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기반해 AI로 시뮬레이션∙∙∙개인화된 분석 결과 리스트 형태로 제공
어느 시점에 어떤 시나리오가 가장 적합한지 특정해 추천
비대면 시장, 인테리어 시장 등으로 확장 가능∙∙∙부동산 슈퍼 앱 목표

크레이지알파카 김기은 대표(사진=크레이지알파카)
크레이지알파카 김기은 대표(사진=크레이지알파카)

[스타트업투데이] 금융과 부동산의 경계를 허무는 ‘프롭핀테크’가 성장하고 있다. 프롭핀테크는 ‘프롭테크’와 ‘핀테크’의 합성어로, 부동산과 금융을 융합한 3세대 프롭테크를 지칭한다. 

시장조사 업체 ‘리포트링커’는 글로벌 프롭테크 시장이 2028년 643억 달러(약 84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비즈니스 리서치 컴퍼니’는 글로벌 핀테크 시장이 2030년 3,253억 달러(약 39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거대한 두 시장의 결합이 창출할 엄청난 시너지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크레이지알파카는 B2C 부동산 플랫폼 서비스 ‘부동부동’을 운영 중인 프롭핀테크 기업이다. 빅데이터에 기반해 주거용 부동산을 개인에게 맞춤으로 분석해주는 초개인화 부동산 추천∙분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기은 대표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일반인 부동산 의사결정 도와∙∙∙정보 과잉으로 인한 피로감 해소 

크레이지알파카 팀원들(사진=크레이지알파카)
크레이지알파카 팀원들(사진=크레이지알파카)

크레이지알파카는 2020년 12월 설립됐다. 김기은 대표는 창업 전 한화자산운용, 아너스자산운용에서 국내∙외 부동산을 설정하고 운용하는 업무를 맡았다. 그는 이때 여러 기관 투자자와 각 투자자의 펀드별 성격에 맞춰 부동산 펀드를 설정하고 운용하면서 개인에게도 이런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김기은 대표는 “일반적으로 펀드는 수익성만 맞으면 투자 검토를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투자 검토 시에 펀드의 목적에 맞춰서 투자 검토 대상이 완전히 바뀌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맞춤형으로 부동산 물건을 소싱하고 분석하는 업무는 톱다운(top-down) 형태로 의사결정이 흘러가게 된다”며 “가장 아래 실무단에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전체 시나리오를 검토하기 때문에 상단의 핵심 의사결정권자들은 데이터 기반의 합리적 의사결정 구조를 가질 수 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이런 의사결정 방식을 일반인에게도 적용할 필요성을 느꼈다. 기관이나 고액 자산가의 경우, 각 분야 전문가들이 이들의 상황에 맞게 다양한 케이스와 데이터를 분석해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를 제공한다.

반면 일반인은 거시경제, 매물 현황, 재무 상황, 주거 선호 가치, 세금, 부동산 이슈, 규제 등을 모두 고려하기가 쉽지 않다. 아무리 부동산에 관심이 많아도 실제 의사결정을 위해서는 배우고 알아야 할 내용이 많아 선택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에 김 대표는 부동산 관련 데이터를 취합하고, 이를 AI를 통해 개인에게 맞춰 제공하기 위해 크레이지알파카를 창업했다. 현재 정보 과잉으로 인한 피로감을 해소하고 고부가가치 산업을 만들기 위해 부동부동을 운영 중이다. 

 

(사진=)
사진=크레이지알파카

부동부동은 이용자가 부동산 거래 필요성을 느끼기 시작한 시점부터 정보 탐색, 의사결정에 이르기까지의 전 단계를 돕고 있다. 이용자는 본인의 예산, 주거 가치, 관심 있는 지역, 살고 있는 집, 살고 싶은 집 등 경제적∙사회적 상황을 입력하면 된다. 부동부동은 이를 기반으로 수십 개의 시뮬레이션 결과를 개개인에 최적화된 리스트 형태로 보여준다. 현금 흐름, 세금 등 디테일한 분석을 ’부동산 처방전’이라는 이름으로 일반인도 이해하기 쉽게 제공한다. 

