긱 워커, 초단기 노동 제공하는 근로자∙∙∙차량공유 운전자에서 전문직으로 범위 확대
소프트스퀘어드, '긱 워커' 주목∙∙∙ “SW 산업에서 뚜렷한 플랫폼 없어”
“컴공선배, 라이징캠프, 메이커스챌린지 등 프로젝트 통한 성장↑ 도와”

소프트스퀘어드 이하늘 대표(사진=소프트스퀘어드)
소프트스퀘어드 이하늘 대표(사진=소프트스퀘어드)

[스타트업투데이] 갓 사회로 진출한 MZ세대의 퇴사가 이어지면서 ‘긱 워커’(Gig Worker) 시대가 도래했다. 안정적인 직장보다는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게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이유에서다. 

‘긱 워커’는 고용주의 필요에 따라 단기로 계약을 맺거나 일회성 일을 맡는 등 초단기 노동을 제공하는 근로자다. 노동력의 중개가 디지털 플랫폼에서 이뤄진다는 점에서 기존의 단기 근로형태와 다르다.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공유경제가 확산되면서 등장한 차량공유서비스 운전자, 배달 라이더와 같은 1인 계약자가 긱 워커에 해당한다. 최근에는 변호사, 컨설팅 등 전문인력이 참여하며 긱 워커의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지난 7월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내 긱 워커는 220만 명이다. 전체 취업자의 8.5%가 긱 워커인 셈이다. 같은 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코리아는 통계청 조사를 기준으로 국내 전체 취업자 2,600만 명 중 1,000만 명이 긱 워커라고 보고한 바 있다. 

소프트스퀘어는 긱 워커, 즉, 긱 이코노미(Gig Economy)에 집중했다. 특히 산업마다 긱 워킹 플랫폼이 대두하고 있으나 소프트웨어(SW) 산업에서만큼은 아직 뚜렷한 플랫폼 서비스가 없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하늘 대표는 “소프트웨어 산업은 국내 6조 원, 글로벌 500조 원 규모의 시장으로 지속 성장할 기회를 갖췄다”며 “이 산업에서 프로그래머를 긱 워킹하는 패러다임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하늘 대표가 제시한 긱 워킹 패러다임은 무엇일까. 

 

소프트스퀘어드가 수행한 프로젝트 중 일부(사진=소프트스퀘어드)
소프트스퀘어드가 수행한 프로젝트 중 일부(사진=소프트스퀘어드)

 

“‘그릿지’로 원하는 장소에서 원하는 일을 원하는 만큼” 

2019년 2월 설립된 소프트스퀘어드(Soft Squared)는 ‘나 다움이 다음 세상의 평범함’(Being Myself it’s Neo Ordinary)이라는 미션을 바탕으로 프로그램 기획∙개발부터 출시, 유지보수, 컨설팅까지 스타트업 창업을 위한 모든 프로세스를 검증한 전문 외주사다. 사회에서 정해준 기준과 틀에 그대로 순응하는 것이 아닌 ‘나답게 살아가는 자유’를 추구하는 MZ세대의 성향을 사명에 반영했다고 한다. 

소프트스퀘어드는 이하늘 대표가 인하대 재학 중이던 2017년에 처음으로 떠올린 아이템이다. 이하늘 대표는 “소프트웨어 개발 외주는 컴퓨터공학 전공생 사이에서도 ‘엘리트’만 할 수 있는 일종의 아르바이트로 통했다”면서도 “대학생에게 외주는 학생 신분에도 수익이 비교적 크다는 점과 포트폴리오, 개발 역량 등 커리어를 쌓는 좋은 기회였다”고 설명했다. 

