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니즈 기반의 악보 제작 소프트웨어 서비스 개발 중
음악의 비정형 데이터 청음∙채보∙∙∙정형화 데이터로 변환
“과거 음악 콘텐츠 IP 재평가∙재창조 기회의 장 제공”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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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투데이] 유튜브, 틱톡과 같은 비디오 플랫폼을 중심으로 유명 뮤지션의 음악 콘텐츠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편곡해 재창조하는 커버(Cover) 콘텐츠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이제 뮤지션들은 제작에 참여하는 프로슈머(Prosumer)의 영역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음악 콘텐츠는 비정형 데이터로 제공되기 때문에 편곡 과정이 쉽지 않다. 일반적으로 하나의 곡에는 여러 악기가 사용되며, 같은 음악 콘텐츠일지라도 악기에 따른 다양한 악보가 필요하다. 장∙단조 및 음역대 변경 등을 위한 전문적인 배경 지식도 있어야 한다. 

주스는 일반인도 쉽게 음악 활동을 할 수 있도록 AI 편곡 기술을 개발 중인 음악 분야 인공지능(AI) 테크 스타트업이다. 사명에는 ‘음악 시장에서 뮤지션들의 창의력과 엔터테인먼트 실현을 위한 여정을 함께한다’(Journey to Ur Imagination Creativity and Entertainment)는 의미가 담겨있다. 

주스 김준호 대표로부터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AI 기술 토대로 음악 콘텐츠 분석∙∙∙음악 시장 문제 해결 

주스 김준호 대표(사진=주스)
주스 김준호 대표(사진=주스)

김준호 대표는 음대를 졸업하고 경영대학원에서 인사조직을 전공했다. 그는 대학교 졸업 후 악보를 만드는 아르바이트를 했다. 

이때 김 대표는 악보 제작에 시간이 2~4시간씩 소요되는 것을 경험했다. 교회, 결혼식, 연주회 등에서 편성 변경 요청이 들어오면 하루 이상 걸리기도 했다. 

김 대표는 이런 시간 소모적 과정을 AI 기술을 활용하면 자동화할 수 있으리라 판단하고, 음악 시장에서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2016년 11월 주스를 설립했다. 

김 대표는 2016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KIC실리콘밸리 도움을 받아 약 2~3주간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기업들을 방문했다. 스탠포드 디자인 씽킹 스쿨(Design Thinking School) 프로그램에 참여할 기회도 있었다. 

김 대표는 “당시 여러 초기 창업기업 대표들과 함께 참여해 경험한 것들이 주스 창업에 있어서 큰 도움이 됐다”며 “실제로 돌아온 이후에 법인 사업자를 냈고 함께 다녀온 한 명의 대표로부터 시드 투자를 받기도 했다”고 밝혔다. 

현재 주스에는 ‘자동화 악보 제작’이라는 공통의 목적을 가진 30여 명의 팀원이 함께하고 있다. 팀원들은 음대와 공대, 공대와 미대를 복수전공하는 등 융복합형 인재들로 구성돼 있다. 

김 대표는 신선함(Freshenss), 다양함(Diversity), 조화로움(Harmony)을 주스의 핵심 가치로 삼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주스는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 서비스로 신선한 경험을 제공하는 동시에 다양한 뮤지션들의 개성과 관점을 담아 창의적인 서비스를 만들고자 한다”며 “의견이 다르더라도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며 조화로운 해결책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스 서비스 영역(사진=주스 홈페이지 갈무리)
주스 서비스 영역(사진=주스 홈페이지 갈무리)

주스는 음악을 즐기는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음악 AI 테크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한다. 앞서 주스는 동영상과 악보, 정보기술(IT)을 통한 사용자 맞춤형 음악교육 서비스 ‘씨썸’(Cisum)과 영유아 대상 음악교육 솔루션 앱 ‘안녕도도’를 출시한 바 있다. 

현재 주스는 AI 기술력을 기반으로 음원 분석부터 음악 창작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 중이다. 주스가 개발 중인 서비스는 AI 기술을 토대로 음악 콘텐츠를 분석하는 사용자 니즈 기반의 악보 제작 소프트웨어 서비스다. 

해당 서비스는 음악의 비정형 데이터를 AI 기술이 실시간으로 청음하고 채보해 정형화한다. 뮤지션들은 정형화된 데이터를 각자의 니즈에 맞게 편집 가능하다. 구성, 빠르기, 장르, 성별에 국한되지 않고 자신에게 맞는 악보로 바꿀 수 있다. 

김 대표는 “서비스 테스트 단계에서 실시간으로 악보를 만들어주고 사용자들이 편집할 수 있다는 점에 이용자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며 “해당 솔루션을 통해 과거 음악 콘텐츠 지식재산(IP)의 가치가 재평가되고 재창조될 수 있다”고 전했다. 

주스는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미디어 팔레트 사업에 선정되며 해당 서비스의 코어 기술 개발에 필요한 지원을 받았다. 자금 조달 및 서울시립대 도시과학대학의 빅데이터 AI 컴퓨팅 관련 리소스 등의 도움을 받고 있다. 

 

“뮤지션과의 상생 추구∙∙∙대체재 아닌 보완재 역할 수행” 

‘2023 MWM 컨퍼런스’에 참여했다(사진=주스)
‘2023 MWM 컨퍼런스’에 참여했다(사진=주스)

김 대표는 주스의 경쟁력으로 ‘기술력과 뮤지션들과의 상생’을 꼽았다. 

그는 “주스는 기술과 뮤지션들이 상호작용하고 협력해 함께 성장∙상생하는 관계를 지향하고 있다”며 “뮤지션들이 음악 활동을 편하게, 잘하기 위해 어떤 기술이 필요하고 개발돼야 하는지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기술은 기존 뮤지션들의 대체재가 아닌, 뮤지션들의 보완재가 되는 기술”이라며 “이 기술을 통해 뮤지션들은 창작 활동을 보완하고, 나아가 새로운 음악 콘텐츠 시장을 성장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주스는 이런 경쟁력을 인정받아 오지큐로부터 시드 투자를, 블랙마운틴벤처스(Black Mountain Ventures)와 한국벤처투자조합으로부터 프리 A 투자를 유치했다. 카이스트청년창업투자지주로부터는 프리 A 투자와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 

또 음원 플랫폼 지니뮤직으로부터 약 55억 원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지니뮤직은 지난해 주스를 인수해 함께 음악 분야 솔루션을 개발∙공급하고 있다. 지니뮤직과 주스는 오디오 드라마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의 OST를 AI 편곡 기반의 리메이크 곡으로 제작했으며, AI 크리스마스 음원을 창작해 경기 상권에 제공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KT알파 쇼핑에 AI 배경음악을 공급하는 등 AI 기술 기반 융합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한편 주스는 이번 달 말 악보 서비스를 론칭할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시리즈A∙B 급의 투자 유치를 계획하고 있으며, 인재 확보를 위한 AI 개발자를 상시 채용 중이다. 

[스타트업투데이=신서경 기자] sk@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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