김 대표는 “같은 부동산이라고 해도 싱글일 때, 신혼부부일 때, 아이가 생겼을 때와 같이 삶의 어느 단계에 있느냐에 따라 거래 시나리오가 달라진다”며 “또 사용자가 부동산에 대해 얻고 싶은 정보가 투자 목적인지, 실거주인지, 가지고 있는 예산은 얼마인지 등에 따라서도 선택지는 무한대로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살고 싶은 집에 전세∙매매로 들어가야 하는지, 혹은 현재 있는 집에 세를 주고 살고 싶은 집에 월세로 들어가야 하는지 등 선택지가 다양하다”며 “부동부동은 이런 다양한 시나리오를 점수화해 보여주고, 어느 시점에 어떤 시나리오가 가장 효율적인지 시기도 특정해준다”고 말했다. 

 

“부동산 부가가치 서비스 시장 혁신 도모” 

사진=크레이지알파카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크레이지알파카 홈페이지 갈무리

1세대 프롭테크는 오프라인에만 제한돼 있던 정보를 데이터화해 온라인으로 옮겼다. 이를 통해 부동산 시장의 고질적 문제였던 정보의 비대칭성∙폐쇄성을 해소하면서 급속도로 성장했다. 

2세대 프롭테크는 이런 형태의 정보를 분석할 수 있는 툴을 제공했다. 대표적으로 빅데이터와 AI를 기반으로 다양한 관점에서 통합적으로 가치 평가를 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다. 

현재의 3세대 프롭테크는 부동산 데이터와 금융을 연결하는 핀테크 성격을 주로 지닌다. 금융이 연결되면서 개인화된 서비스가 발전했고, 1∙2세대와 달리 개인 데이터에 기반해 각 부동산을 재평가하기 시작했다. 

김 대표는 “프롭핀테크 시장은 전망이 매우 밝고, 추후 크게 성장할 것”이라며 “각 이용자의 우선순위와 미래 계획 등을 반영해 부동산 거래, 금융 상품 검토, 전체 자산 관리 등의 의사결정에 도움이 되는 형태로 서비스를 발전시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크레이지알파카는 초개인화된 부동산 분석 서비스를 기반으로 시작해 분석 엔진을 보유하고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이외에도 거래 이후의 청소, 인테리어, 커머스 등부터 비대면 선호 시대에 맞춘 전자계약,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으로까지 무궁무진하게 확장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에프앤아이, AP더핀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사진=크레이지알파카)
아시아에프앤아이, AP더핀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사진=크레이지알파카)

크레이지알파카는 이런 경쟁력을 인정받아 네이버, 예원파트너스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이후 5개월 만에 KB인베스트먼트와 더웰스인베스트먼트로부터 프리A 투자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한편 크레이지알파카는 최근 기존 버전보다 한층 더 세분화∙개인화된 부동부동 3.0 버전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현재 서울 수도권 아파트를 대상으로 베타 서비스가 진행 중이며, 올해 하반기에는 전국 5대 광역시와 비아파트로 서비스를 확장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이용자에게 좀 더 실용적이고 와 닿는 서비스로 다가간다는 전략이다. 

이후에는 부동부동 앱에서 부동산 처방전을 활용해 전문가 집단과 일반 이용자를 연결할 계획이다. 부동산 공인중개사, 컨설턴트 등이 일반 이용자에게 분석적이고 체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도와 부동산 부가가치 서비스 시장의 혁신을 도모하고자 한다. 

나아가 전세자금대출, 주택담보대출 등 대출 상품 연계가 가능할 수 있도록 핀테크 영역으로 서비스를 확장하고, 아파트 인테리어, 이사, 청소 등 다양한 전문가를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는 부동산 슈퍼 앱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스타트업투데이=신서경 기자] sk@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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