소프트스퀘어드 설립 전 이 대표는 외주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외주 프로젝트 개발에서 대학생이 어려워 하는 것은 소프트웨어 개발이 아닌 고객사와의 소통, 즉, ‘프로젝트 매니징’이라는 점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는 “대학 동기를 중심으로 소프트웨어 교육과 매니징 경험을 제공하고 외주를 수행해보는 테스트를 거쳤다”며 “실제 비즈니스가 동작하는 모습을 보고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과 커리어 성장의 기회를 준다면 학생 신분에도 충분히 외주를 수행할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소프트스퀘어드는 실시간 자동 매칭 온디맨드 클라우드 플랫폼 ‘그릿지’(Gridge)를 운영하고 있다. 원하는 장소에서 원하는 일을 원하는 만큼 할 수 있도록 정제된 최소단위의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을 소싱(Sourcing)한다. 

이외에도 국내 컴퓨터공학과 학생 중 10%가 구독 중인 유튜브(YouTube) 콘텐츠 <컴공선배>와 프로그래밍 외주 연계 교육 프로그램 ‘라이징 캠프’(Rising Camp), 프리랜서 연합 동아리 ‘메이커스 챌린지’(Makers Challenge) 등을 운영하며 작업자가 프로젝트를 통한 성장을 돕는 기술 교류의 장을 만들어가고 있다. 

특히 메이커스 챌린지는 수도권 주요 대학교를 포함해 전국 33개 대학교와 홍콩대학교(University of Hong Kong) 동아리가 개설됐으며 베트남 내 3개 대학교 등에도 설립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이 대표는 “외주 라이선스를 발급, 인재를 리모트 팀(Remote Team, 사무실이 아닌 각자의 위치에서 일하면서 구성된 팀)으로 빌딩해 프로젝트를 매니징 해주는 플랫폼”이라고 소개하며 “고과 분석 완료 후 즉시 투입 및 팀 빌딩 가능한 2,000여 명의 개발자 풀과 커뮤니티, 150건의 프로젝트 수행 노하우, 13단계의 체계적인 프로젝트 관리시스템 등이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소프트스퀘어드 구성원(사진=소프트스퀘어드)
소프트스퀘어드 구성원(사진=소프트스퀘어드)

 

현대기술투자∙신보로부터 15억 원 규모 시리즈 A 투자 유치 

소프트스퀘어드의 성과 역시 두드러진다. 지난해 11월 소프트스퀘어드는 보유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팁스(TIPS)에 선정됐고 최대 10억 원의 지원금을 확보했다. 그다음달에는 IT 프로젝트 요구사항 정제 전문 기업인 디케이브라더스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아 프로젝트 관리 역량을 높이기도 했다. 

탄탄한 협업 관계도 구축 중이다. 소프트스퀘어드는 지난 8월 SK T아카데미(Tacademy)와 협력해 K-디지털 트레이닝 프로그램인 ‘ASAC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삼성 SSAFY, 서울시 청년인턴직무캠프, 서울산업진흥원 청년취업사관학교, 연세대, 인하대 등 다양한 기업과 교육기관 및 지자체를 통해 청년에게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현대기술투자와 신용보증기금로부터 시리즈 A(Series A) 라운드에서 15억 원 규모의 투자를 성공적으로 유치했으며 추가 투자를 위한 라운딩도 진행 중이다. 

이 대표는 “투자 유치에 힘입어 R&D 조직을 꾸리고 기술을 더욱 고도화 중”이라고 전하며 “액셀러레이터(AC)인 탭엔젤파트너스, 대학교 창업지원단, 대기업 사내벤처 등과의 제휴로 지속적인 프로젝트 유입과 시너지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대표는 그동안 소프트스퀘어드가 구축해 온 프로젝트 관리 시스템을 자동화하는 섹터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프로젝트 관리 시스템을 직접 활용해 프로젝트 품질을 그릿지가 직접 책임지는 모델로 운영해왔다면, 앞으로는 리모트 개발팀 빌딩 및 프로젝트 관리 시스템을 WaaS(Workforce as a Service) 클라우드화해 외주 개발 서비스가 아닌 IT 프로젝트 개발 클라우드로서 자리매김해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2024년까지 5,000억 원 규모의 소형 외주 개발 시장에 진입하고 싶다”며 “이후로 WaaS 클라우드 시스템을 기반으로 인하우스 개발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타트업투데이=염현주 기자] yhj@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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