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단열성, 강도, 내수성, 친환경성 보유
친환경 코팅액 열융착 기술로 식품유통 시장 진입 가능
농산부산물 원료 수급, 펄프몰드 생산 OEM 등 인프라 구축
다양한 기업과 기술∙제품 개발 협업 예정

제269회 BTCN벤처포럼에는 나누 이윤노 대표가 참여해 투자명회를 진행했다
제269회 BTCN벤처포럼에는 나누 이윤노 대표가 참여해 투자명회를 진행했다

[스타트업투데이]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 대중 및 투자업계에 소개하는 스타트업 피칭무대 ‘BTCN벤처포럼’이 3월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카이트타워 14층에서 열렸다. 

BTCN과 선명회계법인이 공동주최하고, 한국M&A협회와 SMB투자파트너스가 후원하는 이 포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고려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번 포럼에는 나누 이윤노 대표가 참여해 투자설명회를 진행했다. 나누는 일회용 플라스틱을 대체하는 친환경 펄프몰드 용기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이윤노 대표는 보건학 석사 출신으로 창업 전 병원 컨설팅 및 해외사업부 국제기획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 그는 병원에서 근무하며 코이카(KOICA) 사업으로 남미에 방문한 후, 일회용 플라스틱 문제를 직면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21년 5월 나누를 설립했다. 

 

친환경 펄프몰드 용기로 플라스틱 대체

사진=나누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나누 홈페이지 갈무리

탈플라스틱으로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 녹색연합이 지난 2020년 750명의 시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를 살펴보면 배달 쓰레기를 버릴 때 ‘마음이 불편하거나 걱정이 된다’고 답한 비율은 42%였으며 ‘죄책감이 든다’고 답한 비율은 34%였다. 

소비자뿐만 아니라 정부, 기업까지 일회용 플라스틱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정부는 ‘전 주기 탈플라스틱 대책’을 통해 2025년까지  폐플라스틱 발생량을 2021년보다 20% 감축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LG전자, 롯데케미칼, GS칼텍스, SK케미칼, 이마트 등 다양한 기업은 탈플라스틱 및 재활용∙친환경 시장에 빠르게 진출하고 있다. 

이렇게 플라스틱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는 가운데 나누는 친환경 펄프몰드 용기로 ‘자원순환형 친환경 포장∙용기 산업’을 구축하고자 한다. 버려지는 폐자원과 천연소재를 혼합해 제품을 업사이클링하고 ‘플라스틱 프리’(Plastic Free)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한다. 

 

사진=나누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나누 홈페이지 갈무리

펄프몰드 용기를 제작할 때는 ▲원료 해리 과정 ▲초지 성형 과정 ▲압축 및 고온 건조 과정 ▲친환경 코팅 공정 등 4단계의 과정이 필요하다. 

이윤노 대표는 “친환경성, 기능성, 활용성 모두 갖춘 펄프몰드 용기를 제작하기 위해 나누는 2가지 차별화된 핵심 기술을 갖고 있다”며 “이는 1공정과 4공정에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 나누는 원료를 죽처럼 만드는 1공정 ‘원료 해리 과정’에서 천연소재 추출물 분리 및 혼합 레시피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추출물과 부산물을 분리하고 목재펄프와 천연소재 부산물을 혼합하는 레시피다. 왕겨, 침엽수낙엽, 귤껍질 등을 잘 섞어 강도, 수분 흡수량 등을 향상시키고 있다. 

이 대표는 “또 다른 핵심 기술은 4공정 ‘친환경 코팅’에 있다”며 “천연 기능성 물질의 발현 조절을 위한 2차 표면 개질 제조기술을 추가해 기존 펄프몰드 제품의 표면 기능성을 강화시켰다”고 전했다. 

그는 나누의 펄프몰드 용기의 특징을 크게 4가지로 설명했다. 먼저 나누 용기는 다른 소재의 친환경 컵 대비 단열성과 강도가 뛰어나다. 종이컵 대비 단열성 1.5배, 강도 1.3배로 식품용기로 사용하기에 적합하다. 두 번재로 친환경 코팅액의 열융착 기술로 100% 밀봉이 가능하기 때문에 식품유통도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물과 오일이 잘 스며들지 않는 내누성과 내유성 특성을 지녀 물병과 화장품 용기로 활용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친환경 코팅 및 천연소재를 활용했기 때문에 종이로 분리 배출이 가능하며, 100% 생분해∙재활용할 수 있다. 

현재 나누는 B2C 제품으로 일회용품과 펫 용품을 판매하고 있다. 제로웨이트스 편집숍, 친환경 카페 등에 일회용기를 입점∙남품하고 있다. 친환경 반려동물 식기는 신세계그룹 레스케이프 호텔, 라마다 서울 호텔, 영무파라드 호텔, 쉐라톤 그랜드 호텔 등에 어메니티로 제공 중이다. 

 

사진=나누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나누 홈페이지 갈무리

 

사발면 용기 시장 진입 계획∙∙∙개발∙생산 인프라 구축

나누는 보유 기술을 바탕으로 500억 원 규모의 사발면 용기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현재 이를 위해 ‘신한오픈이노베이션’ 4기를 통해 농심과 협업을 진해 중이다. 이후 일회용 컵∙도시락 용기로 시장을 확장시켜 최종적으로는 1조 4,000억 원 규모의 전체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 시장에 진입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스트로폼으로 된 사발면 용기를 대체하기 위해 농심과 함께 3차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며 “이외에도 본도시락, 롯데마트, 빙그레, 유한킴벌리 등과 다양한 분야의 제품 개발을 진행∙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누는 기능성 펄프몰드 개발 경험, 바이오매스 소재화 기술 연구개발 경험을 토대로 현재 관련 기술 개발을 완료했다. 코팅 펄프몰드 용기 시제품을 생산해 미코팅 펄프몰드 용기와 비교하는 등 시제품 테스트도 마쳤다. 현재는 양산 설비를 구축하는 단계에 있다. 

이 대표는 “나누의 친환경 사발면 용기는 스트로폼 용기나 종이 폴리스티렌(PE) 코팅 용기보다 생분해율(친환경성), 단열성(기능)이 뛰어나다”며 “여기에 낮은 단가, 경제성까지 갖추기 위해 여러 개발∙생산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
나누 이윤노 대표

현재 나누는 제주개발공사로부터 연 800톤 규모의 감귤박을 무상으로 수거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맥주박, CJ제일제당 왕겨 등 농산부산물 원료도 수급 받아 활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차별화된 브랜드 스토리를 형성하면서 동시에 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 이외에도 펄프용기 생산 OEM 진행, 친환경 코팅 설비 제작 등 다양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이 대표는 “맞춤형 제품생산 기술과 후가공 코팅 방식으로 기능성 식품용기, 플라스틱 대체 다회용품 시장에서 앞장서겠다”며 “버려지는 자원을 업사이클링하고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 지속 가능한 제품을 소비자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게 선택권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스타트업투데이=신서경 기자] sk@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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