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생태계서 차지하는 비중 지속 확대
지난해 매출 총액 7% 증가, 고용 인원은 매년 증가해 82만명 육박
정부의 벤처‧스타트업 육성 정책으로 더 큰 성장세 전망
업계, 실효성 위한 세밀한 검토가 우선, 더 정교한 세부조치 마련 요구

[스타트업투데이] 벤처·스타트업계가 국내 경제 성장을 이끌어갈 핵심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정부의 벤처‧스타트업 육성 정책 따라 스타트업계가 경제 생태계서 차지하는 비중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는 최근 ‘2022년도 중소벤처기업부 업무계획’ 발표에서 벤처‧스타트업 생태계 확산을 위한 다각적 지원 정책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대기업 중심의 경제 체제를 탈피하고 추가 성장동력을 확보해 경제 활력을 회복하려는 전략이다. 더욱 강화된 벤처‧스타트업 육성 정책은 성장에 니즈를 가진 이들에게는 사업기회를 모색할 수 있는 돌파구가 되고, 다양한 분야의 벤처‧스타트업 사업자들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22년 벤처‧스타트업 생태계 확산을 위한 지원 정책이 강화된다ⓒ게티이미지뱅크
2022년 벤처‧스타트업 생태계 확산을 위한 지원 정책이 강화된다ⓒ게티이미지뱅크

벤처·스타트업 지원 정책 강화로 경제 활력 촉진

중기부에 따르면 미래 신산업 분야 창업기업의 지원범위를 7년에서 10년으로 확대하고, 창업 사업화 예산의 40% 이상을 신산업 분야에 배정한다. 민간 벤처 투자 유인을 위한 마중물 공급을 위해 2조원 이상의 벤처펀드를 추가 조성한다. 스톡옵션을 활성화하고 1200명 규모의 벤처·스타트업 아카데미도 정식 출범한다. 아울러 복수의결권과 투융자 복합금융 제도도 벤처투자법을 개정해 도입할 계획이다.

벤처‧스타트업 지원 예산도 확대한다. 유니콘 후보기업을 발굴해 스케일업을 지원하는 ‘K-유니콘 프로젝트’의 성과 확산을 위해 아기 유니콘 기업 발굴을 100개사로 확대하고, BIG3‧비대면 등 혁신분야 스타트업의 사업화 지원 예산을 1,050억 원에서 1,361억 원으로 증액한다.

이 밖에도 규제자유특구를 5개 신규 지정해 지역 혁신기업을 육성하고, 테크노파크는 지역기업에 대한 종합지원기관으로 강화하며, 지역 주력 산업 100개를 발굴해 집중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지난 3일에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스타트업을 포함한 창업기업 지원에 역대 최대인 3조 6,668억 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정부 부처 중에서는 중기부가 3조 3,131억 원으로 창업 지원 규모가 가장 크다. 올해 처음 포함된 중앙부처의 5개 융자 지원 사업에 총 2조 220억원이 투입되며, 창업 사업화에 9,132억원, 기술개발에 4,639억원, 시설·보육에 1,549억원이 각각 투입된다.
 

벤처·스타트업이 경제 생태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벤처·스타트업이 경제 생태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급변하는 경제 여건 속 성장동력으로 떠올라

이미 벤처·스타트업은 새로운 기술에 대한 니즈를 충족하고 더불어 고용창출과 소비자 후생을 증진시키며, 국가 경제를 이끄는 중심축으로 부상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도 혁신 벤처기업과 스타트업의 지속적인 성장세 덕에 경제 성장을 견인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기술창업이 연 23만개 증가했으며, 유니콘 기업은 4년만에 3개에서 15개로 증가했다.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했을 뿐만 아니라 디지털 제조혁신을 위한 스마트공장 2만개를 구축하고, 중소기업 연구개발(R&D)도 2조 원 시대를 여는 등 여러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스타트업 지원 기관인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스타트업 투자 유치금은 12조 5,000억 원 이상으로 집계됐다. 3조~4조 원대 수준인 2020년 전체 투자 유치액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으로, 처음으로 연간 스타트업 투자 금액 10조 원을 넘겼다. 기업 가치 1조 원 이상의 유니콘 기업도 크게 늘었다.

