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글로벌 초음파 현미경 시장 1조 5,000억 원 규모
해외 장비에 의존하는 초음파 검사 장비에 ‘주목’
국내 유일 전자동화 초음파 검사장비 개발∙∙∙신시장 창출
“반도체 산업분야 자동화 장비 ‘국산화’에 힘쓸 것”

엠아이티 최종명 대표(사진=엠아이티)
엠아이티 최종명 대표(사진=엠아이티)

[스타트업투데이] 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초음파 현미경 시장은 2022년 기준 11억 5,000만 달러(약 1조 4,927억 원) 규모다. 2029년까지 CAGR(연평균 성장률) 5.59%의 비율로 성장한다고 가정했을 때 2029년에는 16억 8,000만 달러(약 2조 1,803억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반도체, 자동차 제조업체에서 생산성과 수율(양품률)을 높이는 동시에 신뢰성을 확보하고자 ‘양산형 초음파 자동화 검사장비’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국내의 경우 상용화 수준에 못 미쳐 시장 진출에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물론 해외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초음파 검사장비 분야에서 기존 해외 업체의 경우 ‘매뉴얼 방식의 초음파 장비’를 공급해 왔으나, 이는 양산에 적용할 수 없다는 문제점이 있다. 

이 가운데, 초음파 검사장비 시장에 2020년부터 후발업체로 진입한 엠아이티는 기술과 가격 측면에서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하여 국내 최초로 양산형 초음파 자동화 검사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엠아이티 최종명 대표로부터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초음파 자동화 검사기, 국내 최초 양산 라인에 ‘적용’  

엠아이티의 ‘초음파 자동화 검사기’(사진=엠아이티)
엠아이티의 ‘초음파 자동화 검사기’(사진=엠아이티)

‘초음파 자동화 검사기’는 각 층의 계면 영상을 동시에 촬영 및 검사가 가능하다. 이에 따라 적층 구조의 제품의 계면 결합을 확인하는데 유용한 솔루션으로 각광받고 있다. 

초음파 자동화 검사기는 초음파를 전달하고자 하는 매질에 검사 대상 제품을 놓은 상태에서 초음파 신호를 가한 다음, 반사되어 돌아오는 신호를 분석 및 영상화하여 제품 내부에 발생한 크랙, 박리 등과 같은 결함을 선별해 자동 분류하는 원리다. 

‘엠아이티’(MIT)는 이런 초음파 자동화 검사기를 양산 라인에 적용하는 데 성공했으며 2017년 설립 이후 상용화에 힘쓰고 있다. 

최종명 대표는 “국내 반도체 산업에서 기반 기술 및 자동화 개발이 저조한 상황”이라며 “외산 장비에 의존하는 초음파 검사 장비에 대한 관심을 두게 돼 회사를 설립해 초음파를 활용한 비 파계 검사 기술을 개발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해외에 의존하던 검사 장비는 수동형으로 제품의 샘플 분석 정도만 가능했다면, 엠아이티는 양산에 적용할 수 새로운 자동화 기술 및 고도화된 검사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소개했다. 

엠아이티는 지난 2020년 국내 유일하게 전자동화(full automation) 초음파 검사장비를 개발한 이후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초음파 자동화 검사 기술을 통해 반도체 웨이퍼, 전력반도체, 반도체 패키징 분야에서 새로운 신시장을 창출하는데 힘쓰고 있다. 

현재 엠아이티가 상용화한 초음파 자동화 검사기기는 반도체 웨이퍼 내층 검사용, 전력반도체 검사용, 금속×세라믹 기판(DCB, AMB) 검사용 장비 등이다. 최 대표는 “엠아이티만의 인라인 시스템 설계를 통한 대량 검사 기술, 실시간 높이 조절을 통한 휨(Warpage) 시료 검사 기술, 워터폴(Waterfall) 방식에 의한 검사기술, 멀티 프로브 검사 기술, 딥러닝 기술을 통합 분석기술 등의 독자적인 기술을 확보하며 기술적인 우위를 점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엠아이티의 전자동화 초음파 검사장비는 검사 분해능 범위가 10~400미크론(mμ)이다. 검사 대상체 대응력의 폭이 매우 넓을 뿐만 아니라 외관 검사용 AOI(Automatic Optical Inspection) 장비연동 및 생산관리프로그램(MES) 연동 공정을 통해 수율 관리가 가능하다. 

