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국내 1인가구, 전체 32% 차지∙∙∙5년 전 비해 27.5%↑
원패밀리, 표준화된 가이드라인 구축∙∙∙균질한 주거 서비스 제공 노력
임대인 고충 해결 위한 ‘디지털 임대 관리 플랫폼’도 선보여

원패밀리 정원준 대표(사진=원패밀리)
원패밀리 정원준 대표(사진=원패밀리)

[스타트업투데이] 최근 청년층의 고용 여건이 악화되고 있다. 동시에 주거비 부담도 지속 증가하면서 청년층의 주거불안 문제가 한층 심화되는 모양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지난해 청년층의 주거불안 문제는 이들에게 심리적 고통과 불편함을 유발하는 것은 물론 향후 결혼이나 출산을 기피하는 주요 원인으로도 작용한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통계청이 지난해 말 발표한 ‘2020년 인구 주택 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1인가구는 약 664만 3,000가구로 전체 가구의 31.7%를 차지했다. 이 중 절반 이상은 미혼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직전 조사연도인 2015년보다 143만 2,000가구, 27.5%가 증가했다. 

‘원패밀리’는 지금도 계속 늘고 있는 1인가구에 주목했다. 1인가구의 주거비만 해도 소득 대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대부분 임차인의 주거 경험은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건물 상태와 젊은 세대가 선호하지 않는 인테리어로 만족스럽지 않다는 점에 집중했다. 

정원준 대표는 “그동안 임차인이 겪어 온 불만족한 부분을 체계적으로, 또 전문성을 가지고 임대관리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했다”며 “표준화된 인테리어 가이드라인을 구축해 어느 곳에 살더라도 균질한 주거 서비스 제공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년층의 주거불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원준 대표의 전략은 무엇일까. 

 

사진=원패밀리
사진=원패밀리

 

“발품 팔지 않아도∙∙∙” 동거동락, 1인가구 위한 주거 검색 플랫폼

원패밀리는 2016년 설립된 쉐어하우스 전문 브랜드다. 주거 검색 플랫폼 ‘동거동락’을 개발했다. 

앞서 정원준 대표는 2014년 온라인 공간예약 서비스 ‘핀스팟’을 창립했고 유휴공간을 팝업스토어 형태로 제공하는 중개 플랫폼을 선보인 바 있다. 

정 대표는 핀스팟을 운영하면서 ‘유휴공간’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원패밀리를 통해 ‘주거공간’ 중심의 서비스에 주목했다. 특히 주거 검색 플랫폼 ‘동거동락’으로 주거 공간을 찾는 1인가구를 위한 주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정 대표는 동거동락을 ‘임차인 중심의 서비스’라고 소개했다. 공실 여부, 입주 가능 날짜, 평면도 등 실매물의 모든 정보를 웹상에서 공개하고 있다. 1인가구가 집을 찾는 과정에서 발품을 팔지 않아도 가성비 좋은 집을 구할 수 있도록 임대인과 임차인의 경험을 온라인으로 옮긴 셈이다. 혼자 살고 싶다면 ‘원룸’을, 혼자 사는 게 외롭거나 불안하다면 ‘쉐어하우스’를 추천한다. 

연령층으로는 20대, 성별로는 여성이 주요 고객이며 대부분 대학생 또는 대학원생이나 사회 초년생이 주요 고객이다. 

계약 기간 역시 최소 1개월부터 가능하며 보증금도 현저히 낮춰 초기 부담 비용을 줄였다. 침대, 가구, 옷장, 에어컨 등을 모두 갖춘 것은 물론 안심하며 거주할 수 있도록 전담 매니저를 통한 밀착 관리에도 나섰다. 

이외에도 차량 공유 플랫폼 쏘카(SOCAR), OTT 서비스 웨이브(WAVVE) 등 다양한 부가 혜택으로 입주민의 만족도도 높였다. 

정 대표는 “동거동락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교통, 생활 등 서비스 제휴도 협상 중”이라며 “앞으로 제휴처가 지속해서 늘어 임차인의 만족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동거동락 구성원들(사진=원패밀리)
동거동락 구성원들(사진=원패밀리)

 

“디지털 임대관리 플랫폼으로 주거 관리 효율성↑”

지금보다 더 나은 주거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중소형 건물 소유주와 긴밀하게 협업 중이라는 게 정 대표의 설명이다. 

최근에는 임대인을 위한 새로운 플랫폼을 출시하기도 했다. 임대인이 보유 중인 건물과 부동산을 디지털로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는 ‘디지털 임대관리 플랫폼’이다. 

매수하는 순간부터 시작되는 임대사업에서는 많은 임대인이 공실해결, 세입자 관리, 수납관리 등으로부터 오는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다. 정 대표 역시 수많은 부동산 물건과 세입자 등 임대관리 시장은 여전히 오프라인에 머물고 있는 만큼, 비효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는 “임대인의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온라인만으로도 편리하게 임대관리가 가능하도록 임대관리 플랫폼을 고도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 대표는 동거동락을 통해 부동산 시장에서 임대관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끌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단기적으로는 1인가구와 임대인의 주거∙건물관리 서비스를 디지털로 옮겨 더 나은 경험 제공을, 장기적으로는 이런 전문성을 기반으로 부동산을 직접 개발해 대표적인 주거 브랜드가 되는 게 목표다. 

정 대표는 “인구 감소, 고령화, 1인가구 증가 등으로 국내 인구 변화에 따라 부동산 시장에는 지금과 다른 변화가 올 것”이라고 예상하며 “시장 변화에 맞춰 준비하고 기회를 봐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스타트업투데이=염현주 기자] yhj@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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