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개발도상국 간 도서정보 격차↓∙∙∙도서정보 수접∙공유
‘도서정보 디지털화’ 목표∙∙∙상향평준화 세상 만드는 데 노력
E-CIP 콘텐츠 솔루션, 도서관 사서 고충↓ 목적
특허 등록∙출원 등으로 경쟁력도 입증

리버트리 조아름∙유제승 각자대표(사진=리버트리)
리버트리 조아름∙유제승 각자대표(사진=리버트리)

[스타트업투데이] 흔히 ‘책은 마음의 양식’이라고 한다. 영양가 있는 음식을 먹으며 건강을 지키는 것처럼 책을 읽으며 지식과 지혜를 채우기 때문이다. 특히 한정된 공간에서 직접 경험하며 느끼는 것을 간접 경험으로 도와준다는 점, 텔레비전이나 인터넷 등 매체를 통해 얻은 지식을 다양한 시각으로 보는 기회를 준다는 점, 정보화 사회에서 본인에게 유익한 정보인지 정확하게 판단하는 역량을 기를 수 있다는 점 등의 이유로 독서의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그러나 누구나 책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경제가 고도로 발달한 선진국에서는 서점이나 도서관에 방문해 책을 사거나 빌릴 수 있지만, 개발도상국 중에는 하루에 출판되는 책이 한 권이 안 되는 곳도 있다. 

또 국립중앙도서관을 방문할 수 있는 서초구 사람과 지역적 위치로 작은 도서관밖에 갈 수 없는 사람, 많은 도서 종 수를 보유하고 있지만 총 출판되는 도서의 40%만 가진 대형문고, 해외 유명 대학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는 학생과 아프리카 대륙의 판자 학교에서 겨우 지원받는 책을 읽는 학생 등을 비교하면 책을 접하는 데 있어 차별이 존재한다. 

리버트리는 도서관 운영에 핵심 정보 서비스 및 콘텐츠를 개발∙제공하면서 ‘전 세계 도서정보격차 제로(Zero)’에 도전하고 있다. 조아름∙유제승 각자대표 체제 아래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도서정보의 격차를 줄이는 것부터 전 세계의 도서정보 수집∙공유까지 더 나은 평화로운 세상을 꿈꾸고 있다. 

조아름 각자대표는 “실제 보유 중인 도서목록으로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까지 ‘유의미한 책’을 알려 ‘도서정보의 디지털화’를 이루고자 한다”며 “‘도서정보의 디지털화’를 기반으로 전 세계가 상향평준화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유제승 각자대표는 “십인십색(十人十色)의 세상에서 도서정보가 공유된다면 서로 이해하고 평화로운 세상이 오리라 믿는다”고 전했다. 

각각 해외파트와 국내파트를 담당하는 조아름∙유제승 각자대표를 만나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국내∙외 7개국, 2,200만여 종 도서 콘텐츠 제공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사서’(司書)는 도서관에서 발생하는 전반적인 업무를 담당하는 문헌정보 전문가다. 사서의 주요 업무는 ‘수서’와 ‘정리’다. ‘수서’는 도서 선정부터 신청∙반입의 과정을, ‘정리’는 도서목록 만들기와 업로드 후 도서관에 있는 책으로 만들기의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에서 사서는 반복적인 수작업을 해야 하는데 양이 방대하다 보니 시간이 오래 걸리는 데다 도서관이 신간도서를 신속하게 구비하기에는 인력과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에 문제로 지적돼 왔다. 

2018년 대양정보로 시작한 ‘리버트리’(LIBERTREE)가 도서관 사서가 그동안 겪었던 고충을 덜어주고자 개발한 ‘E-CIP 콘텐츠 솔루션’은 이용자를 위한 ‘E-CIP’(Electronic–Cataloging In Publication), 사서를 위한 ‘사서업무지원솔루션’, 국제표준의 도서목록분류 정보를 실시간으로 생성하는 ‘마크(MARC) 자동생성시스템’ 등으로 이뤄져 있다. 한국과 미국, 영국, 일본, 독일, 프랑스, 중국 등 국내∙외 7개국에서 2,200만여 종의 도서 콘텐츠를 기반으로 제공된다. 각 도서관의 형태에 맞게 다운로드와 수정도 가능하다. 

영화에는 프리뷰, 음악에는 미리듣기가 있듯이 도서에도 출간될 책을 미리 알 수 있는 출간예정도서목록이 있다. 이처럼 ‘E-CIP’는 도서관에서 출간예정도서목록을 미리 파악하고 자관의 특징에 맞는 도서를 반입할 수 있도록 돕는다. 

