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입캐스트, 누구나 쉽고 빠르게 창의적인 콘텐츠 제작
250개 이상의 AI성우∙가상인간 캐릭터 구축∙∙∙전 세계 120만 명 이상 사용
“타입캐스트 해외 활용 사례, 조금씩 나와”∙∙∙서비스 언어 4개→9개 확장 계획

네오사피엔스 김태수 대표(사진=네오사피엔스)
네오사피엔스 김태수 대표(사진=네오사피엔스)

[스타트업투데이] 배우 조정석은 독서 플랫폼 밀리의 서재에서 책을 읽어줬다. 3년 전에는 백범 김구 선생이 21세기 대한민국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러나 백범 김구 선생이 현재 살아 돌아온 게 아닌 것처럼 실제 책을 읽어주는 사람도 조정석이 아니다. 모두 인공지능(AI) 기술로 재현해낸 AI성우가 책을 읽어주고 메시지는 전달한 것이다. 

네오사피엔스는 배우 조정석이나 백범 선생의 목소리를 AI로 구현하는 음성 합성 기술을 개발했다. 타입캐스트를 통해 누구나 쉽고 빠르게 창의적인 콘텐츠를 제작하도록 돕는다. 

김태수 대표는 남녀노소 구분 없이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증가하는 추세”라면서도 “배우를 섭외해 영상이나 오디오를 제작∙편집하고 성우의 목소리를 입혀 콘텐츠를 제작하기까지의 장벽 역시 너무나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음성’(Voice)은 사람들이 정보를 주고받은 가장 중요한 매체라고 생각해 ‘음성 합성 기술’에 집중했다”며 “AI를 사람처럼 만들 때는 보고, 듣고, 말하고, 행동하는, 즉, ‘생성형’(Generative AI)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고 네오사피엔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현재 네오사피엔스는 음성 중심의 AI성우뿐만 아니라 가상인간을 통해 영상을 생성하는 서비스로 진화하는 중이다. 타입캐스트가 제공하는 AI성우와 가상인간 캐릭터 수는 250개가 넘으며 사용자 수만 해도 전 세계 20여 개국, 120만 명 이상이다. 사용 언어는 4가지다. 

김태수 대표를 만나 더 많은 이야기를 들어 봤다. 

 

사진=타입캐스트
사진=타입캐스트

 

AI 가상 연기자 활용, 음성∙영상 콘텐츠 제작

2017년 설립된 ‘네오사피엔스’(Neosapience)는 AI 기반 음성 솔루션 기업이다. 네오사피엔스 설립 전 김태수 대표는 머신러닝 분야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LG, 퀄컴(Qualcomm) 등 국내∙외 기업 연구소에서 일하며 음성인식, 음원분리 등의 기술을 개발했다. 실제 제품으로 상용화시키기도 했다. 

네오사피엔스가 개발한 ‘타입캐스트’(Typecast)는 AI 가상 연기자를 활용해 음성 및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도록 돕는 서비스다. 키보드로 입력한 글을 AI성우가 읽으면 그것을 음성파일로 변환한다. 

또 가상인간은 텍스트에 따라 입 모양을 다르게 하며 내용에 따라 얼굴 표정도 다양하게 짓는다. 가상인간의 입 모양과 얼굴 표정을 영상으로 만들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몹시 슬프지만 애써 눈물을 참으며)잘 지내’라는 문장이 있다면 AI성우가 괄호 안의 감정까지 담아 음성을 생성한다. 여기에 영상 합성 기술로 알맞은 얼굴 표정과 입 모양을 표현하는 영상을 실시간으로 만드는 방식이다. 

김 대표는 “딥러닝 기반의 음성∙영상 합성 원천 기술로 사람의 감정과 느낌이 표현된 음성을 학습하고 자연스러운 운율과 감정 표현을 풍부하게 했다”며 “기쁨이나 슬픔, 화남 등 단순한 감정은 물론 글로 쓴 복잡한 감정까지 AI성우와 가상인간이 표현한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초등학생도 영상을 제작할 수 있을 만큼, 누구나 쉽게 사용이 가능하다는 게 타입캐스트의 강점이다. 최근에는 타입캐스트만으로 콘텐츠를 제작해 유튜브(YouTube) 채널을 운영하는 사용자도 늘고 있다. 유튜브 채널 <1분요리 뚝딱이형>은 타입캐스트가 제공하는 목소리로만 영상을 제작했는데 지난해 유튜브가 선정한 쇼츠 크리에이터 랭킹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NS홈쇼핑, CJ온스타일 등 홈쇼핑 채널에서는 방송 멘트에, 키움증권, 삼성증권 등에서는 유튜브 영상의 내레이션 등에 활용하고 있으며 포스코는 직원 교육용 영상제작에 타입캐스트를 사용했다. 

김 대표는 “스튜디오에서 녹음이나 녹화를 하지 않고도 영상을 만들 수 있다 보니 엔터테인먼트, 방송국, 광고 등에도 실제 연기자를 대신해 사용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타입캐스트를 통해 제작한 콘텐츠를 보는 사람도 이제는 AI성우나 가상인간인지 몰랐다는 반응”이라고 전했다. 

 

사진=네오사피엔스
사진=네오사피엔스

 

“AI 기술, 산업 혁신 위해 기술력∙사용성∙효용성 필요”

타입캐스트가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는 만큼, 네오사피엔스는 자사의 AI 기반 기술과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올해 초에는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VC)이 주도한 시리즈 B 라운드에서 256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밖에도 ‘2022 대한민국 임팩트 테크(ImpaCT-ech) 대상’과 2020년 ‘AI코리아2020’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받으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김 대표는 “AI 기술이 산업에서 혁신을 이루려면 기술력, 사용성, 효용성이 모두 필요하다”고 설명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음성∙영상 합성기술로 누구나 쉽게 콘텐츠 제작에 활용하도록 효용성을 제공하는 게 타입캐스트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밝혔다. 

이어 “활용도가 많아지면 데이터도 쌓이고 개선돼야 하는 부분이나 필요한 기능에 대한 피드백도 쌓인다”며 “기술 고도화를 통해 지금보다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이 갖춰지는 등 선순환 구조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네오사피엔스 김태수 대표(사진=네오사피엔스)
네오사피엔스 김태수 대표(사진=네오사피엔스)

한편 네오사피엔스는 가상인간도 누구나 원하는 스타일로 캐스팅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언어도 지금의 4개국어에서 9개국어로 확장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작년까지는 해외 사용자가 많지 않았지만, 올해 해외에서도 타입캐스트 활용 사례가 조금씩 나오는 상황”이라며 “일부 기업은 커스텀으로 특정인을 모델링해 사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콘텐츠 제작용 소프트웨어와 AI를 활용한 서비스가 대세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타입캐스트를 이 시장에서 글로벌 최상위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고 싶다”고 강조했다. 

[스타트업투데이=염현주 기자] yhj@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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