 

자동화 검사장비 니즈↑∙∙∙글로벌 탑 리더로 성장 목표 

엠아이티는 지난 10월에 개최된 ‘2023 소재부품장비-뿌리 발전 유공 포상 시상식’에서는 ‘철탑산업훈장’을 받으며 기업 우수성을 증명했다(사진=엠아이티)
엠아이티는 지난 10월에 개최된 ‘2023 소재부품장비-뿌리 발전 유공 포상 시상식’에서는 ‘철탑산업훈장’을 받으며 기업 우수성을 증명했다(사진=엠아이티)

최근 국내 반도체 및 자동차 제조시장에서 사업 방향이 샘플 검사에서 전수 검사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매뉴얼 방식이 아닌 ‘자동화 검사장비’에 대한 니즈가 증가하는 추세다. 

엠아이티는 이런 니즈에 일찌감치 주목했다. 2020년부터 반도체 제조업체, 자동차용 전력반도체 생산업체, DCB(direct bonding, ceramic) 기판/AMB (Active Metal Brazing) 기판 생산업체에 자동화 검사장비를 공급해왔다. 

실제로 엠아이티의 주요 고객사들은 “자동 판독시스템을 통해 양산 과정에서 시료 내부의 보이드, 크랙, 박리 등과 같은 결함을 검출하고 양품과 불량을 효율적으로 분류할 수 있어 생산품질 제고와 생산성 증대 효과를 동시에 누린다”며 높은 고객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최 대표는 “독창적으로 개발한 핵심 특허 기술을 바탕으로 반도체 초음파 검사 기술 분야에서 외산 기업을 제외한 두 번째로 높은 출원율을 보이는 만큼, 기술적으로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초음파 검사 기술에 대한 기술력을 강화하기 위해 특허 출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그동안 국내 출원 위주로 해왔으나, 향후 해외 특허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미국, 일본, 독일 등 해외 출원 계획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대만계, 일본계, 미국계 업체들을 향해 조금씩 영업력을 높이고 자동차 전력반도체 분야에서는 조금 더 공격적인 접근을 할 예정”이라며 “초음파 자동화 검사장비의 풀라인 시스템(Full Line System) 구축을 기반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힘써 글로벌 탑 플레이어(Global Top Player)로 발돋움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엠아이티 직원들(사진=엠아이티)
엠아이티 직원들(사진=엠아이티)

끝으로 그는 “엠아이티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어느 한두 명의 노력이 아닌 모든 구성원의 합심 된 노력의 결과”라며 “앞으로도 리더십과 제시하는 비전을 믿고 노력해주는 임직원들과 신뢰를 바탕으로 제품을 사용 중인 고객사들과 함께 국내 초음파 검사장비 및 비전 검사장비 기술을 향상하는데 모든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엠아이티는 해마다 150~200%의 매출 성장을 기록하며 지난해 64억 원 매출을 달성했다. 이런 매출 퀀터점프 실적과 기술력 및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국내 메인 투자기관으로부터 2021년도 시리즈 A 1차 투자 및 2022년도 시리즈 B 2차 투자 유치에 성공한 바 있다. 

이외에도 엠아이티는 2022년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상, 이노비즈협회장 표창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 10월에 개최된 ‘2023 소재부품장비-뿌리 발전 유공 포상 시상식’에서는 ‘철탑산업훈장’을 받으며 기업 우수성을 꾸준히 증명하고 있다. 

[스타트업투데이=권아영 기자] news@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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