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에 추가 수입 확보, 커리어 성장, 네트워킹 확장 기회 제공
기업, 시니어 인재의 압축된 경험∙노하우 활용 가능
데이터∙AI 고도화로 전문가와 기업의 적합한 매칭 구현 계획

커리어데이 강경민 대표(사진=커리어데이)
커리어데이 강경민 대표(사진=커리어데이)

[스타트업투데이]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사이드잡, 부업에 뛰어드는, 일명 N잡러 직장인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전국경제인엽합회가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부업 근로자 수는 2020년 약 44만 7,000명에서 지난해 약 54만 6,000명으로 10만 명가량 증가했다.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은 수치다. 

실제로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지난 7월 만 19~59세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 의하면 N잡으로 추가 소득을 얻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39.2%에 달했다. 지난 8월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함께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는 직장인 응답자 982명 중 89%가 N잡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현상은 우리나라를 넘어 전 세계적인 흐름으로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슈타티스타(Statista)는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약 284조 원이었던 긱 이코노미(Gig Economy) 시장 규모가 2021년 약 398조 원으로 성장했고, 2023년에는 약 521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렇게 N잡에 대한 니즈가 점점 커지는 가운데, 커리어데이는 직장인이 퇴근 후 본업 이외에 할 수 있는 사이드잡 매칭 플랫폼을 운영해 주목받고 있다. 

강경민 대표로부터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멘토링, 강연, 설문조사, 좌담회 등 다양한 사이드잡 제공 

커리어데이 팀원들(사진=커리어데이)
커리어데이 팀원들(사진=커리어데이)

커리어데이는 2021년 7월 설립됐다. 앞서 강경민 대표는 반도체 회사와 면세점에서 근무한 바 있다. 이후 여러 번의 이직을 경험하면서 커리어를 고민하다 해당 시장의 문제점을 포착하고 창업에 뛰어들게 됐다. 

강경민 대표는 “회사의 규모가 크든 작든 상관없이 ‘일할 사람을 구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을 수 있다”며 “이는 실제로 사람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회사에서 요구하고 생각하는 조건에 가까운 사람을 적시에 찾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큰 회사에 비해 절대적으로 리소스가 부족한 초기 스타트업의 구인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커리어데이를 설립했다”며 “특히 초기 스타트업은 시니어 인재를 영입할 자금이 충분하지 않고, 주니어 팀원을 케어할 사수가 없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현직자 자기소개서 첨삭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트윈잡’으로 첫 번째 창업을 시작했다. 이를 1년 넘게 운영하다 폐업한 후 두 번째 창업으로 커리어데이를 론칭했다. 

‘커리어데이’라는 단어 자체는 직업 박람회라는 뜻으로, 흔히 학교에서 학생들이 자신의 직업과 진로를 탐색하기 위해 여러 기업의 담당자들과 만나는 날로 불린다. 강 대표는 이와 같이 ‘사람들의 커리어 여정에서 자아 발견과 고민 해결을 돕겠다’는 의미로 사명을 지었다. 

 

사진=커리어데이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커리어데이 홈페이지 갈무리

커리어데이는 정보기술(IT)부터 금융, 바이오, 반도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기업을 매칭하는 인적자원(HR) 테크 플랫폼이다. 현업에 있는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경력 프로필을 등록하고 사이드잡 공고에 지원하거나 사이드잡을 제안받을 수 있다. 이때 풀타임 근무가 아닌, 재직 중인 회사의 일과를 제외한 시간을 활용해 파트타임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특수 고용 형태’로 계약하게 된다. 

커리어데이에서는 다양한 사이드잡을 현직자 회원에게 제공하고 있다. 우선 취업 준비생의 자기소개서와 포트폴리오를 첨삭하고 현업에 대해 소개하는 ‘멘토링’과 특정 산업의 동향, 트렌드를 설명하고 맞춤형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자문’이 있다. 또 프로젝트나 시간제 단위로 고객의 업무 요청사항을 수행하는 ‘기업 프로젝트’, 특강∙세미나 형태로 깊이 있는 지식을 전달하는 ‘강연∙세미나’가 있다. 이외에도 설문조사, 잠재고객 소개, 인터뷰, 좌담회 등 여러 종류의 사이드잡을 구할 수 있다. 

 

고숙련 전문가 풀 보유∙∙∙활동 현직자 수 약 1만 5,000명 

지난 10월 팁스에 선정됐다(사진=커리어데이)
지난 10월 팁스에 선정됐다(사진=커리어데이)

현재 커리어데이에서 활동 중인 현직자 수는 약 1만 5,000명이다. 누적 매칭 건수는 3,500건에 달한다. 올해 매출 성장률은 전년도 대비 6배가량 성장했다. 

강 대표는 커리어데이의 특장점으로 일반적인 HR 플랫폼에서는 찾기 어려운 고숙련 전문가 풀을 꼽았다. 특히 전체 회원의 40%가 10년 차 이상의 대기업, 유니콘 기업 출신이라고 밝혔다. 

강 대표는 “커리어데이는 원하는 전문가를 찾아주는 경력직 전문가 매칭 플랫폼”이라며 “직장인은 본인의 직무 경험을 활용해 제2의 월급을 만드는 것은 물론, 본인의 커리어 성장 및 네트워킹 확장 등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기업 입장에서는 시니어 인재의 압축된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하면서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며 “함께 일하다가 조직과 잘 맞는 경우에는 풀타임 포지션을 제안하는 기회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커리어데이는 이런 경쟁력과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최근 비에이파트너스, 디캠프, 스파크랩, 신용보증기금 등의 투자 기관으로부터 11억 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 10월에는 중소벤처기업부 팁스(TIPS)에 선정됐다. 

 

지난 4월 디캠프 디데이에서 발표 중인 모습(사진=커리어데이)
지난 4월 디캠프 디데이에서 발표 중인 모습(사진=커리어데이)

커리어데이는 추후 서비스 고도화에 매진할 계획이다. 데이터,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해 전문가는 현업에서 쌓은 역량을 맘껏 발휘하고, 기업은 가장 적합한 전문가를 소개받을 수 있도록 적합한 매칭을 구현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서로 윈윈(Win-Win)하는 구조를 형성하고 구인구직 시장의 성장과 혁신을 이루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강 대표는 “앞으로 N잡이 하나의 라이프스타일이 된다면 회사가 아닌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사람이 모일 것”이라며 “커리어데이는 이 기회를 잘 포착해 단계적으로 성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커리어데이는 단순한 구인구직 회사가 되는 것에 목적을 두지 않는다”며 “궁극적인 미션은 사람들이 다양한 일을 경험하도록 돕고, 각자에게 주어진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기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타트업투데이=신서경 기자] sk@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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