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석방지망, 회색∙녹색 등 일관된 디자인으로 무미건조한 느낌 줘
디자인 낙석방지망, 공공디자인에 중점∙∙∙‘기능 중심에 시설물 더한 제품’ 평가
‘드러내는 디자인’ 초점∙∙∙지역적 특색 담은 디자인
“도시재생, 녹색 아이디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디자인 시장이 확산 목표”

제269회 BTCN벤처포럼에는 건축사사무소19341 조경석 대표가 참여해 투자명회를 진행했다
제269회 BTCN벤처포럼에는 건축사사무소19341 조경석 대표가 참여해 투자명회를 진행했다

[스타트업투데이]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 대중 및 투자업계에 소개하는 스타트업 피칭무대 ‘BTCN벤처포럼’이 3월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카이트타워 14층에서 열렸다. 

BTCN과 선명회계법인이 공동주최하고, 한국M&A협회와 SMB투자파트너스가 후원하는 이 포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고려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번 포럼에는 건축사사무소19341 조경석 대표가 참여해 ‘디자인 낙석방지망’을 소개했다. 

건축사사무소19341은 건축설계, 도시계획 등 엔지니어링 서비스와 친환경∙녹색 건축 등 그린리모델링 사업자로서의 업무 경력을 갖춘 산업디자인 전문회사다. 건축과 도시재생, 공공디자인 등 3가지 키워드로 작업하고 있다. 

조경석 대표는 건축사와 녹색건축인증전문가 자격을 갖춘 전문 건축설계사로 지방자치단체 등과 건축 분야 중심의 정책, 심의, 기술자문 등의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산으로 둘러싸인 도로나 철도를 달리다 보면 낙석 피해를 줄이기 위해 설치된 ‘망’(網), 즉, ‘낙석방지망’을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회색 또는 녹색으로 된 일관된 디자인이 무미건조하고 삭막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반면 건축사사무소19341의 ‘디자인 낙석방지망’은 어두운 분위기의 도심은 물론 장소의 특성과 정체성 모두에 변화를 준다. ‘기능 중심에 시설물을 더한 제품’이라고 평가받는다. 이런 점에서 건축사사무소19341은 어떻게 하면 지역을 드러내는지에 집중해 아이디어를 고안했다. 

이날 조경석 건축사사무소19341의 세 가지 키워드 중 ‘공공디자인’에 중점을 둔 ‘디자인 낙석방지망’을 소개했다. 

 

디자인 낙석방지망, ‘공공디자인 부문으로 끌어들였다’ 평가 

사진=건축사사무소19341
사진=건축사사무소19341

조경석 대표는 본격적인 발표에 앞서 망형 낙석방지망에 대해 설명했다. 망형 낙석방지망의 경우 망을 상부에서 하부로 내려 와이어를 걸고 앵커(anchor)로 고정하는 형태다. 비용이 저렴한 데다 시공성도 편리해 유지 관리가 좋은 편이다. 

그러나 획일적인 디자인과 인장 강도가 약하다는 게 망형 낙석방지망의 약점으로 꼽힌다. ‘인장 강도’(引張強度)는 물체가 잡아당기는 힘에 견딜 수 있는 최대한의 응력을 말하는데 인장 강도를 확보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조경석 대표는 “망형 낙석방지망은 설치 후 유지하는 동안 중간에 찢어지면 보수하기가 어렵다”며 “망형 낙석방지망이 찢어지면 잔해를 걷어서 다시 보완해야 하는데 건축사사무소19341은 인장 강도를 확보한 상태에서 디자인을 추가했기 때문에 부분적으로 보수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사진=건축사사무소19341
사진=건축사사무소19341

무엇보다 건축사사무소19341은 ‘드러내는 디자인’에 초점을 맞춰 낙석방지망을 설계했다. 예를 들어 서울과 부산은 서로 거리가 멀면서도 도시 분위기 역시 매우 다르다. 하지만 대부분 녹색인 낙석방지망은 서울과 부산의 지역적 특색을 드러내지 못한다는 게 조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획일적인 모습의 낙성방지망은 최근 등장한 로컬라이징(Localizing) 등과 관련해 충분히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기존 낙석방지망이 안전 시설로서 기능과 효율에 초점을 맞춘 안전시설이었다면, 건축사사무소19341의 디자인 낙석방지망은 시설물을 공공디자인 부문으로 끌어들였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말했다. 

디자인 낙석방지망을 통해 건축사사무소19341은 지난해 8월 망과 관련된 디자인 출원을 마쳤고, 11월 특허청의 D2B 디자인페어에서 은상을 받았다. 이보다 앞선 2021년 3월에는 서울시 공공디자인 벤처기업 아이템 선정에, 10월에는 낙석방지망 지지체와 관련해 특허를 출원했다. 

 

“디자인 낙석방지망, 완전히 새로운 분야”∙∙∙디자인 추가도 가능 

제269회 BTCN벤처포럼에는 건축사사무소19341 조경석 대표가 참여해 투자명회를 진행했다
제269회 BTCN벤처포럼에는 건축사사무소19341 조경석 대표가 참여해 투자명회를 진행했다

조 대표는 ‘디자인 낙석방지망은 완전히 새로운 분야’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낙석방지망’이라는 분류체계에 ‘디자인’이라는 단어 자체가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원형으로 모듈화를 디자인할 때 PVC나 금속재질 등을 선택할 수 있지만, 중간에 반사 재질을 붙이고 별도의 키트를 조합해 디자인 기능을 추가했다”며 “픽토그램(중요한 사항이나 장소를 알리기 위해 그림으로 제작된 문자, Pictogram)이나 화살표 등으로 정보도 전달할 수 있다”도 말했다. 

예를 들어 해당 지역에 소가 유명하다면 소 모양으로, 도자기가 유명하다면 도자기로 경관을 꾸밀 수 있으며 필요에 따라 기존 모듈을 바꾸거나 새롭게 디자인을 추가하는 것도 가능하다. 

조 대표는 “디자인 낙석방지망은 기존 망형 낙석방지망 위에 새로 디자인을 입혀서 설치할 수도 있다”며 “인장 강도를 확보할 필요가 없다면 훨씬 더 저렴한 가격으로, 인장 강도를 보강할 필요가 있다면 구조 개선을 통해 새롭게 설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조 대표는 “건축사사무소19341은 모듈형 디자인으로 모양을 충분히 바꿔가면서 디자인을 발전시키는 디자인 회사”라며 “도시재생이나 공공디자인, 녹색 아이디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디자인 시장이 확산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스타트업투데이=염현주 기자] yhj@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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