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형 라이다 ML에 이은 차세대 고정형 라이다 ML-X 출시
라이다 개발뿐 아니라 생산 관리∙장비 자체 개발

에스오에스랩 정지성 대표(사진=에스오에스랩)
에스오에스랩 정지성 대표(사진=에스오에스랩)

[스타트업투데이] 자율주행차에서 라이다는 정밀하게 주변을 식별하는 매의 눈 역할을 한다. 라이다는 레이저를 이용해 거리를 측정하는 센서다. 과거에는 회전형 스캐너 구조를 접목한 라이다가 주를 이뤘다.

자율주행차에 탑재할 라이다로 기계식 회전을 최소화한 MEMS 라이다가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충격에 취약해 다른 형태의 고정형 라이다에 대한 연구∙개발이 이어지고 있다.

에스오에스랩(Smart Optical Sensors Lab) 정지성 대표는 고정형 라이다 센서인 ML(Mobility LiDAR)을 중심으로 로봇, 스마트시티, 반도체공장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세상을 똑똑하고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힘쓰고 있다.

 

세계와 견주는 라이다를 이끈 두 가지 전환점

정 대표는 한동대 재학시절부터 '배워서 남 주자'는 신념으로 창업을 꿈꿔왔다. 기술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광주과학기술원에서 광 센서 기술을 연구했다. 박사과정에서 만난 동기들과 GIST의 창업 프로그램들에 참여하다가 한국형 아이코어(I-Corps)에 선정돼 조지워싱턴대에서 창업 교육을 받았다.

지금의 에스오에스랩이 있기까지 정 대표에게는 두가지 터닝 포인트가 있었다. 하나는 퓨처플레이의 류중희 대표와의 만남이다.

“미국에서 창업을 준비하는 천재들과 투자 규모에 압도돼 전의를 상실했었습니다. 저도 라이다 분야에만 15년 이상 매진했었는데 말이죠. 그러나 류 대표의 소개를 통해 미국 라이다 관계자들을 만나서 창업 규모와 기술 방향에 확신이 생겼습니다.”

퓨처플레이의 투자금으로 에스오에스랩은 CES 2018에서 전방 장거리용 하이브리드 스캐닝 라이다인 SL-1을 선보인다.  이후 꾸준히 CES에 참가하며 라이다 기술을 시전하고 있다.

다른 하나는 KSME-SEMES 오픈 이노베이션 챌린지 참가다. 당시 수상작은 근거리 라이다 기술인 ‘무인운송로봇의 충돌 방지를 위한 무스캔 방식 장애물 감지 센서’다. 세메스(SEMES)는 대상을 수상한 에스오에스랩을 자사 연구소에 초대했다. 이때 받은 기술제안을 통해 반도체공장 내 물류 자동화 시스템(OHT) 로봇용 라이다도 개발했다. 현재는 기술 개발뿐 아니라 제품 양산과 품질, 가격을 맞추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더 작고 더 안전한 고정형 라이다 만든다

자율주행의 눈인 라이다ⓒ게티이미지뱅크
자율주행의 눈인 라이다ⓒ게티이미지뱅크

고해상도 3D 라이다인 ML은 기계적 이동 부품이 없는 고정형 스캐닝 방식이다. ML은 180도의 넓은 시야각으로 주변의 정보를 파악한다.

기존 기계적 스캐닝 라이다는 모터를 이용해 물리적으로 센서를 360도 회전시켜 주변을 스캔하는 방식으로 내구성이 떨어졌다. 이를 보완한 방식이 고정형 라이다다. ML은 소령화, 경량화가 가능해 장거리 측정과 고해상도 측정에 유리한 구조로 자율주행차에 적합한 라이다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간결한 구조로 대량생산이 가능해 가격도 낮췄다.

에스오에스랩은 CES 2021에서 차량용 고정형 라이다 ML로 혁신상을 수상했으며, 글로벌 IT 리서치 업체 가트너(Gartner)에서도 쿨 벤더(cool vendor) 로 선정되기도 했다.

자율주행 자동차향 라이다 외에도 2D 라이다를 활용한 디지털 사이니지(Digital Signage) 가상현실 스포츠클래스 사업 등을 확장했다. 엑사∙코봇을 통한 서비스로봇시장, 산업용 무인운반차량(AGV)과 자율이동로봇(AMR) 시장, 라이다를 활용한 디지털트윈, 스마트시티 사업 등에 당사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자율주행은 안전과 직결되기에 라이다 센서는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작동할 수 있어야 합니다. 생산 공정과 장비까지 개발하고 있는 자사에서 악조건을 극복할 수 있는 반복적인 성능 평가를 하고 있어 엄격한 인증 조건에도 대응할 자신이 있습니다.”

 

라이다로 다양한 스마트 인프라에 적용

에스오에스랩은 다수의 특허, 수상, 사업확장을 위한 업무협력을 추진해왔다.

에스오에스랩의 핵심특허는 4 가지다. ▲고출력 레이저 구동을 위한 송신부 드라이버 ▲태양광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광학계 구조 ▲송∙수신부 렌즈의 미세 정렬을 위한 공정 기술 관련 특허 ▲타 라이다와의 간섭 방지를 위한 소프트웨어 알고리즘 기술이 있다.

지난 5월에는 현대자동차그룹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현대자동차 로보틱스랩에서 개발 중인 로봇 시스템에 필요한 고성능 맞춤형 라이다를 개발하기 위해서다. 에스오에스랩의 라이다 센서 기술을 통해 현대자동차의 차세대 로봇 산업에 필요한 최적의 라이다를 제공하고 로봇을 이용한 다양한 자율주행 응용 분야로의 확장을 기대하고 있다.

에스오에스랩은 라이다로 다양한 분야의 스마트 인프라 적용을 구상하고 있다. 스마트시티 내 라이다 센서를 활용한 자율주행 시스템 구축, 발렛파킹시티 구현, 디지털 트윈을 통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개발 등과 같은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전남 해남시와 자율주행 서비스와 메타버스 서비스까지 기획 중이다.

에스오에스랩은 이달 20일부터 25일까지 독일에서 개최되는 IAA 트랜스포테이션 2022에서 ML-X를 최초 공개한다. 차세대 3D 고정형 라이다인 ML-X는 10월 국내에서 열리는 한국전자전(KES) 2022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정 대표는 에스오에스랩의 고성능 라이다를 전세계의 자율주행 자동차에 적용해 수집된 센서 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모빌리티 혁신을 일으킬 예정이다.

“예측하기 어렵지만 미래에 나타날 혁신과 응용 분야가 무척 기대됩니다. 우리의 라이다 센서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자부합니다.”

[스타트업투데이=신드보라 기자] masr@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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