해외에서도 우리나라의 벤처·스타트업 열풍에 주목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12월 22일(현지시간) 한국 벤처·스타트업이 기록적인 수준의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며 국내 현황을 보도했다. 지난해 벤처투자액이 12조 원을 돌파하고 올해 더욱 투자확대가 진행되는 등 제2 벤처 붐 열기가 거세지면서 앞으로 벤처·스타트업 중심으로의 경제 전환은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코로나19로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0.9% 감소하고 대기업 집단의 매출 총액도 1.1% 줄어든 반면, 벤처·스타트업의 매출 총액은 7% 증가했다. 대기업 그룹 매출과 비교하면 재계 1위인 삼성그룹 다음이다. 2위인 현대차그룹(175조원)보다는 약 30조 원 많다.

고용 인원은 매년 증가해 82만명에 육박했다. 지난해 12월 말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21년 벤처기업정밀실태조사'에 따르면 벤처기업의 총 종사자 수는 81만 7,000명으로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의 전체 고용 69만 8,000여명보다 11만 9,000명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과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을 중심으로 고용이 크게 늘었다.

자금 소수에 편중…지속 가능한 생존과 경쟁 우위를 구축할 수 있는 세밀한 정책 요구돼

자본과 인재가 몰리면서 벤처·스타트업 생태계는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가 보다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한 단계 더 진일보한 특단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투자액이 해마다 늘고 있지만 극히 일부만 시장에서 활용 가치를 인정받아 여전히 경제의 변방으로 밀려난, 소외된 기업들이 있기 때문이다.

전체 스타트업 투자금은 늘었지만, 창업자들은 여전히 가장 시급하게 개선돼야 할 과제로 투자 문제를 꼽고 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오픈서베이와 함께 발표한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 2021'에 따르면 창업자들은 '기반자금 확보/투자 활성화'(38.4%)를 스타트업 생태계 발전에 있어서 최우선 보완점으로 꼽았다. 스타트업의 부익부 빈익빈이 커졌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전문가들과 업계 관계자들은 스타트업과 유니콘 같은 신기술 기업들이 창조적인 비즈니스 모델과 기술, 자본을 결합해 서비스 산업의 구조개혁을 이끌어갈 수 있으려면, 이들의 혁신 역량이 꺾이지 않도록 지원을 유지하고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아울러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과 기술 역량을 갖춘 유망한 스타트업을 발굴해 지속가능한 생존과 경쟁 우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좀 더 세밀한 정책과 지원이 요구된다는 게 업계 입장이다.
 

혁신적 기업 성장을 위해 글로벌 자본의 유입을 통한 해외 진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혁신적 기업 성장을 위해 글로벌 자본의 유입을 통한 해외 진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벤처·스타트업 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도 보완해야

우리나라 경제에서 젊은 스타트업과 유니콘들이 대기업 못지않은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은 자명해 보인다. 정부 역시 경제 활성화와 산업 개혁을 위해 스타트업 생태계를 확대하는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업계는 국내 벤처·스타트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해외 진출을 아낌없이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우리나라의 벤처·스타트업들의 핵심 성장 전략으로 강조되는 스케일업이 가능하려면 외국기업과의 제휴와 투자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 또한 벤처·스타트업의 수출판로 개척에도 힘써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수출 잠재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에 안주하는 게 현실로, 벤처기업 가운데 수출하는 기업 비중은 25% 수준에 그친다.

기존의 사업 방식을 과감히 재편하거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고 실행해 나가는 혁신적 성장 기업들이 많아질수록 우리나라의 미래도 밝아진다. 스타트업이나 벤처기업에서 중견기업, 글로벌 기업으로 지속 성장하는 기업들이 많이 나오는 산업 성장 생태계 구축은 곧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고 국가 경제의 활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시장의 크기를 고려할 때, 글로벌 자본의 유입을 통한 해외 진출은 스타트업을 유니콘으로 성장시키는데 반드시 필요하다”며 “앞으로는 벤처·스타트업 중심으로 시장 기능이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지만, 한국 시장의 규모는 한계가 있어 국가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더불어 "혁신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규제 개선에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고, 정책 지원을 더욱 적극적으로 강화한다면 벤처·스타트업이 경제 저변을 확대하고 국가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핵심 경제 주체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트업투데이=김가람 기자] news@startuptoday.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타트업투데이(STARTUP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