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터를 위한 수익 창출용 개인 비즈니스 미니홈피 제공
크티 플레이스 운영하며 콘텐츠 유료 판매, 후원 등으로 수익 창출 가능
약 8,000명의 크리에이터 활동∙∙∙플랫폼 가입자 수 40만 명 돌파

나인에이엠 신효준 대표(사진=나인에이엠)
나인에이엠 신효준 대표(사진=나인에이엠)

[스타트업투데이] TV보다 유튜브를 더 많이 시청하는 시대다. 이와 함께 1인 미디어 시장을 이끄는 크리에이터가 점점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크리에이터는 선생님, 멘토, 친구, 아이돌 등 모든 역할을 대체하면서 잠재력을 키워가고 있다. 크리에이터와 일반인의 경계는 점차 희미해지고 있다. 

실제로 어도비(Adobe) 보고서에 의하면 전 세계에서 활동 중인 크리에이터는 지난해 8월 기준 3억 300만 명에 달했으며, 2020년 이후 1억 6,500만 명이 늘어났다. 한국에서 활동 중인 크리에이터는 국내 전체 인구의 33.6%를 차지하는 1,750만 명으로 추정된다. 

나인에이엠은 크리에이터를 위한 웹 비즈니스 솔루션 ‘크티’(CTEE)를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마이크로 블로그 서비스를 제공하던 ‘싸이월드’와 같이 ‘크리에이터를 위한 수익 창출용 개인 비즈니스 미니홈피’를 제공하고자 한다. 

신효준 대표로부터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크리에이터 생태계 지속 성장∙∙∙크리에이터를 위한 비즈니스 SaaS 플랫폼 개발 

사진=나인에이엠
사진=나인에이엠

신효준 대표는 대학교에서 법을 전공하고 한진중공업 법무팀에서 소송 및 계약 관련 업무를 수행하다 창업을 결심했다. 그는 학창 시절부터 밴드 생활을 하는 등 취미로 계속 음악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비즈니스 쪽에 관심을 갖게 됐다. 

신효준 대표는 “2019년 카이스트 경영대 재학생 시절, 학교에서 제공한 동대문구 홍릉의 한 사무실에서 곽계보 최고기술경영자(CTO)와 나인에이엠을 공동 창업했다”며 “넷마블에서 게임을 개발하고 있던 곽계보 CTO를 설득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2010년대 후반에 1인 미디어 시장과 크리에이터의 잠재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비즈니스의 희망적인 비전을 갖고 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서비스 초반에 나인에이엠은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의 콘텐츠를 공연, 강연, 팬미팅 등 오프라인 이벤트로 기획해 티켓을 판매하는 예약 플랫폼을 개발했다. 이후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이벤트가 전면 금지되면서 현재의 서비스인 크티로 피봇팅을 진행했다. 

 

사진=크티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크티 홈페이지 갈무리

크리에이터 비즈니스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크티는 유튜버, 인플루언서, 블로거, 스트리머 등 모든 크리에이터들이 3분 만에 만들 수 있는 온라인 비즈니스 툴이다. 

현재 1인 미디어 시장의 수익 구조는 조회 수나 구독자 수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이에 창작자들은 자신의 콘텐츠 클릭률을 높이기 위해 선정적이거나 자극적인 내용을 어필했으며, 이런 구조는 전반적인 콘텐츠 질 하락과 다양성 감소로 이어졌다. 

신 대표는 조회 수 자체는 상대적으로 적더라도 크리에이터의 콘텐츠 자체를 유료화한다면 1만 명 이하의 적은 구독자로도 지속 가능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으리라 생각해 크티를 기획했다. 

이용자가 크티에 가입하면 이용자 개인만의 크티 플레이스가 자동으로 생성된다. 이용자는 이 플레이스를 자유롭게 운영하며 콘텐츠를 유료로 판매하거나 후원을 받으면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유튜브에 예고편 영상을 올리고, 본편을 유료로 판매하거나 그 영상에 관련된 엑셀 탬플릿, 리스트, 이미지, 전자책 등 기타 모든 디지털 파일을 상품화해 판매하는 방식이다. 단순 후원부터 디지털 콘텐츠 판매, 포스트 작성, 광고 연결, 이벤트 등 모든 창작 활동을 한 곳에서 할 수 있다. 

 

창작자가 직접 구독자에게 콘텐츠 판매∙∙∙“아시아 시장 내 경쟁력 확보할 것” 

2022 콘텐츠 스타트업 데모데이(사진=나인에이엠)
2022 콘텐츠 스타트업 데모데이(사진=나인에이엠)

크리에이터 시장이 커지면서 강의나 재능을 판매하는 다양한 콘텐츠 마켓플레이스도 등장했다. 이런 플랫폼은 대부분 크리에이터가 제작한 콘텐츠를 큐레이션하거나 마케팅해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역할을 하는 대신, 큰 수수료를 취하는 것을 비즈니스 모델로 삼고 있다. 

나인에이엠은 ‘콘텐츠와 관련된 모든 것은 크리에이터가 더 잘할 수 있다’는 운영 철학을 바탕으로 크리에이터가 비즈니스를 운영할 때 필요한 최소한의 소프트웨어만 제공하며 서비스를 차별화했다. 크리에이터에 IT 툴을 제공하고 소프트웨어 수수료만 받는 것이다. 

신 대표는 “디지털 콘텐츠 생태계는 점차 B2B2C 마켓플레이스에서 D2C 판매 솔루션 형태로 변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모든 크리에이터가 마켓플레이스에 자신의 콘텐츠를 납품하는 것이 아닌, 직접 자신의 구독자나 팬들에게 판매하며 수익을 창출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디지털 콘텐츠는 재고 걱정과 원가가 없기 때문에 올려두면 자동으로 수익이 계속 쌓여 큰 시간 투자 없이 돈을 벌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며 “크티 이용자 중 80% 이상의 유튜버가 크티 콘텐츠 판매로 유튜브 조회 수 수익보다 더 많은 돈을 버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크리에이터 대시보드를 통해 매출 현황과 유입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사진=크티 홈페지이 갈무리)
크리에이터 대시보드를 통해 매출 현황과 유입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사진=크티 홈페지이 갈무리)

현재 크티에서는 약 8,000명의 크리에이터가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연간 억 원대의 수익을 올린 크리에이터는 5명 이상이며, 수백 명의 크리에이터가 월평균 100~200만 원의 수익을 정산하고 있다. 플랫폼 가입자 수는 40만 명을 돌파했으며, 매월 17만 명 이상의 활성사용자 수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나인에이엠은 성장성을 인정받아 지난해 제트벤처캐피탈과 메가스터디-윤민-마크앤컴퍼니로부터 프리 시리즈 A 라운드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금은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지역 크리에이터가 사용할 수 있는 가장 쉽고 편한 비즈니스 솔루션을 개발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직관적이고 유연한 모듈 타입의 D2C 솔루션으로 창작자와 브랜드의 지식재산(IP) 가치를 높이면서 성장한다는 전략이다. 

신 대표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정보기술(IT) 솔루션은 이미 북미와 유럽에서는 크게 발전돼 유니콘이 여럿 등장했지만, 아직 국내와 아시아에서는 메이저 플레이어가 없는 상황”이라며 “5년 내로 200만 명이 사용하는 가장 영향력 있는 아시아 1등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솔루션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스타트업투데이=신서경 기자] sk@startuptoday.kr

저작권자 © 스타트업투데이(STARTUP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