA)가 곧 선언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몇몇 나라에서는 위드 코로나를 일찍이 선언했다가 다시 확진자가 늘어나 멈칫거리고 있습니다. 

아무튼 거의 2년간 지속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직업 세계에 많은 변화가 이미 생겼고 앞으로도 더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해 코로나19가 시작된 이후 몇 개월도 되지 않아 바이러스 확산이 잠시 주춤해지자 성급한 사람들이 포스트 코로나(Post CORONA)를 대비하기 위한 책을 출간하거나 강연을 하기도 했지만 코로나19는 쉽게 물러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경제적 타격을 입었지만 그 와중에서도 오히려 매출이 늘고 수익이 증가한 직업도 있습니다.

 

떠오르는 산업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접촉을 하지 못하면서 비대면 배송을 원하는 소비자가 급증하면서 생필품과 음식물을 중심으로 배달 서비스 관련 직업이 각광받고 있습니다. 또한, 해외여행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국내 골프장이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습니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부 학원가에서도 비대면 강의 솔루션을 통해 학생들의 수요에 부응하고 있습니다. 대면 강의는 크게 줄었지만 상대적으로 비대면 화상 강의는 전반적으로 확대됐습니다. 이번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소비자들과 학생들이 앞으로 비대면 방식으로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 경험을 통해 알게 됐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시대를 동경하며 아직도 변화의 물결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저 코로나19가 빨리 지나가기만 기다리는 답답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얼마 전 필자의 가친의 장례를 치르면서 지금까지 우리가 별생각 없이 치러왔던 병원 장례를 얼마든지 간소화하고 의미 있게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갖게 됐습니다. 우선 코로나19 상황이기 때문에  조문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더니 많은 분들이 호응해 주셨습니다. 

특히 이번 장례를 경험하며 창직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됐습니다. 그 새로운 직업은 바로 엔딩플래너(ending planner)입니다. 결혼을 위해 웨딩 플래너가 필요하듯이 언젠가는 그리고 누구에게나 어김없이 닥치는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 엔딩 플래너가 큰 도움을 될 것입니다. 

그리고 막상 타계했을 때 유족들이 당황하지 않도록 필요한 준비를 사전에 하자는 것입니다. 필자는 가친의 유품을 조문객들에게 공개했는데 반응이 아주 좋았습니다. 한번 사용하고 버릴 꽃이나 다른 어떤 것보다 고인을 추억할 수 있는 유품이 더욱 돋보였습니다.

 

위드 코로나 시대에는 1인 기업이 각광받게 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위드 코로나 시대에는 1인 기업이 각광받게 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1인 기업의 장점

앞으로는 규모가 큰 기업보다 1인 기업이 더욱 활발하게 직업의 세계에서 활동하게 될 것입니다. 1인 기업의 장점은 의사결정이 빠르고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1인 기업들끼리나 중소기업들과의 상생을 위한 협업에는 1인 기업가들이 더욱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위드 코로나 시대가 되어도 여전히 모임을 자제하고 대면을 삼가 달라는 주문이 이어질 것입니다. 화상 회의나 비대면 방식의 회의와 교육도 계속될 것입니다. 인공지능을 앞세운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이 더욱 거세게 다가올 것입니다. 

아무리 몸부림을 쳐도 계속해서 인공지능 로봇이 사람의 일자리를 대체하게 될 전망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로봇을 조종하는 일이나 로봇이 할 수 없는 일을 찾아내야 합니다. 그래서 창직을 해야 합니다. 이제부터 많은 직업이 사라지고 새로 생겨날 것입니다. 위드 코로나는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정은상 맥아더스쿨 교장
정은상 맥아더스쿨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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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투데이=편집부] news@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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