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정부, 중기부 새 장관에 오영주 외교부 제2차관 지정∙∙∙정책 정문성 의구심
소상공인연합회, 벤처기업협회, 중소기업중앙회 등 정책 현장 방문
오영주 후보자, “벤처기업 혁신 성장 위한 로드맵 필요”

중소벤처기업부 차기 장관으로 지명된 오영주 외교부 제2차관(사진=외교부)
중소벤처기업부 차기 장관으로 지명된 오영주 외교부 제2차관(사진=외교부)

[스타트업투데이] 오영주 외교부 제2차관이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의 새 장관으로 지명됐다. 다만, 중기부가 경제부처인 만큼, 현직 외교관이 내정됐다는 점에서 중소기업 정책 전문성에 대한 의구심을 표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런 가운데 오영주 중기부장관 후보자는 소상공인연합회, 벤처기업협회, 중소기업중앙회 등 주요 정책 현장을 방문해 소통하는 등 업계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후보자는 지난 6월 외교부 제2차관으로 임명됐다(사진=대통령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후보자는 지난 6월 외교부 제2차관으로 임명됐다(사진=대통령실)

 

오영주 후보자는 ‘누구?’ 

오영주 중기부장관 후보자는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후 제22회 외무고시에 합격하며 공직에 입문했다. 이화여대 출신으로는 최초, 여성으로는 네 번째 합격자이기도 하다. 이후 외교관으로서 주유엔대표부와 주후쿠오카영사관, 주중국대사관을 거쳐 외교부 국제협력국장, 주유엔대표부 차석대사, 외교안보소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에는 윤석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외교안보분가 전문위원으로, 같은 해 10월 주베트남대사를 지냈으며 올해 6월부터는 외교부 제2차관으로 근무했다. 

일각에서는 오 후보자가 중기부 차기 장관을 내정된 배경으로 주베트남대사로서 베트남 내 중소기업과 탄탄한 네트워크를 추구한 점, 윤석열 대통령이 베트남 국빈방문했을 때 기업 관련 질문에 막힘없이 대답한 점, 외교부 제2차관으로서 우리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한 점 등을 꼽고 있다. 

이번 내정과 관련해 오 후보자는 경제를 위해 시장 다변화가 핵심이라고 밝혔다. 오 후보자는 12일 서울 구로에 있는 벤처기업협회에서 간담회를 한 후 “새로운 법적 제도가 더욱 공고화되는 과정에서 벤처기업의 혁신 성장을 위한 로드맵이 필요하다”며 “우리 기업이 「벤처기업법」의 상시법화를 통해 앞으로 성장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로드맵을 정부와 협회, 민간이 함께 논의해 만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보다 앞선 11일에는 중소기업중앙회를 방문해 시장 다변화에서 중소기업중앙회와 중기부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대기업과 함께 중소기업이 동반성취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사진=중소벤처기업부

 

“벤처생태계 글로벌화 속도↑” vs “중기부장관 적임자인지 의문” 

한편 중소기업계는 오 후보자가 중기부장관으로 내정된 것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오 후보자가 정통 외교관 출신으로서 오랜 기간 외교무대 경험과 글로벌 시장에 대한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한민국 벤처생태계의 글로벌화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벤처기업협회 측은 “정부는 현재 수출 진흥을 위해, 벤처기업협회는 민간 중심의 글로벌화 촉진을 통한 대한민국 벤처 영토 확장에 노력하고 있다”며 “벤처생태계 현장과의 긴밀한 소통으로 벤처업계의 현안인 신산업 분야의 규제개혁과 벤처투자 활성화, 우수 인재 확보 등의 필수 선결과제를 적극 추진해 대한민국이 글로벌 벤처강국으로 도약하는 기반 조성에 심혈을 기울여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오 후보자가 외교관 출신이라는 점, 그동안 중소기업이나 벤처∙스타트업과 소상공인 등 부처 정책 대상자와 다소 거리가 있었다는 점 등을 이유로 중기부장관 자리의 적임자인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현재 중소기업계는 50인 미만 사업장의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최저임금 인상 등 정부와 노∙사간 갈등이 심화하는 모양새다. 이런 상황에서 주로 외교 분야에 경력을 쌓아온 오 후보자가 중기부의 주요 업무에 전문성이 부족한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중소기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전∙현직 장관이나 중소기업청장 등은 현장 이해도가 높은 벤처기업인이나 교수, 지금의 이영 장관처럼 중소기업을 운영해보거나 관련 정책 법안 발의에 참여했던 경험이 있었다”면서도 “특히 외교부 공무원의 경우 ‘특권의식이 강하다’는 인식이 있는데 요즘처럼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어려울 때 민생 현안을 미미한 문제로 보고 원론적으로 접근할지 걱정”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와 관련해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은 “과거 중기부장관의 면면을 보면 실제로 중기부 출신이 많지 않았다”며 “(중기부장관에게)중요한 것은 부처를 이끌 리더십과 전략적 사고”라고 언급했다. 이어 “(오 후보자가)경제∙외교 분야에서 다년간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을 중소∙벤처기업의 신시장 개척과 글로벌화를 이끌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스타트업투데이=염현주 기자] yhj@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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