조아름 대표는 “도서관을 위한 솔루션으로 개발된 만큼, 검색력에 힘을 가장 많이 실었다”며 “다양한 검색기능을 탑재함으로써 뜬구름 잡던 생각에 힘을 더해 원하는 도서를 찾아내도록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사서업무지원솔루션’은 국제표준도서번호(ISBN, The International Standard Book Number)를 기반으로 사서의 업무를 지원한다. 조 대표는 “사서업무지원솔루션은 문헌정보학을 전공한 사서의 고유 작업”이라며 “평소 일반인이 접하기 힘든 단어와 표현이 많아 B2BG(기업∙학교∙공공기관에서 저작권 이슈 없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유료 소프트웨어)의 특수성을 지닌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무엇보다 조 대표는 리버트리의 강점으로 ‘자체 도서 콘텐츠 보유’를 꼽았다. 그는 “그동안 리버트리의 경쟁사로 여러 업체가 언급됐지만, 모두 보유한 콘텐츠 없이 대형문고의 URL을 따다 붙이는 형태로 서비스를 운영했다”면서 “도서정보가 수정될 때마다 변경되는 URL을 파악하지 못해 도태되고 사라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반면 리버트리는 ‘자체 도서 콘텐츠를 보유했다’는 점에서 다방면으로 콘텐츠를 가공해 이용할 수 있다는 게 조 대표의 설명이다. 

유제승 대표는 최근 리버트리가 시작한 ‘마크자동생성기능’을 강조했다. 국제표준의 도서목록분류(MARC) 정보를 실시간으로 생성해 도서관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기존 도서는 물론 출판예정도서까지 자동으로 생성한다. 이는 기술신용평가 TI-3 등급과 특허출원 기술가치평가 BBB 등급을 획득하며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업무협약 체결로 해외 시장 진입∙∙∙“전 세계 도서관 점유율 80% 목표”

사진=리버트리
사진=리버트리

리버트리는 설립 이후 꾸준히 특허를 출원∙등록하며 국내특허등록 4건, 국내특허출원 1건, 해외특허등록 2건, 해외특허출원 5건, 특허협력조약(PCT) 1건 등의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하게 됐다. 이외에도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GS인증 1등급 2건을 비롯해 특허청의 직무발명보상우수기업, 제주도 성장유망중소기업, 글로벌 IP스타기업 등으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20년에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표창과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실제 도서관 사서의 반응도 호의적이다. 리버트리는 지난 5년간 재계약률 100%를 기록했으며 E-CIP를 사용하는 도서관으로부터 3년 연속 한국도서관상을 받는 등 지속해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성공적인 투자유치로 지속적인 발전 가능성도 입증했다. 2020년 말부터 시드(SEED) 투자를 시작한 리버트리는 제주창조경제혁신터의 WE지방기업육성펀드 1호, 소셜벤처 피크닉1호 투자조합 등 총 2억 5,000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지금은 시드투자 단계를 마무리하고 프리A(PreA) 단계에 진입했고 호남엔젤투자허브 개인투자조합으로부터 2억 원의 후속투자를 받았다. 지난 10월에는 팁스(TIPS)에 선정됐다고 덧붙였다. 

유 대표는 “리버트리는 도서관의 특성상 12월부터 2월 사이에 80% 이상의 계약이 집중돼 있다”면서도 “코로나19의 영향을 크게 받지는 않았지만, 예산이 줄면서 영업이 어려운 것도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지난해 매출 5천 6,000만 원에 그쳤지만, 올해 6억 원 정도의 매출 상승도 기대 중”이라고 밝혔다. 

 

제주창조경제혁신센처에서 진행된 국무총리 주재 청년간담회에 유제승 대표가 제주 청년사업가 대표로 참여한 모습(사진=리버트리)
제주창조경제혁신센처에서 진행된 국무총리 주재 청년간담회에 유제승 대표가 제주 청년사업가 대표로 참여한 모습(사진=리버트리)

한편 조아름∙유제승 대표는 빠르게 해외 시장에 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 대표는 “선진국에서는 판매계약을 체결하는 게, 개발도상국에서는 공적개발원조(ODA) 등 지원단체로부터 자금을 받는 게 그 나라에 진출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며 “미국과 일본 등의 기업과 체결한 업무협약을 기반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시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시장 조사를 기반으로 국내 작은 도서관을 제외한 도서관 점유율 80%가 목표라고 전했다. 그는 “전 세계 도서관 시스템은 국제표준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큰 차이는 없다”며 “대한민국은 땅이 작고 도서관 숫자도 작지만, 기술력만큼은 뛰어난 국가”라며 “목표 달성을 위해 해외 네트워크 및 전시회 등을 열고 전 세계 도서관에 리버트리의 기술력을 홍보∙마케팅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타트업투데이=염현주 기자] yhj@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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