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오염물질 유출 건수 247건∙∙∙“환경오염 따른 피해 예방 대책 필요”
미래세대와 청정바다 공유 위한 스마트 방제 솔루션 개발
쉐코 아크, 기존 대형 장비 단점 보완∙∙∙“별도의 2차 작업 필요 없어”

쉐코 권기성 대표(사진=쉐코)
쉐코 권기성 대표(사진=쉐코)

[스타트업투데이] 지구 표면 중 71%를 차지하는 바다에 심각한 오염이 진행되고 있다. 유엔(UN)에 따르면 해마다 바다에 버려지는 쓰레기는 약 800만 톤이다. 이로 인해 10여만 마리의 해양생물도 사라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대한민국 해역에 오염물질이 유출되는 사고가 247건 발생했으며, 기름 등 해양오염 물질은 312.8kL 정도 된다. 

2020년 발생한 해양오염 사고 건수가 254건, 유출량이 770.3kL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사고 건수는 7건, 유출량은 457.kL 감소한 양이지만, 해양오염물질로 인한 생태계 피해는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될 문제다. 

쉐코(Sheco)는 현세대의 해양오염 문제를 기술적으로 해결하고 미래세대와 청정바다를 공유하기 위해 설립된 스마트 방제 솔루션 기업이다. 2017년 창업 동아리로 시작해 2019년 본격적으로 법인이 출범했다. 

해수역의 모든 오염물을 모니터링, 정화, 관리해 ESG 실천에도 초점을 맞췄다. 해수역뿐만 아니라 육상 쓰레기를 자동으로 처리하는 모빌리티를 만들어 스마트 시티까지 확장할 계획도 있다. 

쉐코 권기성 대표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쉐코 아크, 노동집약형 작업 대체∙∙∙“미세한 오염물질까지 회수”

일단 오염물질 유출 사고가 일어나면 오염물질을 없애는 방제작업을 진행하는데 대부분 수작업으로 이뤄진다. 오염물질을 없앨 때는 흡착포를 던지고 걷어 올리는 등 작업이 반복되며 이에 따라 허리통증, 관절계 질환 등이 발병하는 경우도 있다. 

오염물질로 인해 발생되는 냄새는 발암물질을 발생시키는 데다 이 물질과 접촉하면 구토와 어지러움, 피부질환 등이 생기기도 한다. 

무엇보다 대부분 오염물질 흡착 장비는 대형사고를 타깃으로 두고 있다. 기름 점도가 낮은 소규모 사고에서는 기존의 장비가 적합하지 않다는 게 관련 업계의 의견이다. 

또 낙상이나 미끌림, 반복되는 수작업으로 중대재해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고 주 52시간제 준수 불가, 흡착포 소각으로 인한 탄소배출 등이 문제로 지적되며 오염물질 회수 작업은 기피 대상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특히 국내에서 발생하는 해양오염 사고 중 90% 이상이 소규모로 일어난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존의 해양 방제 장비를 대체할 솔루션이 필요한 상황이다. 

 

쉐코가 개발한 ‘쉐코 아크’(사진=쉐코)
쉐코가 개발한 ‘쉐코 아크’(사진=쉐코)

쉐코는 ‘쉐코 아크’(SHECO ARK)를 통해 해양오염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쉐코 아크는 해∙수역을 오염시키는 다양한 원인을 제거하기 위한 수질 정화 로봇이다. 소규모 해양오염 사고에 적합한 장비가 없어 방제자가 직접 흡착포로 기름을 회수하는 노동집약형 작업을 대체할 스마트 솔루션이다. 

권기성 대표는 기존 대형장비의 단점을 보완해 쉐코 아크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형장비는 회수부, 이송부, 펌프부 등이 나뉘어 있어 해양에 투입할 때 일일이 조립해야 했다”며 “흡착해 기름을 닦아내는 방식이어서 기름 점도에 따라 사용하지 못할 때도 있었다”고 말했다. 또 물과 기름을 나누는 유수분리(油水分離) 기능이 없어 파도가 많이 치는 날에는 함수율(含水率)이 80%까지 올라가 추수 2차 공정이 필요하다. 

반면 쉐코 아크는 올인원(All in One) 구성으로 조립 및 분리 과정이 필요 없으며 무게 역시 기존 제품보다 5분의 1 정도로 가볍다. 기름 점도와 상관없이 시간당 회수량만 해도 2만 5,000L다. 기름뿐만 아니라 분진, 도색 염료 등 미세한 오염물질까지도 회수한다. 

권 대표는 “이렇게 걷어낸 물과 오염물이 제품 내부에서 실시간으로 유수분리 과정을 거친다”며 “깨끗한 물은 밖으로 내보내고 기름은 따로 보관하기 때문에 별도의 2차 과정도 필요 없다”고 전했다. 

현재 쉐코 아크는 국내 해양 방제 시스템과 관련해서는 유일하게 해양수산부와 해양경찰청, 산업통상자원부의 규제샌드박스에 통과됐다. 

 

“제주에서 녹조 제거 실증 후 해수부에 해양 방제 로봇 표준 제안 계획”

실제로 쉐코 아크를 해양오염 물질 회수 작업에 사용해본 사용자의 반응은 긍정적이라는 게 권 대표의 설명이다. 해양경찰청과 해양환경공단 등은 해양에서 오염물질을 회수하는 작업에 쉐코 아크를 활용 중이다. 

권 대표는 “쉐코 아크는 집 안을 청소하는 것처럼 해양을 깨끗이 만든다는 점에서 로봇 청소기와 비슷하다”며 “실제 사용자는 힘들고 고된 일을 자동화 방식으로 처리한다는 점을 굉장히 좋아한다”고 전했다. 

 

쉐코 아크는 올인원 구성으로 2인이 들고 이동할 수 있는 사이즈다. 작업 전반의 시간과 비용을 감소할 수 있다(사진=쉐코)
쉐코 아크는 올인원 구성으로 2인이 들고 이동할 수 있는 사이즈다. 작업 전반의 시간과 비용을 감소할 수 있다(사진=쉐코)

사업성과 기술성 역시 인정받았다. 쉐코는 2020년 해양수산부 혁신기업 100과 신용보증기금의 퍼스트펭귄(First Penguin)에 선정됐으며 최근에는 그린뉴딜 유망기업 100, 산업통상자원부 공공조달 R&D 사업 등에도 뽑혔다. 

이보다 앞선 2017년에는 대학 창업동아리로서 전국 소셜벤처경영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이듬해 해양수산창업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으며 법인 설립 전부터 쉐코만의 사업 경쟁력을 내세웠다는 평가다. 

현재 쉐코는 판매 계약 체결로 제품 납품 일정 및 매뉴얼 제작에 집중하고 있다. 하반기부터는 인천과 제주에서 실증을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권 대표는 “제주에서 녹조 제거 실증을 진행 중”이라며 “내년부터는 녹조 제거 로봇을 실질적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를 토대로 오는 11월 8개 기관과 함께 해양 방제 로봇 표준을 해양수산부에 제안할 계획”이라며 “해양 방제 로봇이 상용화되면 자율주행 모델도 함께 만들 생각”이라고 말했다. 

[스타트업투데이=염현주 기자] yhj@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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