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에 따른 질병 예방 중심, 반려동물의 효과적인 건강관리 필요
반려동물의 태생적 유전 질병 위험성∙미래 발병 가능성 미리 확인
키트 주문부터 채취, 샘플 회수, 검사 결과 안내까지 비대면으로 진행
검사비용 최대 90% 절감 기대∙∙∙서비스 만족도 평균 4.5 이상 유지

피터페터 박준호 대표(사진=피터페터)
피터페터 박준호 대표(사진=피터페터)

[스타트업투데이] 동물에게 있어 ‘종족 번식’은 보존을 위한 필수 요소다. 종족 번식은 자연 그대로의 상태로 본능이 존중돼야 하지만, 인간과 함께 생활하는 반려동물의 경우 자연교배가 아닌 대부분 인위적 교배를 거치기 때문에 품종별 유전 질환이 빈번하게 발행하기도 한다. 유전자에 따른 질병 예방을 중심으로 효과적인 건강관리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피터페터는 유전자 검사를 바탕으로 한 반려동물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 제공에 집중했다.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보호자와 반려동물 모두가 ‘함께∙오래∙건강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게 목표다. 

박준호 대표는 “사람의 유전병은 발생 가능성이 1% 미만인 희귀병이 대부분이지만, 반려동물 유전병과 관련된 유전변이 보유율은 70% 이상으로 매우 높은 편”이라면서도 “대부분 서비스가 특정한 유전 질환별로 유전자 검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검사 결과에 대해서도 일방적으로 전달만 하는 만큼, 고객의 이해가 어려운 부분이 많은데다 충분한 설명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이유로 유전자 검사를 통해 반려동물의 유전병 리스크를 미리 알고 돌보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준호 대표가 전하는 반려묘와 반려견 등 반려동물의 건강관리 방법은 무엇일까. 

 

캣터링∙도그마, 바이오 데이터 기반 건강관리 솔루션 

사진=피터페터
사진=피터페터

‘피터페터’(Pitter Petter)는 2020년 6월 설립된 펫 헬스케어 스타트업이다. 서울대 의료정보학과 생명공학을 전공한 인재가 모여 보호자와 반려동물이 바이오 데이터 기반으로 건강관리를 함께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피터페터는 반려묘와 반려견의 건강관리를 위한 유전자 검사 서비스 ‘캣터링’(Catering)과 ‘도그마’(Dogma)를 개발해 운영 중이다. 캣터링과 도그마는 아파도 말을 못하는 반려묘와 반려견의 구강 상피세포를 활용해 유전적 데이터를 안전하게 수집∙분석하고 반려동물이 태생적으로 지닌 유전 질병의 위험성과 미래에 발병 가능한 유전병 리스크를 미리 확인하는 헬스케어 데이터 플랫폼이다. 

캣터링으로는 반려묘의 다낭포성 신장 질환, 비대성 심근증 등 약 스무 가지 정보를, 도그마로는 반려견의 퇴행성 골수염, 녹내장, 백내장 등 약 여든 가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또 맞춤형 건강관리 리포트도 제공한다. 유전병별로 보호자가 집에서 반려동물을 어떻게 돌보면 되는지, 동물병원에서 어떤 검사를 추가로 받으면 되는지 등 반려동물에 꼭 필요한 정보를 피터페터 소속 수의사와 함께 작성했다. 보호자는 동물병원에 방문했을 때 수의사와의 상담에서 참고자료로, 집에서는 반려동물 돌봄 가이드로 사용할 수 있다. 

 

캣터링으로 반려묘를 검사하는 모습(사진=피터페터)
캣터링으로 반려묘를 검사하는 모습(사진=피터페터)

무엇보다 박준호 대표는 단 한 번의 검사만으로 여러 질환에 대한 리스크 확인이 가능하다는 점, 키트를 주문하고 집에서 채취하는 과정부터 샘플 회수 및 검사 결과 안내까지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홈케어 서비스라는 점 등을 피터페터의 최대 강점으로 꼽았다. 또 고객에게 제공되는 반려동물 건강관리 가이드는 100장에 이르는 매우 자세한 리포트라는 점에서 서비스 만족도 평균 4.5 이상을 유지 중이라는 게 박준호 대표의 설명이다. 

박준호 대표는 “피터페터는 반려동물 헬스케어 솔루션을 자체적으로 개발해 운영∙관리하는 만큼, 건강관리에 필요한 모든 과정을 원스톱으로 진행한다”며 “반려동물 유전자 검사를 받으려면 항목당 5만 원 이상의 검사 비용이 발생하는데 피터페터에서는 대용량 검사가 가능한 커스터마이징 칩을 제작해 다른 검사기관 대비 최대 90%의 비용 절감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검사항목 포함한 서비스 기능, 지속 업데이트 계획 

(왼쪽부터)펫프렌즈 윤태윤 최고재무책임자(CFO)와 피터페터 박준호 대표(사진=펫프렌즈)
(왼쪽부터)펫프렌즈 윤태윤 최고재무책임자(CFO)와 피터페터 박준호 대표(사진=펫프렌즈)

피터페터는 최근 창립 3주년을 맞았다. 또 매해 300%가 넘는 매출 증가율을 달성하며 투자업계로부터 긍정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해 반려동물 쇼핑몰 펫프렌즈(Pet-Friends)와 파인드어스(Find Us)로부터 시드(Seed) 투자를 받은 데 이어 최근 엠와이소셜컴퍼니(MYSC)와 하이투자파트너스로부터 9억 원 규모의 프리A(Pre-A) 투자를 유치했다. 이로써 지금까지 피터페터가 확보한 누적 투자액은 11억 원에 이른다. 

이밖에도 서울대 캠퍼스타운,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보육기업,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루트(Route) 330 입주기업을 시작으로 KB금융그룹의 ‘KB 스타터스’와 하나은행의 ‘하나원큐 애자일랩’, 중소벤처기업부의 ‘글로벌 창업사관학교’에 선정됐다. 그뿐만 아니라 여러 대기업과의 오픈 이노베이션 협업으로 반려동물 헬스케어 분야에서의 성장 가능성만큼은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한편 피터페터는 앞으로 검사항목을 포함한 서비스 기능을 지속해서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지금은 캣터링의 검사항목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7~8월 중 판매를 재개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앱을 론칭해 지금보다 더 쉽고 간편하게 회송 접수를 하고 결과 리포트를 편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변경했다. 보호자가 반려동물의 일상을 기록할 수 있는 건강 일기, 회원 간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 유전병 위험 결과를 받은 보호자가 보다 마음 편히 소통할 수 있는 DNA밴드(BAND) 기능도 추가했다. 

글로벌 시장 진출도 계획 중이다. 아시아 권역을 시작으로 유럽, 북미 시장으로 진출하고자 한다. 박 대표는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국내∙외 기술 라이센싱 사업화와 현지화 브랜드 구축을 준비 중”이라고 밝히며 “현재 준비하고 있는 일본 크라우드펀딩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 추진 영역을 전 세계로 넓히고 싶다”고 전했다. 

[스타트업투데이=염현주 기자] yhj@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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