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이용 취약 계층의 공유 주차장 사용성↑
월정액 서비스로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
모빌리티 통합 플랫폼 사업 지향∙∙∙서비스 확장 계획

주차장만드는사람들 김성환 대표(사진=주차장만드는사람들)
주차장만드는사람들 김성환 대표(사진=주차장만드는사람들)

[스타트업투데이] 서울시는 자동차 등록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주차 공간 공급으로 끊임없는 주차 전쟁에 시달리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공동주택을 제외한 시내 주택가 주차장 확보율, 즉, 자동차 대수 대비 주차 면수는 2020년 기준 63.6%에 그친다. 

이에 각 자치구에서는 부족한 주차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2월 ‘2023년도 부설주차장 개방 지원사업’ 참여 시민을 모집하고 비어있는 주차장을 개방하면 지급하는 지원금을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말 성동구는 학교, 교회 등 주요 시설의 유휴 주차공간을 활용하는 ‘주차공간 공유사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공유 주차장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주차장만드는사람들은 전화로 이용하는 주차 공유 서비스 ‘주만사’를 운영하고 있다. 서비스명은 ‘파킹투게더’에서 2021년 주만사로 변경됐다. 

김성환 대표는 “주차난 해소를 위해 여러 사업이 추진되고 다양한 서비스가 출시되고 있지만, 대부분의 공유 주차장 서비스는 앱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현장에서의 사용성이 떨어진다”며 “주차장만드는사람들은 자동응답시스템(ARS) 도입으로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성환 대표로부터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전화 한 통으로 공유 주차장 주차부터 출차까지 

사진=주차장만드는사람들
사진=주차장만드는사람들

주차장만드는사람들은 2018년 7월 1인 창업으로 시작됐다. 김성환 대표는 10여 년간 곰플레이어, 미디어로그, 메가블루, 인포뱅크, 엔타즈 등 정보기술(IT) 기업에서 마케팅과 사업 기획 업무를 수행한 바 있다. 

김 대표는 “주차 시장에 관심을 가지던 중, 주차 공유 모델을 알게 됐다”며 “주차장 제공자는 유휴 시간대 유휴 공간을 제공해 부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고, 주차장 이용자는 저렴한 비용으로 주차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동시에 공유 주차장이 가진 문제점 역시 파악하게 됐다”며 “많은 시니어 운전자나 처음 주차장에 도착한 외부인은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하고 회원가입 후 이용하는 것에 어려움과 불편함을 겪고 있었다”고 말했다. 

주차장만드는사람들은 스마트폰 도입으로 오히려 주차장 이용이 힘들어진 소외 계층을 위한 서비스를 고안해냈다. 전화 한 통으로 이용 가능한 ‘ARS 파킹(Parking)’ 시스템을 개발해 특허로 등록했다. 주차 이후 별도의 회원가입 없이 ARS에 연결해 차량을 등록∙출차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취약 계층의 사용자 친화성을 높였다. 

 

사진=주차장만드는사람들
사진=주차장만드는사람들

주차장만드는사람들은 장기적∙고정적으로 주차장을 이용하는 운전자나 스마트폰에 익숙한 세대를 위한 앱도 제공하고 있다. 앱을 통해 이용자는 원하는 지역이나 주변의 실시간 공유 주차장 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 이용 후 내역과 영수증 확인도 가능하다. 

주차장만드는사람들은 서울시 내 11개 지자체와 주차 공유 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또 월 주차 구독 방식의 개념을 적용해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했다. 시간제 주차장에 적용하던 공유 주차장은 현재 월정액으로 서울 및 전국 서비스로의 확대를 진행하고 있다. 

김 대표는 “주만사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주차 공유 면을 가지고 있으며, 이용자도 가장 많다”며 “현재 주만사 전체 이용자 중 주차장을 두 번 이상 이용한 고객의 비율은 약 91%, 주차장을 12개월 이상 이용한 장기 고객 비율은 30%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만사의 시간제 주차장은 월 1만 대 가까이 무인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월정액 주차장은 전국에 약 2만 면의 공간을 확보했다”며 “주만사는 지난해 동기 대비 2배 이상의 성과를 달성하는 등 설립 이후 성장을 한 번도 멈추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진=주차장만드는사람들
사진=주차장만드는사람들

 

“자동차 관련 모든 서비스 제공 목표”

주차장만드는사람들은 김 대표의 세 번째 사업이다. 김 대표는 그동안 재도전성공패키지에 선정돼 사업 운영에 여러 지원을 받았다. 

김 대표는 창업을 준비 중인 예비 스타트업에 “블루오션이 아닌 레드오션, 혹은 실패한 시장을 공략하길 바란다”며 “수많은 기업이 실패했다는 뜻은 그만큼 많은 기업이 시장의 가능성과 성장성을 봤다는 뜻”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소셜커머스라는 작은 빈틈으로 시장에 진입해 커다란 게이트를 구축한 ‘쿠팡’을 롤모델로 삼고 있다”며 “쿠팡은 이제 소셜커머스로 사람을 모으는 것이 아닌, 쿠팡이라는 게이트로 사람들이 오갈 수 있는 커머스 세상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2 LH 소셜벤처 지원사업 발표심사에 참여했다(사진=주차장만드는사람들)
2022 LH 소셜벤처 지원사업 발표심사에 참여했다(사진=주차장만드는사람들)

한편 주차장만드는사람들은 주차에만 국한된 서비스가 아닌 모빌리티 통합 플랫폼 사업을 지향하고 있다. 주차부터 시작해 매매, 세차, 정비, 튜닝, 여행지 안내 등 자동차와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주만사 앱에 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추후 서비스를 하나씩 오픈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번화가 상점 및 사업자 대상 발렛 서비스 제휴, 공유 차량∙킥보드 등 모빌리티 업체 대상 주차 공간 제공, 플랫폼 유저 대상 방문 세차 및 정비 제공 등으로 서비스 연계가 가능하다”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올해는 인력 교육 등 성장 동력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타트업투데이=신서경 기자] sk@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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