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국회의원회관 제9간담회실에서 개최
구자억 서강대 혁신부총장, 백현이 대표 등 발제∙발표자 나서
“대한민국 중등직업교육정책 진일보되는 좋은 기회 기대”

‘고교 창업 및 산학협력 관련 토론회’가 ‘학생도 창업, 고교도 산학협력 할 수 있다’를 주제로 6일 오전 국회의원회관 제9간담회실에서 열렸다
‘고교 창업 및 산학협력 관련 토론회’가 ‘학생도 창업, 고교도 산학협력 할 수 있다’를 주제로 6일 오전 국회의원회관 제9간담회실에서 열렸다

[스타트업투데이] 고등학생도 스타트업 대표가 될 수 있을까. 

‘고교 창업 및 산학협력 관련 토론회’가 6일 오전 국회의원회관 제9간담회실에서 열렸다. ‘학생도 창업, 고교도 산학협력 할 수 있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토론회는 국민의힘 이태규∙양금희 의원 및 더불어민주당 강득구∙강민정∙이용빈∙임오경 의원과 국회의원 연구단체 약자의눈이 주최했으며 구자억 서경대 혁신부총장이 발제를, 백현이 미디즘 대표가 사례발표를 했다. 

이태규 의원은 “고교창업은 청소년의 열정과 아이디어를 살리는 살아있는 미래 교육이자 진정한 의미의 직업∙진로교육”이라며 “이번 토론회가 학생 개개인의 재능을 찾아주고 기회를 부여하는 것은 물론 대한민국 중등직업교육정책을 진일보시키는 좋은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강득구 의원은 “「산업교육진흥 및 산학협력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대학에서는 산∙학∙연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면서도 “고등학교에는 법적 근거 미비로 산학협력단이 설치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학 외의 산업교육기관에도 산학협력단을 둘 수 있도록 한 걸음 나아가는 토론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구자억 서경대 혁신부총장 겸 한국창업교육학회장이 ‘학생 창업 및 고교 산학협력 활성화 방안을 위한 제언’을 주제로 발제했다
구자억 서경대 혁신부총장 겸 한국창업교육학회장이 ‘학생 창업 및 고교 산학협력 활성화 방안을 위한 제언’을 주제로 발제했다

 

국내 고교창업∙산학협력 활성화 방안은? 

기조발제에서는 구자억 서경대 혁신부총장 겸 한국창업교육학회장이 ‘학생 창업 및 고교 산학협력 활성화 방안을 위한 제언’을 주제로 강연했다. 

먼저 그는 창업교육이 중요한 이유를 설명했다. 현시대는 4차 산업혁명으로 세상의 많은 것이 급속도로 변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창업’은 4차 산업혁명 및 경제 극복을 위한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미국과 영국, 유럽연합(EU)은 4차 산업혁명 및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기업가정신과 창업 활성화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창업 교육이 국부 및 고용 창출에 지대한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다. 

구자억 부총장은 “초기 창업 교육의 필요성을 인식한 일부 선진국에서는 성장단계별 창업교육 프로그램 연구∙운영을 위해 국가 차원의 제도와 기반을 마련, 지원하고 있다”며 “영국, 스페인, 오스트레일리아, 네덜란드 등은 창업교육을 초등과정에서부터 의무 교과목으로 지정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국의 초∙중∙고 및 청소년 창업과 창업교육은 초기 단계 수준이다. 일단 교육부 차원에서 초∙중∙고 창업 교육은 진로 교육의 후순위로 밀려났다는 게 구 부총장의 주장이다. 

그는 “교육부는 2021년도 「진로교육 추진과제」로 ‘창업가정신함양 교육 확대’를 추가했고 중소벤처기업부는 「중소기업창업 지원법」에 따라, 특허청은 발명교육을 중심으로 창업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면서도 “시∙도 교육청에서도 창업교육을 진행하고 있지만, 지원 현황을 보면 제대로 창업교육이 이뤄졌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구 부총장은 국내 고교창업 및 산학협력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제언했다. 먼저 교육청 차원에서 창업에 대한 통합 교육 내용 체계의 명료화를 피력했다. 그는 “창업교과서와 창업교육 과정을 개발∙보급 등 학교 교육과정상 창업교육에 대한 내용과 시간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취업형 창업교육을 통해 학생의 창업 실행 능력을 키워주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창업마인드 확산을 통한 고교 창업사례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구 부총장은 “한국은 주요 국가 중 창업가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매우 낮은 편”이라며 “이는 잠재적 창업가의 과도한 도전을 저해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진로교육과 창업 및 창업교육의 상호발전적 관계 수립, 고교 산학협력단 및 창업지원센터 설치 등을 통한 창업생태계 구축, 고등학교-대학교 간 산업 네트워크 구축, 학교 창업 지원을 위한 교육청 내 조직 개편 등을 제언했다. 

 

한국애니고 2학년에 재학 중인 백현이 미디즘 대표가 ‘창조기업 운영 성과와 바라는 점’을 주제로 1인 창업 운영 사례를 발표했다
한국애니고 2학년에 재학 중인 백현이 미디즘 대표가 ‘창조기업 운영 성과와 바라는 점’을 주제로 1인 창업 운영 사례를 발표했다

 

“청소년으로서 창업하기 매우 어려워”∙∙∙실제 사례는?

이어진 사례발표는 한국애니고 2학년에 재학 중인 백현이 미디즘 대표가 맡았다. 그는 ‘창조기업 운영 성과와 바라는 점’을 주제로 1인 창업 운영 사례를 발표했다. 먼저 백현이 대표는 한국애니고가 특성화고인 만큼, 시험이나 창업에 대한 안내와 공지가 많은 편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수많은 공지 중 1인 창조기업에 대한 내용을 보고 담당교사와 논의 후 창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백현이 대표는 “창업 과정에서 애니메이션을 사업과 접목할 방법을 생각해봤다”며 “일러스트레이션, 광고∙홍보 영상, 교육용 콘텐츠 제작 등 선배들이 남긴 많은 사례를 참고했지만,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배급사에 배급하는 일을 맡아서 창업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우선 법정대리인동의서, 법정대리인 신분증 사본, 납세관리인설정신고서, 학교장허가서 등 구비서류를 모두 준비한 후 세무사에서 사업자등록증을 발급받았고 방송국에 애니메이션을 방영하기 위한 배급 활동에 필요한 서류도 만만치 않았다고 한다. 

백 대표는 “방송사가 창작 애니메이션을 인증하는 서류를 요청하기도 했고 관련 기관에 신청서를 제출하는 데 필요한 서류도 무척 많았다”며 “꼼꼼히 준비한 끝에 결국 방영 허가를 받았지만, 미성년자인 청소년이 사업자등록증을 내고 방영권을 획득하기까지의 과정이 매우 복잡하면서도 어려운 일도 많았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백 대표는 “학업과 병행하는 청소년의 경우 일반 창업 활동 기준을 맞추려면 4대보험 지급 증빙 내용이 필요했다”며 “이런 상황은 청소년이 하기에는 불가능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또 그는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방영하면 수익이 발생한다”면서도 “콘텐츠로 수익을 창출하는 데도 실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점이 아쉬웠다”고 전했다. 

[스타트업투데이=염현주 기자] yhj@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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