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고유 문화∙콘텐츠 발굴해 새로운 것과 융합
제주관광공사,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 등 여러 기관과 함께 사업 전개
제주여행 홍보대사 위촉 등 성과 달성
“인스타그램 채널 통해 신뢰 관계 기반 팬층 형성∙∙∙팔로워 27만 명 보유”

제주미니 안재민 대표(사진=제주미니)
제주미니 안재민 대표(사진=제주미니)

[스타트업투데이] 코로나19로 막혔던 하늘길이 다시 열리면서 해외여행이 본격화되자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에 의하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제주도를 방문한 관광객 수가 전년 대비 지속해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 로컬 크리에이터 ‘제주미니’ 안재민 대표는 “제주를 찾는 여행객의 만족도가 줄어들수록 제주도에서만 즐기고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하고 가치 있는 여행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제주미니는 제주 지역의 고유한 문화와 콘텐츠를 발굴, 새로운 것들과 융합해 지금까지 없던 사업적 가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제주 로컬 스타트업이다. ‘제주도민이 알려주는 진짜 제주도’를 캐치프레이즈로 갖고 제주를 소개하는 대표 플랫폼으로 성장 중이다. 현재 팔로워 27만 명의 인스타그램 채널을 기반으로 제철 특산품, 숙소∙렌트, 여행,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우울감과 무력감을 해소하는 웰니스 프로그램 ‘우리들의 웰니스’ ▲해안의 쓰레기를 줍는 비치 클린 프로젝트 ‘줍젠[JEN]’ ▲전통 초가에서 즐기는 요가 프로그램 ‘마당요가’ 등 차별화된 제주 여행을 선보이며 이용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안재민 대표로부터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소비 중심 여행에서 벗어난 ‘우도:클린투어’ 시작으로 콘텐츠 사업 진행

제주관광협회와 진행한 2022 친환경 프로젝트 ‘줍젠’(사진=제주미니)
제주관광협회와 진행한 2022 친환경 프로젝트 ‘줍젠’(사진=제주미니)

제주미니는 2019년 9월 개인사업자로 처음 시작했다. 제주가 좋아 제주도로 이주한 안재민 대표는 제주도에 유기견, 다문화, 환경 오염 등 여러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직면했다. 

안재민 대표는 “이 중 한 가지 문제라도 해결하는 것에 힘을 보태고 싶었다”며 “그때쯤 제주시청에서 법정 문화도시 지정을 위한 예비 문화도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돼 직접 찾아갔다”고 말했다. 

이어 “함께 환경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을 제안했고, 그 결과 ‘우도:클린투어’ 프로그램 운영을 맡게 됐다”며 “해당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서는 사업자가 필요했기 때문에 그날 바로 제주미니 이름으로 사업자를 냈다”고 전했다. 

 

제주관광공사와 진행한 2022 ‘우리들의 웰니스’ 프로그램(사진=제주미니)
제주관광공사와 진행한 2022 ‘우리들의 웰니스’ 프로그램(사진=제주미니)

우도는 매년 20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제주의 대표 관광지로 교통 혼잡, 쓰레기 처리 등의 여러 사회적 문제를 겪고 있다. ‘우도:클린투어’는 기존의 소비 중심 여행 형태에서 벗어나 환경을 가꿔나가는 취지의 동반자 여행 프로그램이다. 총 30명 모집 예정인 일회성 프로그램이었으나, 2020년 당시 1,000명 이상이 지원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제주시청은 프로그램의 가능성을 보고 제주미니에 후속 프로그램 진행을 제안했다. 이에 걸으면서 여행하는 프로그램 ‘걷젠[ZEN]’이 탄생하게 됐다. 이를 시작으로 제주미니는 제주관광공사,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 제주문화예술재단, 제주도시재생센터,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등 제주지역 여러 기관과 함께 콘텐츠 사업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로컬크리에이터 활성화 지원사업’ 선정∙∙∙사업 본격화

제주관광공사와 진행한 2022 ‘우도 제로웨이스트’ 투어(사진=제주미니)
제주관광공사와 진행한 2022 ‘우도 제로웨이스트’ 투어(사진=제주미니)

안 대표는 “이때까지도 수익을 위한 사업이 목적이 아니었기 때문에 2년간 영어 선생님으로 근무하며 개인사업자로 콘텐츠 사업을 진행했다”며 “이후 중소기업벤처부∙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의 ‘로컬크리에이터 활성화 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홈페이지를 개설했고, 이를 계기로 법인사업자로 전환했다”고 전했다. 

제주미니는 이외에도 다양한 지원 정책∙사업의 도움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제주관광공사 ‘J-스타트업’에 선정되면서 김포공항 전광판 광고 등 약 3년간 마케팅 지원을 받게 됐다. 같은 해 12월에는 중소기업벤처부의 프리 팁스(Pre-TIPS)에 최종 선정되며 신규 플랫폼 개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제주미니는 법인사업자 전환 이후 본격적인 사업화에 나섰다. 현재 특산품, 여행 상품 판매 및 콘텐츠 사업, 홍보∙마케팅 등을 비즈니스 모델로 운영하고 있다. 사업 방향에 따라 제공하는 제품과 서비스는 지속해서 변경될 예정이다. 

안 대표는 별도의 채용 공고 없이 함께 호흡을 맞춰본 경험이 있는 팀원들과 팀을 꾸려 제주미니를 운영하고 있다. 제주시청과 협업 당시 담당자였던 고은이 매니저를 첫 팀원으로, 제주관광공사와 진행한 콘텐츠 ‘백패커스’ 참여자였던 박소율 매니저를 두 번째 팀원으로 영입해 함께하고 있다. 

 

제주미니 팀원들(사진=제주미니)
제주미니 팀원들(사진=제주미니)

 

제주 여행 정보 ‘플랫폼’ 정식 론칭 예정

안 대표는 이주 도민으로 제주도 사회에서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민원이 많아 제주도청, 제주시청, 자치경찰단 등으로부터 여러 번의 조사를 받기도 했다”며 “모든 일은 법과 원칙을 준수했기 때문에 무혐의로 결론 났으며, 앞으로도 진심과 책임감을 바탕으로 정해진 룰과 틀을 지키며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주미니는 제주도 내 다양한 활동 공로를 인정받아 ▲제주여행 감사패(제주특별자치도) ▲제주관광공사 감사패(제주관광공사) ▲우도면사무소 감사패(제주시 우도면) ▲가파도 감사패(서귀포시 가파리) 등을 수상했다. 또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의 제주여행 홍보대사에 위촉되는 성과를 달성했다. 

 

사진=제주미니
사진=제주미니

현재 제주미니 전체 이용자의 80%는 제주를 사랑하는 3040 여성이다. 제주미니 인스타그램 채널은 제주 여행 정보 채널 가운데 가장 많은 팔로워 수를 보유하고 있다. 

안 대표는 “직접 방문해서 좋았던 곳 등을 인스타그램 채널에 소개하며 팔로워들과 두터운 신뢰 관계를 형성했다”며 “신뢰를 기반으로 쌓아온 두터운 팬층 덕분에 제주미니가 소개하는 콘텐츠는 빠르게 마감∙품절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제주미니는 지난해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금은 팀원들의 인건비에 사용됐다. 

안 대표는 “시드 투자 유치는 제주도에서 상부상조하는 데 필요한 든든한 파트너십을 갖춘 계기로, 단순한 금전적 지원 이상의 의미가 있다”며 “올해 제주 여행 정보 플랫폼을 정식으로 론칭해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타트업투데이=신서경 기자] sk@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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